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군자君子가 스스로를 함양하는 것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내면과 외면으로 번갈아 그 공부를 지극히 할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간사한 소리와 어지러운 색을 귀와 눈에 머물러두지 않는 것은 그 외면을 기르는 것이고, 음란한 음악과 사특한 예禮를 마음에 접하지 않는 것은 그 내면을 기르는 것입니다.
밖으로 간사한 소리와 어지러운 색의 유혹이 없으면 내면이 또한 바르게 됩니다. 안으로 음란한 음악과 사특한 예의 유혹이 없으면 외면이 또한 바르게 됩니다. 태만한 기운은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바르지 못한 기운은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신체에 행해서는 안 되니, 이와 같이 한다면 밖으로 귀와 눈과 코와 입과 사지와 온몸, 안으로 마음의 지각이 모두 순하고 바름을 따라 그 의義를 행하게 될 것이니, 스스로를 함양하는 공부가 끝나게 됩니다.
이 의義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지만 군주에 있어서 더욱 절실한 것이 됩니다. 바라건대 성명聖明하신 황상께서 이에 유의하소서. 그렇게 하신다면 안자顔子의 ‘네 가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공부를 거의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