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張問 十世可知也’者, 弟子子張問於孔子 “夫國家文質禮變, 設若相承至於十世, 世數旣遠, 可得知其禮乎.”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者, 此夫子答以可知之事.
夏尙文, 殷則損文而益質, 夏以十三月爲正, 爲人統, 色尙黑,
殷則損益之, 以十二月爲正, 爲地統, 色尙白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者, 言周代殷立, 而因用殷禮及所損益, 事事亦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者, 言非但順知旣往, 兼亦預知將來.
言設或有繼周而王者, 雖多至百世, 以其物類相召, 世數相生, 其變有常, 故皆可預知也.
疏
○正義曰:云 ‘三綱五常’者,
云 “三綱者, 何謂.
謂君臣‧父子‧夫婦也.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大者爲綱, 小者爲紀, 所以張理上下, 整齊人道也.
人皆懷五常之性, 有親愛之心, 是以綱紀爲化,
.
一陰一陽之謂道, 陽得陰而成, 陰得陽而序, 剛柔相配,
君臣法天, 取象日月屈信歸功
也. 父子法地, 取
五行轉相生也. 夫婦
, 取象人合陰陽有施
.
君, 群也, 群下之所歸心. 臣, 牽也, 事君也, 象屈服之形也.
父者, 矩也, 以
度敎子. 子者, 孶也, 孶孶無已也.
夫者, 扶也, 以道扶接. 婦者, 服也, 以禮屈服也.”
故
, 得五氣以爲常, 仁‧義‧禮‧智‧信, 是也.”
疏
[疏]云 ‘損益謂文質‧三統’者, 白虎通云 “王者, 必一質一文者, 何.
尙書大傳曰 ‘王者,
, 據天地之道.’ 禮三正記曰 ‘質法天, 文法地.
帝王始起, 先質後文者, 順天地之道. 本末之義. 先後之序也.’ 事莫不先
質性, 乃後有其文章也.”
又春秋緯元命包及樂緯稽耀嘉云 “夏以十三月爲正,
.” 注云 “物之始, 其色尙黑, 以寅爲朔.”
“殷以十二月爲正, 息卦受臨.” 注云 “物之牙, 其色尙白, 以鷄鳴爲朔.”
“周以十一月爲正, 息卦受復. 其色尙赤, 以夜半爲朔.”
又三正記云 “
,
” 以此推之, 自夏以上, 皆正朔三而改也.
鄭注尙書三帛 “高陽氏之後用赤繒, 高辛氏之後用黑繒. 其餘諸侯用白繒.”
如鄭此意, 卻而推之, 舜以十一月爲正, 尙赤, 堯以十二月爲正, 尙白,
高辛氏, 以十三月爲正, 尙黑, 故云 “高辛氏之後用黑繒.” 高陽氏, 以十一月爲正, 尙赤, 故云 “高陽氏之後用赤繒.”
有少皥, 以十二月爲正, 尙白, 黃帝, 以十三月爲正, 尙黑, 神農, 以十一月爲正, 尙赤, 女媧, 以十二月爲正, 尙白,
建寅之月, 又木之始, 其三正, 當從伏羲以下, 文質再而復者.
周文法地而爲天正, 殷質法
而爲地正者, 正朔‧文質不相須,
正朔以三而改, 文質以二而復, 各自爲義, 不相須也.
建子之月爲正者, 謂之天統, 以天之陽氣始生, 爲百物得陽氣微, 稍動變,
建丑之月爲
統者, 以其物已吐牙, 不爲天氣始動, 物又未出, 不得爲人所施功, 唯在地中含養萌牙,
然王者必以此三月爲正者, 以其此月物生
, 又是歲之始生,
王者繼天理物, 含養微細, 又取其歲初爲正朔之始.
旣天‧地‧人之三者所繼不同, 故各改正朔, 不相襲也.
洛予命云 “
.” 泰誓言 “
.” 是符命不皆逐正色也.
鄭康成之義, 自古以來, 皆改正朔, 若孔安國, 則改正朔, 殷周二代.
