看古之帝王하면 有興有衰가 猶朝之有暮하니 皆爲蔽其耳目하여 不知時政得失이라
忠正者는 不言하고 邪諂者는 日進하여 旣不見過라 所以至於滅亡이라
朕旣在九重
注+平聲. 君門九重.하여 不能盡見天下事
라
故布之卿等하여 以爲朕之耳目하니 莫以天下無事하고 四海安寧으로 便不存意하라
可愛
는 非君
이며 可畏
는 非民
注+虞書, 舜告禹之辭. 言君可愛, 而民可畏也.가
天子者는 有道則人推而爲主나 無道則人棄而不用하나니 誠可畏也로다
정관貞觀 6년(632)에 태종太宗이 근신에게 말하였다.
“옛날의 제왕을 살펴보면 흥성하고 쇠망한 것이 아침에 해가 떠서 저녁에 기우는 것과 같으니, 모두 군주의 눈과 귀를 가려서 당시 정사의 득실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오.
충성스럽고 올바른 자는 말하지 않고,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는 날마다 기용되어 이미 임금이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게 되므로 멸망에 이르게 되오.
짐은 이미 구중궁궐에 있는 터라
注+〈중重(거듭)은〉 평성平聲이다. 궁궐의 문은 아홉 겹이다. 천하의 일을 다 볼 수가 없소.
그러므로 경들을 포진하여 짐의 눈과 귀로 삼으니, 천하가 무사하고 사해四海가 편안하다고 해서 곧 유념하지 않아서는 안 되오.
《
서경書經》 〈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사랑할 만한 것은 임금이 아니겠으며 두려워할 만한 것은 백성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소.
注+〈‘가애비군可愛非君 가외비민可畏非民’은〉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순舜임금이 우禹에게 고해준 말이다. 임금은 사랑할 만하고 백성은 두려워할 만함을 말한 것이다.
천자는 도가 있으면 사람들이 추대하여 군주로 삼고, 도가 없으면 사람들이 버려 쓰지 않을 것이니, 진실로 두려워할 만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