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에 와서
유사有司가 아뢰기를 “
부도浮圖(부처)의 가르침이 〈유교의〉 경전에 위배되고
도의道義를 가려서
사배四輩에게 무릎 꿇고 절하면서 부모에게 예의를 소홀히 하고,
기렵耆臘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천자에게 몸을 곧추세우니
注+① 釋氏가 西天竺에서 온 것은 經이고, 中國 沙門이 번역하여 그 뜻을 부연한 것은 傳이다. 四輩는 釋書(佛書)에서 말하는 四部大衆이니, 比丘, 比丘尼, 優婆塞(남자 佛信徒), 優婆夷(여자 불신도)를 말한다. 일설에 “釋氏가 말하는 戒外四聖이 있는데, 佛이 첫째이고, 菩薩이 둘째이고, 圓覺(큰 깨우침)이 셋째이고, 聲聞[羅漢]이 넷째이니, 또한 四輩라고도 한다.” 하였다. “二親”은 父母를 말한다. 耆는 늙는다는 뜻이고, 臘은 나이라는 뜻이니, 耆臘은 나이 높은 스님을 말한다. 佛家에서는 나이로 서열을 따지지 않고 臘으로 서열을 따져서 속세를 버리고 스님이 된 나이를 시작을 삼는다. 禪林(寺院) 結制(夏安居)는 12월을 坐臘(하안거를 거친 횟수)으로 하는데 “僧臘若干”이라는 말과 같으니, 스님이 된지 몇 년이라는 말이다. “直體”는 몸을 굽히지 않음을 말한다. 신 등이 서로 의논하건대 사문이 천자를 알현할 적에는 모두
注+② 比는 아울러이며, 모두이다. 경건함을 다해야 한다고 여깁니다.”라고 하니,
송주宋主(
효무제孝武帝)가 이를 따랐는데,
폐제廢帝(
유자업劉子業)가 즉위해서는 옛 것을 회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