故注尙書 “湯承堯舜禪代之後, 革命創制, 改正易服.” 是從湯始改正朔也.
疏
○正義曰:이 장은 창제創制와 혁명革命, 인연因沿(인습)과 손익損益한 예禮를 밝힌 것이다.
[子張問 十世可知也]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孔子께 “국가의 문文‧질質과 예禮의 변혁變革은 가령 왕조王朝가 서로 계승한 것이 10대代에 이르러 지난 대수代數가 이미 오래되었어도 전대前代의 예禮를 알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 이것은 부자夫子께서 알 수 있는 일로써 대답하신 것이다.
은殷나라는 하夏나라를 승계하여 〈나라를 세우고서〉 하나라의 예를 인습해 썼으니, 〈하례夏禮는〉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으로 변혁할 수 없는 것을 이른다.
손익損益한 것은 문질文質과 삼통三統을 이르니,
하나라는 문文을 숭상하였는데, 은나라는 문文을 덜어내고 질質을 보태었고, 하나라는 13월(1월)을 정삭正朔으로 삼아 인통人統이라 하고 색깔은 흑색黑色을 숭상하였는데,
은나라는 이를 손익損益하여 12월을 정삭으로 삼아 지통地統이라 하고, 색깔은 백색白色을 숭상한 것이다.
그 일을 알기 쉽기 때문에 ‘알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 주周나라가 은殷나라의 뒤를 이어 나라를 세우고서 은나라의 예를 인습해 쓴 것과 손익損益한 것을 일일이 다 알 수 있다는 말이다.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비단 이미 지나간 일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겸하여 앞으로 올 일까지 미리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때 주周나라가 아직 존속存續하였기 때문에 감히 분명히 지적해 말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기혹其或(앞으로 혹시)’이라 한 것이다.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여 왕王이 되는 자가 있다면 비록 백세百世의 오랜 세월에 이르더라도 동류同類의 사물은 서로 부르고 세상의 운수運數는 서로 생산하여 그 변역變易에 일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모두 미리 알 수 있다는 말이다.
疏
○正義曰:[三綱五常] 《백호통의白虎通議》에 “삼강三綱은 무엇을 이르는가?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를 이르니,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비는 아들의 벼리가 되고,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는 것이다.
큰 것을 강綱이라 하고 작은 것을 기紀라 하니, 상하上下를 다스려 사람의 도리를 정제整齊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두 오상五常(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성품을 지녀 친애親愛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강綱과 기紀로써 교화하면 그물에 기紀와 강綱이 있어서 모든 그물눈이 펼쳐지는 것과 같다.
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는 것을 도道라 하니, 양은 음을 얻어서 이루어지고, 음은 양을 얻어서 펴져서 강유剛柔가 서로 배합配合한다.
그러므로 6인人(군君‧신臣‧부父‧자子‧부夫‧부婦)이 삼강三綱이 되어 천天‧지地‧인人을 본받는다.
군신君臣은 하늘을 본받은 것이니 일월日月이 굴신屈信(왕래)하며 그 공을 〈하늘에〉 돌리는 형상을 취한 것이고, 부자父子는 땅을 본받은 것이니 오행五行이 돌아가면서 서로 생산하는 형상을 취한 것이고, 부부夫婦는 사람을 본받은 것이니 음양陰陽이 교합交合하여 화생化生(生育)의 일을 펼치는 형상을 취한 것이다.
군君은 군群이니 군하群下(群臣)가 성심으로 귀의하는 대상이고, 신臣은 견제牽制되어 임금을 섬기는 자이니 굴복屈服하는 모양을 형상한 것이다.
부父는 구矩(법도)이니 법도로써 자식을 교육함이고, 자子는 자孶(부지런함)이니 부지런히 노력해 마지않음이다.
부夫는 부축함이니 도道로써 부축함이고, 부婦는 복服(복종)이니 예禮로써 굴복함이다.”라고 하였다.
