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옛날 군자가 자신의 마음을 함양하는 방법에 있어 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옥을 찰 때 그 옥 소리가 궁음宮音과 치음徵音에 맞게 하고 걸어가거나 종종걸음을 할 때 시악詩樂의 절도가 있었으며,
걸어갈 때에는 반드시 그림쇠나 곱자에 맞춘 듯이 하고, 수레에 있을 때에는 난鸞과 화和의 소리를 들었으니, 나아가고 물러가며 몸을 굽히고 쳐드는 사이와 나가고 들어오며 움직이고 가만히 있을 때에 예禮로써 절제하고 악樂으로써 조화를 이루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에 사벽邪僻한 것을 막고 중정中正함으로 인도하는 것은 그 공력을 들이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후세에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없어졌으며, 현혹시키고 훼손시키는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에 사벽한 것을 막고 중정함으로 인도하는 것은 그 공력을 들이기 어렵습니다.
오직 그 어려움을 알고 경敬을 지키는 공부에 더욱 힘써야 사벽함이 들어올 경로가 거의 없을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신이 감히 아는 바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