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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易繫辭曰:“天一, 地二, 天三, 地四, 天五, 地六, 天七, 地八, 天九, 地十.” 此卽是五行生成之數.
天一生水, 地二生火, 天三生木, 地四生金, 天五生土, 此其生數也.
如此則陽無匹, 陰無耦, 故地六成水, 天七成火, 地八成木, 天九成金,
地十成土, 於是陰陽各有匹偶, 而物得成焉, 故謂之成數也.
易繫辭又曰 “天數五, 地數五, 五位相得而各有合, 此所以成變化而行鬼神.” 謂此也.
又數之所起, 起於陰陽. 陰陽往來, 在於日道. 十一月冬至日南極, 陽來而陰往.
冬, 水位也, 以一陽生爲水數. 五月夏至日北極, 陰進而陽退. 夏, 火位也, 當以一陰生爲火數.
但陰不名奇, 數必以偶, 故以六月二陰生爲火數也. 是故易說稱乾貞於十一月子, 坤貞於六月未, 而皆左行, 由此也.
冬至以及於夏至, 當爲陽來, 正月爲春木位也, 三陽已生, 故三爲木數.
夏至以及冬至, 當爲陰進, 八月爲秋金位也, 四陰已生, 故四爲金數.
三月春之季, 四季土位也, 五陽已生, 故五爲土數, 此其生數之由也. 又萬物之本, 有生於無,
生於微.
及其成形, 亦以微著爲漸. 五行先後, 亦以微著爲次. 五行之體, 水最微, 爲一.
火漸著, 爲二. 木形實, 爲三. 金體固, 爲四. 土質大, 爲五. 亦是次之宜.
大劉與顧氏皆以爲 “水火木金, 得土數而成, 故水成數六, 火成數七, 木成數八, 金成數九, 土成數十.” 義
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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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此亦言其性也. ‘揉曲直’者, 爲器有須曲直也. ‘可改更’者, 可銷鑄以爲器也.
木可以揉令曲直, 金可以從人改更, 言其可爲人用之意也.
由此而觀, 水則潤下, 可用以灌漑, 火則炎上, 可用以炊爨, 亦可知也.
水旣純陰, 故潤下趣陰. 火是純陽, 故炎上趣陽. 木金陰陽相雜, 故可曲直改更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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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鄭玄周禮注云 “種穀曰稼, 若嫁女之有所生.” 然則穡是惜也, 言聚畜之可惜也.
共爲治田之事, 分爲種‧斂二名耳. 土上所爲, 故爲土性. 上文‘潤下’‧‘炎上’‧‘曲直’‧‘從革’, 卽是水火木金體有本性.
其稼穡以人事爲名, 非是土之本性. 生物是土之本性, 其稼穡非土本性也.
爰亦曰也, 變曰言爰, 以見此異也. 六府, 以土‧穀爲二, 由其體異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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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水性本甘, 久浸其地, 變而爲鹵, 鹵味乃鹹. 說文云 “鹵, 西方鹹地. 東方謂之斥, 西方謂之鹵.”
禹貢云 “海濱廣斥.” 是海浸其旁地, 使之鹹也. 月令冬云 “其味鹹, 其臭朽.” 是也.
土言‘曰’者, 言其本性, 此言‘作’者, 從其發見. 指其體則稱‘曰’, 致其類卽言‘作’. 下‘五事’‧‘庶徵’言‘曰’‧‘作’者, 義亦然也.
첫 번째 ‘五行’은, 첫째는 水요, 둘째는 火요, 셋째는 木이요, 넷째는 金이요, 다섯째는 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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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이 이하는 禹가 위에서 차례로 배열한 아홉 가지 종류의 이름들을 箕子가 부연하여 진열해놓고 조목별로 나열하고 설명해 이룬 것이다.
이 章에서 부연한 것은 문장이 3중으로 되어 있으니, 첫 번째는 그 名次(명칭의 차례)를 말하고, 두 번째는 그 體性을 말하고, 세 번째는 그 氣味를 말하였는데, 다섯 가지가 성질도 다르고 맛도 달라 각각 사람들의 쓰임이 되는 점을 말한 것이다.
≪尙書大傳≫에 “물과 불은 백성들이 음식을 만드는 도구요, 쇠와 나무는 백성들이 궁실 등을 만드는 도구요, 흙은 만물이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람들의 쓰임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五行은 곧 다섯 가지 재료이니 ≪春秋左氏傳≫ 襄公 27년 조에 “하늘이 다섯 가지 재료를 냄에 백성들이 아울러 사용한다.”라고 하였으니, 다섯 가지에 각각 材幹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行’이라 이른 것은 이를테면 하늘에 있으면 다섯 가지 기운이 流行하고, 땅에 있으면 세상에서 行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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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周易≫ 〈繫辭傳 上〉에 “天이 1이고 地가 2이며, 天이 3이고 地가 4이며, 天이 5이고 地가 6이며, 天이 7이고 地가 8이며, 天이 9이고 地가 10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곧 五行이 生成하는 數이다.
天의 1이 水를 낳고 地의 2가 火를 낳으며, 天의 3이 木을 낳고 地의 4가 金을 낳으며, 天의 5가 土를 낳으니, 이것이 그 生數이다.
이와 같다면 陽이 짝[匹]이 없고 陰이 짝[耦]이 없기 때문에 地의 6이 水를 이루고 天의 7이 火를 이루며, 地의 8이 木을 이루고 天의 9가 金을 이루며,
地의 10이 土를 이루므로 이에 陰陽이 각각 짝이 있어 만물이 이루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를 成數라고 이른다.
