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乃恣其奢淫
하고 好行刑罰
注+ 好行刑罰:好, 去聲. 後同.이라가 不過二世而滅
하니
顔閔은 匹夫也注+ 顔閔 匹夫也:顔回, 字子淵. 閔損, 字子騫, 皆孔子弟子, 以德行稱.로되 以帝王比之
하니 則以爲榮
이니
此亦帝王深恥也라 朕이 每將此事하여 以爲鑑戒하고 常恐不逮하여 爲人所笑하노라
魏徵
이 對曰 臣
이 聞
魯哀公注+ 聞魯哀公:哀公, 魯君, 名蔣.이 謂孔子曰 有人好忘者
가 移宅
이라가 乃忘其妻
라한대
孔子曰 又有好忘
이 甚於此者
하니 丘見桀紂之君
注+ 丘見桀紂之君:丘, 孔子名.은 乃忘其身
이라하시니
注
【集論】愚按 桀紂는 帝王也나 以匹夫比之하니 則以爲辱이라하니 何辱焉이리오 人心之惡惡也라
顔閔은 匹夫也나 以帝王比之하니 則以爲榮이라하니 何榮焉이리오 人心之善善也라
孜孜爲善은 顔閔之徒也니 以匹夫而天下後世所企敬하여 匹夫而帝王矣라
孜孜爲惡은 桀紂之徒也니 以帝王而天下後世所羞稱하여 帝王而匹夫矣라
太宗所論은 亦知言哉로다마는 而魏徵之對는 又明桀紂之所以爲桀紂也라
정관貞觀 6년(632)에 태종太宗이 근신에게 말하였다.
“짐이 듣기에 주周나라와 진秦나라가 처음 천하를 얻었을 때에 그 일이 다를 것이 없으나,
주나라는 선을 힘쓰고 공과 덕을 쌓으니 800년의 기틀을 보전할 수 있었소.
진나라는 사치와 음란을 방자하게 하고 형벌을 시행하기 좋아하다가
注+호好(좋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뒤에도 같다. 2
세世를 넘기지 못하고 멸망하였으니,
어찌 선을 행하는 자는 복조福祚가 연장되고 악을 행하는 자는 연수年數를 내려줌이 길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소.
짐이 또한 듣기에 걸왕桀王‧주왕紂王은 제왕인데도 평범한 사람에 견주어졌으니 욕이 되는 것이고,
안회顔回‧
민손閔損은 평범한 사람인데도
注+안회顔回는 자字가 자연子淵이고, 민손閔損은 자字가 자건子騫이니, 모두 공자 제자이며 덕행德行으로 일컬어졌다. 제왕에 견주어졌으니 영예가 되는 것이요.
이것이 또한 제왕의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오. 짐은 매번 이 일을 가지고 경계로 삼고 항상 못 미쳐 가서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될까 두려워하고 있소.”
위징魏徵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노 애공魯 哀公이
注+애공哀公은 노魯나라 임금이니, 이름이 장蔣이다. 공자에게 말하기를 ‘잊기를 잘하는 사람이 이사를 하다가 그 아내를 잊어버리고 갔습니다.’라고 하자,
공자가 말하기를 ‘잊는 것을 잘함이 이보다 심한 자가 있으니, 제가 보기에 걸왕과 주왕은
注+구丘는 공자孔子의 이름이다. 자기 몸을 잊어버렸습니다.’라고 하였으니,
폐하께서는 매번 이것을 염려하시면 후인의 비웃음거리를 거의 면하실 것입니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걸왕桀王‧주왕紂王은 제왕인데도 평범한 사람으로 견주어졌기에 욕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무엇이 욕이겠는가. 사람 마음이 악을 싫어하는 것이다.
안회顔回‧민손閔損은 평범한 사람인데도 제왕으로 견주어졌기에 영예가 되는 것이라고 하니 무엇이 영예이겠는가. 사람 마음이 선을 선하게 여기는 것이다.
부지런히 선을 행한 것은 안회‧민손의 무리이니 평범한 사람으로서 천하 후세에 바라보는 공경을 받았기에, 평범한 사람이면서 제왕이다.
부지런히 악을 행한 것은 걸왕‧주왕의 무리이니 제왕으로서 천하 후세에 부끄러운 호칭을 받았기에 제왕이면서 평범한 사람이다.
태종太宗이 논의한 것은 또한 식견이 있는 말이지만 위징魏徵의 대답은 또 걸왕‧주왕이 걸왕‧주왕이 되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나는 말하노니 “걸왕‧주왕과 안회‧민손의 구분을 알려고 할진댄 선과 악의 사이일 뿐이다.” 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