인仁은 잔인하지 않음이니 살리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함이고,
예禮는 이행履行함이니 도道를 이행하여 문장文章을 이룸이고,
지智는 앎이니 일에 의혹疑惑이 없어 기미機微를 보고서 드러날 것을 앎이고,
신信은 성실誠實함이니 전일하여 변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면서 팔괘八卦의 체體(形質)를 받고 오행五行의 기운을 얻어서 ‘오상五常’으로 삼았으니,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 그것이다.”라고 하였다.
疏
[損益 謂文質三統] 《백호통의白虎通議》에 “한 왕조王朝가 질質을 숭상崇尙했으면 다음 왕조는 문文을 숭상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양陽의 도道가 다하면 음陰의 도道가 이어받고 음의 도가 다하면 양의 도가 이어받으니, 이는 두 양陽과 두 음陰은 서로 승계承繼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질質은 하늘을 본받고 문文은 땅을 본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하늘이 ‘질質’을 만들면 땅이 그 질質을 받아서 화육化育하고 양성養成한다.
《상서대전尙書大傳》에 ‘한 왕조王朝가 질質을 숭상하였으면 다음 왕조는 문文을 숭상하는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에 근거한 것이다.’라고 하였고, 《예삼정기禮三正記》에 ‘질質은 하늘에서 법을 취한 것이고, 문文은 땅에서 법을 취한 것이다.
제왕帝王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 질質을 먼저하고 문文을 뒤에 한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와 본말本末의 뜻에 순응하기 위함이니 선후의 순서이다.’라고 하였으니, 일에는 먼저 질성質性이 있은 뒤에 문장文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하夏나라는 흑색黑色을 숭상하고, 은殷나라는 백색白色을 숭상하고, 주周나라는 적색赤色을 숭상하였는데, 이것을 일러 ‘삼통三統’이라 한다.
그러므로 《서전약설書傳略說》에 “하늘에는 삼통三統이 있고, 사물에는 삼변三變이 있다.
그러므로 정색正色에 세 가지가 있고, 하늘에 삼생三生과 삼사三死가 있다.
그러므로 토土(땅)에 삼왕三王이 있으니, 왕王은 하나의 생사生死(한 왕조王朝의 시종始終)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또 《춘추위春秋緯》 〈원명포元命包〉 및 《악위樂緯》 〈계요가稽耀嘉〉에 “하夏나라는 13월(1월)을 정월正月로 삼았으니, 삼양三陽이 자라난 태괘泰卦의 달이다.[息卦受泰]”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식물이 시초始初에는 그 색깔이 아직 검기 때문에 인시寅時를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은殷나라는 12월을 정월로 삼았으니 이양二陽이 자라난 임괘臨卦의 달이다.[息卦受臨]”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식물이 발아기發芽期에는 그 색깔이 아직 희기 때문에 계명시鷄鳴時를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周나라는 11월을 정월로 삼았으니 일양一陽이 자라난 복괘復卦의 달이다.[息卦受復] 그 색깔이 아직 붉기 때문에 야반夜半을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예삼정기禮三正記》에 “정삭正朔은 세 가지(건자建子‧건축建丑‧건인建寅)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하고, 문질文質은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하였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미루어보면 하夏나라 이상은 모두 정삭을 세 가지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한 것이다.
《상서尙書》에 삼백三帛을 해석한 정현鄭玄의 주注에 “고양씨高陽氏의 후예는 적증赤繒을 사용하고, 고신씨高辛氏의 후예는 흑증黑繒을 사용하고, 기타 제후諸侯는 백증白繒을 사용하였다.”고 하였으니,
정현의 뜻에 따라 미루어보면 순舜은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고, 요堯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타의 제후는 백증白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다.
고신씨高辛氏는 13월을 정월로 삼고서 흑색을 숭상하였기 때문에 “고신씨高辛氏의 후예는 흑증黑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고, 고양씨高陽氏는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였기 때문에 “고양씨高陽氏의 후예는 적증赤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다.
