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宮觀臺榭
를 盡居之矣
注+觀, 去聲.요 奇珍異物
을 盡收之矣
며 을 盡侍於側矣
注+媛, 美女也, 音援.요 四海
를 盡爲臣妾矣
니이다
若能鑑彼之所以失
注+一作亡.하고 念我之所以得
하여 日愼一日
하여 하고 焚
之寶衣
注+武王克商, 紂走反入, 登鹿臺, 蒙衣其珠玉, 自燔于火而死. 武王命南宮括散鹿臺之財.하며 毀阿房之廣殿
注+阿, 於何切. 房, 讀曰旁. 秦始皇作前殿阿房, 東西五百歩, 南北五十丈, 上可坐萬人, 下可建五丈旗. 自殿下直抵南山表, 閣道絶漢. 後爲楚所焚.하며 懼危亡於峻宇
注+夏書五子之歌曰 “甘酒嗜音, 峻宇雕墻, 有一於此, 未或不亡.”하며 思安處於卑宮
注+處, 上聲, 後同. 論語曰 “卑宮室而盡力乎溝洫, 禹吾無間然矣.” 謂禹薄於己而勤於民也.인댄 則神化潛通
하여 하리니 德之上也
니이다
若成功不毀
하여 即仍其舊
하고 除其不急
하여 하며 雜茅茨於桂棟
하고 參玉砌以土階
注+堯舜之朝, 土階三等, 茅茨不剪.하며 하여 不竭其力
하고 常念居之者逸
이나 作之者勞
인댄 億兆悅以
하고 群生仰而遂性
하리니 德之次也
니이다
若惟聖罔念
注+周書曰 “惟聖罔念作狂.” 言一念之差, 雖聖亦爲狂矣.하여 不愼厥終
하고 忘締搆之艱難
注+締, 音帝, 結也. 搆, 音姤, 成也.하여 謂天命之可恃
라하고 忽
之恭儉
注+椽, 音傳, 榱桷也.하며 追雕牆之靡麗
하고 因其基以廣之
하며 增其舊而飾之
하고 注+音掌.하여 不知
인댄 人不見德
하고 而勞役是聞
하리니 斯爲下矣
니이다
하고 하면 莫可測也
注+測, 一作則.니 後嗣何觀
이리오
지금 궁궐과 누대를 모두 차지하셨고,
注+관觀(누대)은 거성去聲이다. 진기한 보물들을 모두 거두어들이셨으며, 미녀들을 모두 곁에서 모시게 하고,
注+원媛은 미녀美女이니, 음이 원援이다.사해四海 구주九州 사람들을 모두
신첩臣妾으로 삼았습니다.
만약 저
수隋나라가 천하를 잃은 까닭을 거울삼고
注+〈실失은〉 어떤 본에는 망亡으로 되어 있다. 우리
당唐나라가 천하를 얻은 까닭을 생각하시어 날마다 신중히 처하여 비록 칭송을 받더라도 칭송받을 공덕이 있다고 여기지 말고,
녹대鹿臺의 보배로운 옷을 불태우고
注+무왕武王이 상商나라를 정복하자 주왕紂王이 도주하다가 도로 들어와서 녹대鹿臺에 올라 주옥으로 장식한 옷을 입고는 스스로 몸에 불을 살라 타 죽었다. 무왕이 남궁괄南宮括에게 명하여 녹대鹿臺의 재물을 분배해주게 하였다.아방궁阿房宮의 넓은 전각을 헐어버리며
注+아阿는 어於와 하何의 반절이고, 방房은 방旁으로 읽는다. 진秦 시황始皇이 전전前殿[正殿]인 아방궁阿房宮을 지었는데 동서가 500보歩이고 남북南北이 50장丈이며 위에는 만 명이 앉을 수 있고, 아래에는 5장丈이 되는 기旗를 세울 수 있었다. 전각殿閣 아래에서 곧바로 남산南山 꼭대기에 이르고 각도閣道(복도)가 은하수를 횡단하였다. 뒤에 초楚(項羽)에 의해 불태워졌다. 높은 집을 위태롭고 망할 곳으로 여겨 두려워하고
注+《서경書經》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에 “술을 좋아하고 풍악을 좋아하거나 집을 높이 짓고 담장을 조각하는 일 중에 하나만 있으면 망하지 않는 이가 없다.”라고 하였다. 낮은 집을 편안히 거처할 곳으로 생각하신다면,
注+처處(살다)는 상성上聲이다. 뒤에도 같다. 《논어論語》 〈태백泰伯〉에 “집을 낮게 지었으나 치수治水 사업에 힘을 다하였으니, 우왕禹王은 내가 비난하지 못하겠다.”라고 하였으니, 우왕이 자기에게는 허술하게 하고 백성에게는 애쓴 것을 말한다. 신묘한 덕화가 은연중에 통하여 작위함이 없어도 다스려지게 될 것이니, 이는 최상의 덕입니다.
만약 이루어진 건물들을 헐지 않아 옛것을 그대로 쓰고, 긴요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여 거듭 줄이며 초가집을 화려한 집과 섞어 짓고, 옥 섬돌을 진흙 섬돌과 섞어 만들며,
注+요堯‧순舜의 조정에는 흙섬돌이 세 계단이었고, 띠풀 지붕을 얹고서 가지런히 자르지 않았다. 기쁜 마음으로 솔선하여 백성들을 부려서 백성들의 힘을 고갈시키지 않고, 궁전에 거주하는 자는 비록 편안하지만 궁전을 짓는 자는 수고로움을 항상 생각한다면 백성들이 기뻐하여 자식이 부모의 일에 달려오듯 할 것이고 온 백성들이 우러러보며
성명性命을 보전할 것이니, 이는
차상次上의
덕德입니다.
만약 성인이라도 잘 생각하지 않아
注+《서경書經》 〈주서周書 다방多方〉에 “성인이라도 잘 생각하지 않으면 경망한 사람이 된다.”라고 하였으니, 잘못된 한 생각에 비록 성인이라도 또한 경망한 사람이 됨을 말한다. 그 끝을 신중히 하지 않고, 창업의 어려움을 잊어
注+체締는 음이 제帝이니 맺는다는 뜻이고, 구搆는 음이 구姤이니 이룩한다는 뜻이다.천명天命만 믿으면 된다고 하여 가죽나무 서까래 집에 사는 공손하고 검소한 생활을 소홀히 하며,
注+연椽은 음이 전傳이니, 서까래이다. 담장을 사치롭게 꾸미고 그 터를 따라 넓혀가며, 옛것을 늘려 꾸미고 부류에 따라 확장해
注+〈장長(자라나다)은〉 음이 장掌이다. 그칠 줄도 만족할 줄도 모르면, 백성들은 임금의 덕은 보지 못하고 노역을 시킨다는 소문만 듣게 될 것이니, 이는 최하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고 끓는 물을 퍼내어 끓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포악한 자로 난폭한 자를 대신하고 어지러운 자와 도를 함께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注+측測은 어떤 본에는 칙則으로 되어 있다. 후손들이 무엇을 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