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이는 익益이 순舜임금에게 경계했던 말입니다. 감탄을 하고 난 뒤에 경계하고 또 경계를 거듭해서, 태평하여 근심이 없는 세상은 말로 두려워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심도 있게 말했습니다. 무릇 태평하고 안정된 세상에서 잃기 쉬운 것이 법도이며, 멋대로 행하기 쉬운 것이 안일함과 즐거움이기 때문에 이를 맨 처음에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인을 임용하는 것이 일관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간사한 자를 버리는 것이 과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일을 도모한 것이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도를 위배하여 명예를 구하는 것과 뭇사람들을 거슬러 사욕에 따르는 것을 모두 하나하나 들어 일러주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끝을 맺으면서 태만하지 않고 방종하지 않으면 사이四夷도 찾아와서 왕에게 조현朝見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대체로 치세治世와 난세亂世의 근원이 임금의 한 마음에 달려 있으므로, 법도를 잘 지켜 안일함과 즐거움을 멋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이 바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뒤에 사람들 가운데 현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하여 누구를 등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알게 되며, 계책 가운데 옳은 계책과 그른 계책에 대하여 어떤 것을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지를 알게 되어 마음이 환하게 밝아져서 가려지고 미혹되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치를 거스르고 욕심을 있는 대로 다 부리는 일에 대하여 저절로 하려고 들지 않을 것입니다.
또 반드시 늘 우려하고 근면하며 늘 삼가고 두려워하여 태만함과 방종함이 끼어들지 못하게 한 뒤에야 중국中國이 존숭되고 사이四夷가 복종하게 되니, 그 효과가 가려질 수 없을 것입니다.
原注
익益이 아뢴 경계가 임금의 마음에서 시작하고 임금의 마음으로 끝을 맺었으니, 이것이 예로부터 성현들이 전수한 요법要法입니다.
진晉 무제武帝가 천하를 통일하고 당唐 현종玄宗이 몸소 태평치세를 이룩하였으나, 두 임금 모두 안일함과 즐거움, 태만함과 방종함으로 융적戎狄의 화란禍亂을 불러들여 그 파급된 재앙이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으니, 그러한 뒤에 성현의 말이 만대의 귀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소홀이 여겨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