소호少皥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하고, 황제黃帝는 13월을 정월로 삼고서 흑색을 숭상하고, 신농神農은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고, 여와女媧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한 것이다.
《역易》 〈설괘전說卦傳〉에 “제帝가 진震(東方)에서 나왔다.”고 하였으니, 바로 복희伏羲이다.
건인월建寅月(斗柄이 인방寅方을 가리키는 달. 음력 정월)은 또 목木(春)의 시작이니, 삼정三正(三統)은 복희伏羲 이하로 문文과 질質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한 것을 따라야 한다.
문질文質은 천지天地에서 법을 취한 것이니, 문文은 땅에서 법을 취한 것이고, 질質은 하늘에서 법을 취한 것이다.
주周나라는 땅에서 법을 취하여 문文을 숭상하였으되, 정삭正朔은 천정天正(天統)이라 하고, 은殷나라는 하늘에서 법을 취하여 질質을 숭상하였으되, 정삭은 지정地正이라 한 것은 정삭과 문질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삭은 세 가지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하고, 문질은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하니, 각각 별개의 뜻이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다.
건자월建子月을 정삭正朔으로 삼은 것을 천통天統이라 하니, 이는 하늘의 양기陽氣가 비로소 생겨나서 만물이 양기를 받아 미세하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건축월建丑月을 지통地統이라 한 것은 식물이 이미 싹을 틔웠으나 하늘의 양기가 아직 움직이지 않아 식물의 싹이 돋아나지 못하여 사람들이 가꾸는 공력을 들일 수가 없고, 오직 땅속에서 싹을 머금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건인월建寅月을 인통人統이라 한 것은 그 식물의 싹이 땅에서 나와 사람이 공력을 들여 돌보아 가꿀[修理] 수 있기 때문이다.
통統은 근본이니 천天‧지地‧인人의 근본임을 이른 것이다.
그런데 왕자王者가 반드시 이 세 달을 정삭正朔으로 삼는 것은 이 달에는 식물의 생장生長이 세미하고 또 이해가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왕자王者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만물을 다스려서 미세한 것들을 포용해 양육하고, 또 그해의 초일初日을 정삭正朔의 시작으로 삼은 뜻을 취한 것이다.
이미 천天‧지地‧인人 세 가지가 이은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각각 정삭을 고치고 서로 인습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숭상한 바가 달랐으므로 부명符命 또한 숭상하는 바에 따라 도래到來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위禮緯》 〈계명징稽命徵〉에 “하늘이 흑黑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하夏나라에 현규玄圭가 있었고,
하늘이 적赤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주周나라에 적작赤雀이 함서銜書하는 일이 있었고,
하늘이 백白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은殷나라에 백랑白狼이 함구銜鉤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명하는 바가 각각 사람이 숭상하는 바에 따른다는 말이다.
부명符命이 비록 숭상하는 바에 따른다고 하지만 반드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수경水經》에〉 “우禹가 하늘의 명을 받고 하수河水를 살필 때 백면장인白面長人을 만났다.”고 하였다.
〈낙여명洛予命〉에 “탕湯이 낙수洛水를 살필 적에 벽옥璧玉을 물속에 던져 넣자 흑구黑龜가 탕湯에게 서書를 주고, 두 마리의 황어黃魚가 뛰어올랐다.”고 하였고, 〈태서泰誓〉에 “무왕武王이 주紂를 정벌할 적에 백어白魚가 무왕이 탄 배안으로 뛰어들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부명符命이 모두 〈숭상한〉 정색正色을 따르지는 않은 것이다.
정강성鄭康成(鄭玄)의 뜻은 예로부터 모두 정삭을 고쳤다는 것이고, 공안국孔安國의 뜻은 정삭을 고친 것은 은殷나라와 주周나라 이대二代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지은 《상서尙書》 주注에 “탕湯이 요堯와 순舜이 선양한 뒤를 이어 혁명革命하고서 제도를 창건創建하여 정삭을 고치고 복색을 바꾸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탕湯으로부터 비로소 정삭을 고친 것으로 여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