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聖人與之
注+欄外書曰 曾點浴沂는 是狂이요 漆彫開自信은 是猥로되 並槪見此道之無窮하야 不羈於富貴榮達하니 蓋顔子中行之亞也니 程意或如此니라하시니라
曾點言志에 以爲暮春者에 春服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고 風乎舞雩하야 詠而歸라하니
蓋有見於是道之大 流行充滿하야 而於日用之間에 從容自得하야 有與物各適其所之意라
開於是理에 必有見焉이로되 顧於應酬之際에 未能自信其悉中乎是理니
此其所見之大而不安於小成이요 所守之篤而必期於自信이라
二者는 雖其行之未成이나 要皆有見於聖人之大意니라
32.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증점曾點과 칠조개漆雕開는 이미 대의大意를 보았다.
그러므로
성인聖人(孔子)이 허여하신 것이다.”
注+《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증점曾點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겠다고 한 것은 광狂이고 칠조개漆彫開가 자신自信한 것은 외람됨인데, 모두 이 도道의 무궁함을 보아서 부귀영달에 얽매이지 않았다. 이는 중도中道를 행한 안자顔子의 다음이니, 정자程子의 뜻이 혹 이와 같은 듯하다.”
증점曾點이 뜻을 말할 적에 이르기를 “모춘暮春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거든 관冠을 쓴 어른 5, 6명과 동자童子 6, 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쐬고서 시詩를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 하였으니,
이 도道의 큼이 유행流行하고 충만充滿한 것을 봄이 있어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종용從容하고 자득自得해서 물건과 함께 각각 제자리에 적당하게 하는 뜻이 있었다.
공자孔子가 칠조개漆雕開로 하여금 벼슬하게 하시자, 대답하기를 “저는 이 벼슬하는 이치를 자신할 수 없습니다.” 하였으니,
칠조개漆雕開는 이 이치에 대하여 반드시 본(앎)바가 있었을 것이나 다만 응수應酬하는 즈음에 모두 이 이치에 맞는지를 자신하지 못한 것이니,
이는 본 바가 커서 소성小成을 편안히 여기지 않고 지키는 바가 독실하여 반드시 자신自信하기를 기약한 것이다.
두 가지는 비록 행함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나 요컨대 모두 성인聖人의 대의大意를 본 것이다.
“증점曾點은 더욱 규모가 크고 칠조개漆雕開는 더욱 치밀하다.”
“증점曾點의 뜻은 그치고자 하였고 칠조개漆雕開의 뜻은 나아가고 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