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신안臣按] 조광기趙光奇가 말한 것은 비록 당나라의 부패한 정사이지만 이와 같은 것을 오늘날에 찾아본다면 그보다 더욱 심할 듯합니다.
법에 따라 정해진 부세를 강제로 빼앗을 때 곡식은 갈수록 더 들어가서 한 섬을 운송하는 데 그 요구하는 비용이 세 섬까지 이르기도 하고, 비단은 저지하고 바꾸어서 세견細絹 1필을 운송하는 데 그 요구하는 비용이 세견 3필을 넘기도 하며, 화적和糴을 통해 곡식을 강제로 뺏는 것은 겨우 그 반값만을 보상하기도 하고 땡전 한 푼 주지 않기도 합니다.
이밖에 제멋대로 거두거나 가혹하게 징수하거나 명목이 고슴도치 털처럼 많은 것은 또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풍년을 만난다 하더라도 이마의 주름살을 펴는 즐거움이 없는 것이니 더구나 힘들고 어려운 해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탐관오리가 서로 가려주고 덮어주니 감찰관과 지방관도 다 듣지 못하는데 더구나 조정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백성들은 날로 수척해지고 관리는 날로 비대해지면 국가의 원기元氣가 날로 줄어들고 손상될 것이니, 계속 이대로 두고 멈추지 않는다면 장차 완전히 붕괴될 우려가 있게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어진 성상께서는 깊이 유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