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訪物怪神姦
은 此非難語
로되 顧語未必信耳
注+益軒曰 物怪神姦有無之理 非難語라 若見理未明이면 雖聞當有當無之說이라도 亦不能信其言이니라라
物異爲怪요 神妖爲姦이니 見理未明하야 自不能無疑면 雖得於人言이라도 亦未必信이니라
16-2 孟子所論知性知天
은 學至於知天
이면 則物所從出
을 當源源自見
이요 知所從出
이면 則物之當有當無
를 莫不心諭
하야 亦不待語而後知
注+孟子盡心篇曰 盡其心者는 知其性也니 知其性則知天矣라하니라 ○ 益軒曰 物字는 暗指物怪神姦이니라니라
天者는 物理之所自出이니 知天則通乎幽明之故하고 察乎事物之源하야 而妖異之所由興을 皆可識矣리라
16-3 諸公所論을 但守之不失하야 不爲異端所劫하고 進進不已하면 則物怪를 不須辨이요 異端을 不必攻이요 不逾期年에 吾道勝矣리라
學者知有未至어든 且堅守正論하야 不爲邪妄所奪하고 又能進於學而不已면 則怪異를 不必攻辨이라도 將自識破니라
16-4 若欲委之無窮
하고 付之以不可知
면 則學爲疑撓
하고 智爲物昏
하야 交來無間
注+沙溪曰 間은 間斷也라하시니 按 無間은 謂合也라하야 卒無以自存而溺於怪妄
이 必矣
리라
不能堅守正論하야 內懷疑端하고 外爲邪蔽면 久則所惑愈深矣리라
16-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범손지范巽之에게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물은 바 ‘물건의 괴이함과
신神의 요망함’은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나 다만 말해주어도 반드시 믿지 않을 것이다.
注+익헌益軒이 말하였다. “물건의 괴이함과 신神의 간사함〔物怪神姦〕의 있고 없는 이치가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만약 이치를 봄이 분명하지 않으면 비록 마땅히 있고 마땅히 없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또한 그 말을 믿지 못한다.”
물건의 괴이함을 괴怪라 하고 신神의 요망함을 간姦이라 하니, 이치를 봄이 밝지 못하여 자연 의심이 없지 못하면 비록 남의 말을 얻어 들어도 또한 반드시 믿지 못한다.
16-2
맹자孟子가 말씀한
지성知性과
지천知天은,
학문學問이
천명天命을 아는 데에 이르면 사물의
소종래所從來를
원원源源히(끊임없이) 저절로 알게 되니,
소종래所從來를 알면 사물이 마땅히 있어야 함과 마땅히 없어야 함을 모두 마음에 깨달아서 또한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 것이다.
注+《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에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성性을 아니, 그 성性을 알면 천리天理를 안다.” 하였다.
○ 익헌益軒이 말하였다. “〈물지당유당무物之當有當無의〉 물자物字는 은연중 물괴신간物怪神姦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천天은 사물의 이치가 말미암아 나온 것이니, 천명天命을 알면 유명幽明의 고故(所以然)를 통달하고 사물事物의 근원根源을 알아서 요망妖妄함과 괴이怪異함이 나오게 된 이유를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16-3 제공諸公(자네들)이 논하는 것을 다만 그대로 지키고 잃지 아니하여, 이단異端에 협박당하지 않고 나아가고 나아가 그치지 않는다면, 물건의 괴이함을 굳이 분별하지 않고 이단異端을 굳이 공격하지 않아도 일 년이 못되어 우리 도道가 이길 것이다.
배우는 자가 지식이 지극하지 못함이 있거든 우선 정론正論을 굳게 지켜서 사망邪妄한 말에 빼앗기지 말며, 또 학문學問을 진전하고 그치지 않으면 괴이怪異함을 굳이 공격하고 분별하지 않더라도 장차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16-4 만약 이것을 무궁함에 맡겨두고 알 수 없는 것에 붙여두려고 한다면 배움이 의심스러움에 흔들리고 지혜가
외물外物에 의해 어두워져 끊임없이 서로 와서
注+사계沙溪가 말씀하기를 “간間은 간단間斷함이다.” 하였으니, 살펴보건대 무간無間은 합함을 이른다. 마침내 스스로 보존하지 못하여
괴망怪妄함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
〈《횡거선생문집橫渠先生文集》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정론正論을 굳게 지키지 못하여 안으로 의심스러운 마음을 품고 밖으로 간사함에 가리워지면 오래됨에 미혹하는 바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