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臣按] 이 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하였습니다. 문왕文王은 궁중에 있을 적에는 화기애애하게 화락하고 종묘에 있을 적에는 엄숙하게 공경하여 조용히 도에 합치된 것이 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도리를 지키는 공부를 잠시도 폐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계신 곳이 비록 드러나 밝은 곳이 아니더라도 항상 천지신명이 그 위에 있고 부모와 사보師保가 그 앞에 있는 것처럼 하였습니다. 비록 싫증나고 게으른 마음이 생긴 적은 없었으나 스스로 지키는 데 엄정하여 항상 편안하고 나태해지는 사욕이 마음에 싹틀까 염려하며 바르지 않고 깔보는 기운이 몸에 붙을까 염려하였습니다. 이것이 문왕의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역주
역주1純亦不已 :
《中庸》 제26장에 보인다. 이에 따르면 文王의 덕이 天道에 순수하여 그치지 않음을 文王이 文이 된 이유로 설명하였다. 28-1-나(按) 주석 ‘純亦不已’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