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펴보건대 군대가 고창국高昌國을 평정한 것은 서쪽 변경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고창국은 당唐나라와의 거리가 7천여 리이니, 이 당시에는 먼 곳을 토벌한 것이라고 말할 만하다. 그러나 다행히 공신功臣과 노장老將들의 지략과 용맹으로 제압하여 승리하기에 충분하였으니, 이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고창국이 평정된 뒤로 당나라의 영토가 동서로 9,500여 리이고, 남북으로 10,900여 리였으니, 당나라가 가장 강성한 때였다. 그러므로 태종 시기의 정책이 역대 제왕帝王들이 썼던 회유책에는 비록 모자란 점이 있으나, 한 무제漢 武帝가 먼 지역까지 토벌한 공과 견주어본다면 더 낫다고 여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