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愚按 闢四夷之境하고 款殊俗之附는 三代未之聞也라
蓋遐荒遠夷는 不足關中國之重輕하여 得之면 適足以勞民而不爲益하고 棄之면 斯足以安民而不爲損하니 其利害豈不甚明哉아
漢建武中에 西域求內屬이어늘 光武以天下初定에 未遑外事하여 而竟不許하고 唐貞觀初에 康國請歸附어늘 太宗謂求虛名損百姓이라하여 而竟不納이라
二君柔遠之道가 可謂無愧於古하니 宜乎爲開基之明主也로다
詩云 惠此中國하여 以綏四方이라하니 二君之謂矣라
注
내가 살펴보건대 사방 오랑캐 땅을 개척하고, 풍속이 다른 나라가 귀의할 경우에 관대하게 받아주었다는 것은 삼대시대三代時代에도 그런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변방 먼 지역의 오랑캐는 중국의 경중輕重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여, 얻으면 다만 백성들을 고생시켜서 이득이 되지 못하고, 버리면 백성들을 편안히 하여 손해가 되지 않으니, 그 이득과 폐해가 어찌 분명하지 않겠는가.
후한後漢 건무建武(광무제光武帝 연호) 연간에 서역西域이 내속內屬(중국 조정에 귀속함)하기를 청하였는데, 광무제가 천하가 처음 평정된 후여서 외적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결국에는 허락하지 않았으며, 당唐나라 정관貞觀 연간 초기에 강국康國이 귀의하기를 청하였는데, 태종太宗이 헛된 명성을 구하고 백성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라 하여 마침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군주가 먼 곳의 오랑캐를 회유懷柔하는 방법이 옛날의 군주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 만하니, 국가의 기틀을 개척한 명철한 군주가 되기에 마땅하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민로民勞〉에 “이 중국을 사랑하여 사방을 편안히 한다.” 라고 하였으니, 두 군주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