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者, 饐餲, 臭味變也.
‘色惡不食 臭惡不食’者, 謂飯食及肉顔色香臭變惡者, 皆不食之.
‘割不正 不食’者, 謂折解牲體, 脊脅臂臑之屬, 禮有正數, 若解割不得其正, 則不食也.
‘唯酒無量 不及亂’者, 唯人飮酒無有限量, 但不得多, 以至困亂也.
酒不自作, 未必精絜, 脯不自作, 不知何物之肉,
易繫辭云 “潤之以風雨”, 左傳曰 “
”, 玉藻云 “大夫不得造車馬”, 皆從一而省文也.
亦齊者, 孔子所愼, 齊必嚴敬, 若必食之, 或致困病, 則失嚴敬心,
‘祭於公 不宿肉’者, 謂助祭於君, 所得牲體, 歸則班賜, 不留神惠經宿也.
‘祭肉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者, 謂自其家祭肉, 過三日不食, 是褻慢鬼神之餘也.
‘雖蔬食菜羹瓜 祭 必齊如也’者, 祭, 謂祭先.
言蔬食也, 菜羹也, 瓜也, 三物雖薄, 將食祭先之時, 亦必嚴敬.
색깔이 나쁘면 자시지 않았고, 냄새가 나쁘면 자시지 않았으며, 알맞게 익지 않았으면 자시지 않으셨으며,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절節은 제계齊戒, 제사祭祀, 음식飮食, 거처居處의 일을 논한 것이다.
[齊必變食] 귀신鬼神을 받들어 섬기려면 마땅히 몸을 정결淨潔히 해야 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자시던 반찬을 바꾸신 것이다.
[居必遷坐] 평소에 거처하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신 것이다.
소와 양 및 어류魚類의 날고기를 저며서 썬 것을 회膾라 한다.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의饐와 애餲는 냄새와 맛이 변한 것이다.
밥의 냄새와 맛이 변한 것과 어류魚類와 육류肉類가 썩은 것은 모두 자시지 않았음을 이른 것이다.
[色惡不食 臭惡不食] 밥과 고기의 빛깔과 냄새가 나쁘게 변한 것은 모두 자시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失飪不食] 실임失飪은 반찬을 익히는 절도를 잃은 것이다.
[不時 不食] 아침, 저녁, 점심 때가 아닌 때를 말한다.
[割不正 不食] 희생犧牲을 해체解體할 때 등뼈‧갈비‧앞다리‧뒷다리 등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 예禮로 정해진 수數가 있으니, 만약 해체한 것이 바르게 되지 않았으면 자시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不得其醬 不食] 생선회는 겨자 장醬이 없으면 자시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肉雖多 不使勝食氣] 〈불사승식不使勝食〉氣는 적게 먹음이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보다 더 많이 자시지 않은 것이다.
[唯酒無量 不及亂] 남과 술을 마실 때만은 양量을 한정限定하지 않으셨으나, 너무 많이 마셔서 곤란困亂함에 이르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술은 직접 빚은 것이 아니면 반드시 정결精潔하지는 않고, 포脯는 직접 만든 것이 아니면 무슨 고기로 만든 것인지 모른다.
술은 마신다[飮]고 해야 마땅한데 먹지 않았다[不食]고 한 것은, 포脯를 인하여 아울러 말한 것뿐이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풍우風雨로 적셔주다.[潤之以風雨]”라는 것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말과 소가 모두 100필匹이다.[馬牛皆百匹]”라는 것과 《예기禮記》 〈옥조玉藻〉의 “대부大夫는 수레와 말을 만들 수 없다.[大夫不得造車馬]”라는 것은 모두 하나만을 말하고 〈나머지 하나는〉 글을 생략한 것이다.
제계齊戒할 때는 냄새나는 음식물飮食物을 금禁한다.
생강은 매우면서도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거두지 않으신 것이다.
[不多食] 너무 배불리 자시지 않으신 것이다.
이 이상은 모두 제계齊戒에 대한 글을 이어 말한 것이다.
‘자시지 않으셨다.’라고 한 것들은 모두 사람에게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제계齊戒는 공자孔子께서 삼가시는 바여서 제계齊戒할 때는 반드시 엄경嚴敬하셨으니, 만약 몸에 이롭지 않은 음식물을 자셨다가 혹시 곤란한 질병疾病에 걸린다면 엄숙한 모습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잃게 된다.
[祭於公 不宿肉] 임금의 제사祭祀를 돕고 얻은 생체牲體를 집으로 돌아와서는 즉시 나누어주고 신神의 은혜를 하룻밤이 지나도록 묵히지 않으셨음을 말한 것이다.
[祭肉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자기 집안의 제사고기는 사흘이 지나면 먹을 수 없으니, 이는 귀신鬼神이 남긴 것을 모독하는 것이다.
[食不語 寢不言] 직접 말하는 것을 ‘언言’이라 하고, 대답對答하는 것을 ‘어語’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는 말을 해서는 안 되니, 말을 하면 입안의 〈음식물이 보여〉 혐오嫌惡스럽다.
누워서 쉴 때는 조용해야 하기 때문에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것이다.
[雖蔬食菜羹瓜 祭 必齊如也] 제祭는 제선祭先(先代에 처음으로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제사함)을 이른다.
거친 밥, 나물국, 오이 등 세 가지는 비록 하찮은 음식물飮食物이지만 먹기에 앞서 제선祭先하셨는데, 또한 반드시 엄경嚴敬하셨음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三物雖薄 祭之必敬] 제祭는 제선祭先을 이른다.
고찰하건대, 《예기禮記》 〈옥조玉藻〉에 “오직 수水와 장漿만은 제선祭先하지 않는다.”라고 하였고, 또 “오이는 상환上環(꼭지 부위)으로 제선祭先한다.”라고 하였으니, 이 세 가지가 비록 하찮은 음식물飮食物이지만 또한 제선祭先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제선祭先한다면 또한 반드시 엄숙한 모습으로 공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