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以道遵之
면 則吾讐也
니 若何其無畏
注+⑥ 子曰……若何其無畏:家語之辭.리오하시니
故書曰 民惟邦本
이니 本固邦寧
하니 爲人上者
는 奈何不敬
注+⑦ 故書曰……奈何不敬:書五子之歌.이리오하니
陛下貞觀之始에 視人如傷하여 恤其勤勞하며 愛民猶子하여 每存簡約하고 無所營爲러니
頃年已來로 意在奢縱하여 忽忘卑儉하고 輕用人力하여 乃云호대
百姓無事則驕逸
하고 勞役則易使
注+⑧ 勞役則易使:易, 以豉切, 後同.라하시니
自古以來
로 未有由百姓逸樂
注+⑨ 未有由百姓逸樂:樂, 音洛, 後同.而致傾敗者也
니
옛날에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를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다스림의〉 두려움이 마치 썩은 밧줄로 여섯 마리 말을 모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자공이 ‘무엇이 그렇게 두렵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도리로 인도하지 않으면 나의 원수가 되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注+《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편致思篇〉의 말이다.
그러므로 《
서경書經》에 말하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군주가 된 자가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注+《서경書經》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이다.,
폐하께서 정관貞觀 초에는 백성을 보기를 다친 사람 보듯이 하여 그들의 노고를 불쌍하게 여기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하여 항상 간소하고 절약하는 데 마음을 두고, 토목공사를 일으킴이 없었습니다.
근래 이래로 마음이 사치와 방종에 있어 홀연히 겸손과 검약을 잊으시고 인력을 가볍게 쓰시어 말씀하기를,
‘백성은 일이 없으면 교만하고 안일해지고 노역을 시키면 부리기가 쉽다.’라고 하십니다.
注+역易(쉽다)는 이以와 시豉의 반절이다. 뒤에도 같다.
예로부터 백성의 안락과 즐거움으로 인해서
注+낙樂(즐겁다)은 음音이 낙洛이다. 뒤에도 같다. 나라가 기울고 패망에 이른 일은 아직 없었습니다.
어찌 백성의 교만과 안일을 미리 두려워하여 일부러 노역을 시키려고 하십니까.
아마도 나라를 일으킬 지극한 말씀이 아닌 듯하니 어찌 백성을 안정시킬 장구한 계책이겠습니까.
이것이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두 번째 조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