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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衍義(5)

대학연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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嘗與으로 宴飲禁中할새 皆引滿舉白하고 談笑大噱하더니 屏風 畫紂 醉踞하여 作長夜之樂이어늘
侍中 久疾新起러니 顧指畫而問曰 紂爲無道 至於是乎
對曰 이라하나 何有踞肆於朝리오 所謂언정 不如是之甚者也니이다
上曰 茍不若此 此圖 何戒
對曰 大雅所以 詩․書淫亂之戒 其原 皆在於酒하니이다
乃喟然曰 吾 久不見班生이러니 今日 復聞讜言와라
放等하여 稍自引起更衣하여 因罷去하다


32-8-가
성제成帝가 일찍이 장방張放 등과 함께 궁중에서 연회를 베풀 때 모두 술잔을 가득 채워 마신 뒤 술잔을 뒤집어 다 마신 것을 보이고 담소하며 크게 웃었다. 당시 성제의 자리에 펴놓은 병풍에 나라 주왕紂王이 취하여 달기妲己에게 기대고 밤새도록 즐기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시중侍中 반백班伯이 오랫동안 앓다가 막 일어나 나왔는데, 성제가 반백을 돌아보고 그림을 가리키며 물었다. “주왕이 무도한 짓을 행한 것이 이 정도에까지 이르렀는가?”
반백이 대답하였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부인의 말을 따랐다.’라고 하였으나, 어찌 조정에서 방자하게 했겠습니까. 이른바 ‘모든 악이 몰려서일 것이니,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경우일 것입니다.”
성제가 말하였다. “참으로 이와 같이 하지 않았다면 이 그림은 무엇을 경계한 것인가?”
반백이 대답하였다. “술에 빠져 산 것은 미자微子가 고하고 떠나간 이유이고, ‘고함치고 소리치는’ 것은 《시경詩經》 〈대아大雅〉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입니다. 《시경》과 《서경》의 황음무도荒淫無道함에 대한 경계는 그 원인이 모두 술에 있습니다.”
성제가 마침내 한숨을 쉬며 탄식하였다. “내가 오랫동안 반생班生을 보지 못하였더니, 오늘에야 다시 곧은 말을 들었노라.”
장방 등이 불쾌해하며 조금 뒤에 측간에 간다고 일어나 이로 인해 연회를 파하고 떠났다.


역주
역주1 32-8-가 : 《資治通鑑》 권31 漢 成帝 永始 2년(기원전 15) 조에 보인다.
역주2 漢成帝 : 기원전 51~기원전 7(재위 기원전 33~기원전 7). 서한의 제11대 황제 劉驁(오)로, 자는 太孫이다. 元帝의 장자로 즉위한 뒤 주색에 빠져 歌姬 趙飛燕을 황후로 삼고 조비연의 동생을 昭儀로 삼았다. 또한 외조부인 王鳳을 비롯하여 외척인 王崇․王商․王根․王莽 등을 모두 제후에 봉하고 높은 관직에 올려 왕씨들이 정권을 장악하는 빌미를 만들었다. 재위 기간 정치는 부패하고 백성들은 피폐해져 민란이 일어났다.
역주3 張放 : ?~기원전 7. 서한 京兆 杜陵 사람이다. 漢 武帝 때 유명한 酷吏였던 張湯의 5세손이자 元帝의 누이인 敬武公主의 아들이다. 아내는 황후의 남동생인 許嘉의 딸이다. 成帝에게 남다른 총애를 받아 성제와 기거를 같이할 정도였다. 종종 미행하는 성제를 따라 놀러 나가 닭싸움을 하고 말을 달렸다. 侍中․中郞將, 侍中․光祿大夫 등을 역임하였다. 뒤에 승상 薛宣과 어사대부 翟方의 탄핵을 받아 北地都尉로 나갔으나 성제의 부름을 받고 다시 侍中으로 복귀하였다. 성제가 죽자 곡하다가 죽었다.
역주4 乘輿 : 천자가 타는 수레라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천자를 이른다.
역주5 幄坐 : 휘장을 드리운 자리라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천자의 자리를 이른다.
역주6 妲己 : 商나라 紂王의 寵妃이다. 有蘇氏 부락의 族人으로, 蘇妲己라고도 불린다. 己는 姓이고 妲은 이름이다. 주왕이 유소국을 정벌할 때 유소국에서 바친 미녀로, 주왕에게 총애를 받아 주왕의 虐政을 도왔다. 뒤에 周 武王이 商나라를 멸할 때 죽임을 당하였다.
역주7 班伯 : 西漢 扶風 사람이다. 漢 元帝~成帝 때의 문신으로 班婕妤의 오빠이다. 성제 때 흉노의 선우가 朝見 오자 명을 받고 이를 맞이한 적이 있으며, 뒤에 定襄太守에 임명되어 치적을 남겼다. 38세로 卒하였다.
역주8 書云……之言 : 顔師古의 주에 따르면 이것은 《今文尙書》 〈泰誓〉의 내용이다. 《前漢書 卷85 谷永傳 顔師古注》
역주9 衆惡歸之 : 《論語》 〈子張〉 제20장에 “子貢이 말하였다. ‘紂王의 불선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하류에 처하는 것을 싫어한다. 천하의 악이 모두 몰리기 때문이다.’[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라는 내용이 보인다.
역주10 沈湎……去也 : 《書經》 〈商書 微子〉에 자세하다. 32-1-가 참조. ‘微子’는 商나라 紂王의 庶兄이다. 일설에 주왕의 숙부라고도 한다. ‘微’는 畿內의 나라 이름이고, 子는 작위이다. 본명은 啓이다. 주왕의 卿士로, 주왕이 폭정을 행하자 여러 차례 간하였다가 들어주지 않자 箕子와 比干에게 고하고 주왕을 떠났다. 周 武王이 상나라를 멸하자 스스로 손을 뒤로 묶고 구슬을 입에 물고서 투항하였다. 周公이 武庚의 난을 진압한 뒤 미자를 商丘에 봉하고 국호를 宋으로 정하였다.
역주11 式號式謼 : ‘謼’는 사고본에는 ‘呼’로 되어 있다. ‘式號式謼’는 《詩經》 〈大雅 蕩〉에 보이는 구절이다. 32-4-가 참조.
역주12 流連 : 일반적으로 《孟子》 〈梁惠王 下〉 제4장에 이른바 “뱃놀이에 물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서 돌아오는 것을 잊음을 ‘流’라 이르고, 물길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서 돌아오는 것을 잊음을 ‘連’이라 이른다.[從流下而忘反謂之流 從流上而忘反謂之連]”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놀고 즐기는 데 빠져 돌아올 줄 모른다.’라는 의미로 본다. 그러나 顔師古는 이 구절에 대해 “시를 지은 사람이 탄식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을 말한 것이니……‘大雅所以流連’은 술을 마시는 사람을 말하지 않았다.[言作詩之人嗟歎而泣涕流連也……大雅所以流連 不謂飮酒之人也]”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문맥을 고려하여 顏師古의 주를 따르기로 한다. 《前漢書 卷100上 叙傳 顔師古注》
역주13 : 사고본에는 ‘歎’으로 되어 있다.
역주14 : 저본에는 ‘豫’로 되어 있으나, 朝鮮 中宗 李懌의 피휘이므로 바로잡았다.

대학연의(5) 책은 2022.01.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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