≪周易≫ 〈繫辭傳 上〉에 또 “天의 數가 다섯이고 地의 數가 다섯이므로 다섯 자리가 서로 얻어져 각각 합함이 있으니, 이것이 變化를 이루며 鬼神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또 數가 일어나는 것은 陰陽에서 일어난다. 陰陽의 왕래는 해의 길에 있다. 11월 冬至에는 해가 南極에 있으므로 陽은 오고 陰은 간다.
겨울은 水의 자리이므로 1陽이 생기는 것으로 水의 數를 삼는다. 5월 夏至에는 해가 北極에 있으므로 陰은 나아가고 陽은 물러간다. 여름은 火의 자리이므로 응당 1陰이 생기는 것으로 火의 數를 삼는다.
다만 陰은 ‘奇’로 명칭을 하지 못하므로 數가 반드시 偶數여야 하기 때문에 6월 2陰이 생기는 것으로 火의 數를 삼는다. 이 때문에 ≪易說≫에서 “乾은 11월 子에 바르게 자리잡고 坤은 6월 未에 바르게 자리잡아서 모두 왼쪽으로 운행한다.”라고 칭한 것은 여기에 연유한 것이다.
冬至에서 夏至에 이르기까지는 응당 陽이 오니, 正月은 봄 木의 자리인지라, 3陽이 이미 생겼기 때문에 3이 木의 數가 된다.
夏至에서 冬至에 이르기까지는 응당 陰이 나아가니, 8월은 가을 金의 자리인지라, 4陰이 이미 생겼기 때문에 4가 金의 數가 된다.
3월은 봄의 끝이고, 네 철의 마지막 달은 土의 자리인지라, 5陽이 이미 생겼기 때문에 5가 土의 數가 되니, 이것이 그 生數의 연유이다. 또 만물의 근본은 有가 無에서 생기고 著가 微에서 생긴다.
그 형태를 이룸에 미쳐서도 또한 微著로써 점점 진화해가는 과정을 삼는다. 五行의 先後 또한 微著로써 조짐을 삼는다. 五行의 體는 水가 가장 미세하므로 1이 된다.
火는 점점 나타나므로 2가 된다. 木의 형태는 충실하므로 3이 된다. 金의 형체는 견고하므로 4가 된다. 土의 바탕은 크므로 5가 된다. 또한 이것이 차서의 마땅함이다.
大劉(劉焯)와 顧氏(顧彪)는 모두 “水‧火‧木‧金은 土의 數를 얻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水의 成數는 6, 火의 成數는 7, 木의 成數는 8, 金의 成數는 9, 土의 成數는 10이다.”라고 하였으니, 뜻이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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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이 또한 그 본성을 말한 것이다. ‘휘어서 굽게도 하고 곧게도 한다.’는 것은, 〈나무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굽게 구부리기도 하고 곧게 펴기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쇠는 고쳐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녹여서 그릇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는 휘어서 굽게도 곧게도 할 수 있고, 쇠는 사람의 뜻대로 변경할 수 있으니, 그것은 사람들의 용도를 위해 만들어야 된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물은 적시면서 내려가니 灌漑할 만하고, 불은 불꽃을 튀기면서 올라가니 炊爨할 만하다는 것을 또한 알 수 있다.
물은 純陰이기 때문에 적시면서 내리흘러 陰濕한 곳으로 가고, 불은 純陽이기 때문에 불꽃을 튀기면서 피어올라 陽乾한 곳으로 간다. 木과 金은 陰陽이 서로 섞였기 때문에 구부리고 펴고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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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鄭玄이 단 ≪周禮≫의 注에 “곡식을 심는 것을 ‘稼’라 하는데, 마치 시집간 딸에게 소생이 있음과 같아서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穡은 바로 惜의 뜻이니, 저축한 것 중에 아낄 만한 것을 말한다.
다 같이 田土를 다스리는 일인데, ‘심음’과 ‘거둠’의 두 이름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흙 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흙의 본성이 된 것이다. 윗글의 ‘潤下’‧‘炎上’‧‘曲直’‧‘從革’은 곧 水‧火‧木‧金의 體에 本性이 있는 것이다.
그 稼穡은 사람이 하는 일을 가지고 명칭을 한 것이니, 흙의 本性이 아니다. 生物(만물을 생장함)이 바로 흙의 本性이지 그 稼穡은 흙의 本性이 아니다.
爰 또한 曰의 뜻인데, 曰을 변경하여 爰으로 말해서 이것이 다름을 보였다. ‘六府’에서 土와 穀을 둘로 다룬 것은 그 體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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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물의 성질은 본래 〈달지만〉 물이 땅을 오래 적시면 〈그 땅의 성질이〉 변하여 개펄이 되는데 개펄의 맛은 짠맛이다. ≪說文解字≫에 “鹵는 서쪽 지방의 염분이 있는 땅이다. 동쪽 지방에서는 斥이라 이르고, 서쪽 지방에서는 鹵라 이른다.”라고 하였다.
〈禹貢〉에 “바닷가의 넓고 염분이 많은 땅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바닷물이 그 부근의 땅을 적시어 짜게 만든 것이다. ≪禮記≫ 〈月令〉 冬條에 “그 맛은 짜고 그 냄새는 썩은내가 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土에서 ‘曰’을 말한 것은 그 本性을 말한 것이고, 여기서 ‘作’을 말한 것은 그 發見됨을 따른 것이다. 그 體를 가리킨 경우에는 ‘曰’을 말하고, 그 類를 불러온 경우에는 곧 ‘作’을 말하였다. 아래의 ‘五事’와 ‘庶徵’에서 ‘曰’과 ‘作’을 말하였는데, 뜻이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