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9-나(按)
臣
은 按 春秋傳
에 하니 所謂臣强者
는 指祭仲而言也
라
君尊臣卑가 天下之定分이니 卑者가 宜弱而反强者는 由尊者가 當强而反弱也라
尊者가 何以弱고 柔懦而不自立하며 怠惰而不自振이 此가 其所以弱也라
君旣弱矣면 威福之權이 必有所歸니 此가 臣之所以强也라 君倡臣和는 天下之常理어늘
君旣弱하여 不能司出令之權이요 而其臣이 自相倡和而不稟於君하니
蘀兮蘀兮風其吹女는 諸大夫處强臣之中이 猶蘀之遇風하여 危墜而不能自保也라
於是에 叔‧伯이 相語하여 自爲倡和하여 自結黨與하여 以爲避禍之計하니 蓋知上之不足賴也니이다
國勢
가 至此
하니 所謂
라 爲人君者
가 其可不以乾健
으로 自勵也哉
잇가
原注
9-9-나(按)
[臣按] 《春秋左氏傳》에 따르면, 昭公이 즉위하자 祭仲이 권력을 휘둘렀으니, 이른바 ‘신하가 강성하다[臣强]’라고 한 것은 채중을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
군주가 높고 신하가 낮은 것은 천하의 정해진 분수입니다. 낮은 자는 미약한 것이 당연한데 도리어 강성한 것은, 높은 자가 강성해야 하는데 도리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가 왜 미약하겠습니까? 유약하여 스스로 존립하지 못하고 태만하여 스스로 분발하지 못한 것이 미약해지는 이유입니다.
임금이 미약하면 ‘威’와 ‘福’을 내리는 권한은 반드시 따로 귀속되는 데가 있게 되니, 이것이 신하가 강성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임금이 先唱하면 신하가 和答하는 것은 천하에 통용되는 불변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미약하여 명령하는 권한을 장악하지 못하고 그 신하끼리 서로 선창하고 화답하여 임금에게 여쭙지 않으니,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너에게 불리라.’는 대부들이 강성한 신하들 사이에 있는 것이 마치 마른 잎이 바람을 만나 위태롭게 떨어져 자신을 보존하지 못할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이에 叔과 伯이 서로 말하여 자기들끼리 선창하고 화답하여 스스로 派黨을 지음으로써 화를 피할 계책으로 삼았으니, 이것은 임금이 의지할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형세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른바 ‘내가 그를 어떻게 해볼 수 없다.[吾末如之何也已矣]’라는 것입니다. 임금이 된 사람이 〈乾卦〉의 강건한 성질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