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博學於文者
는 只要得習坎心亨
注+論語雍也篇曰 君子博學於文이요 約之以禮라하니라 ○ 易習坎卦曰 習坎은 有孚하야 維心亨이니 行하면 有尙이리라하니라注+易坎卦辭本義曰 習은 重習也요 坎은 險陷也니 中實이 爲有孚心亨之象이라 按 易之心亨은 謂其心誠一故로 能亨通也니 橫渠借此語하야 以言其博學窮理하야 積習勤苦而後에 心通也시니라이니 蓋人
이 經歷險阻艱難然後
에 其心亨通
이니라
下上坎爲習坎
이니 卦當重險
注+按 當字未穩이라而彖辭曰 維心亨
이라하니 人之博學窮理 始多齟齬
라가 積習旣久
면 自然心通
이니라
[張伯行 註] 習은 重也요 坎은 險也니 上下皆坎하야 爲重險之象이어늘 而其彖辭曰 維心亨이라하니 亨은 通也라
張子借習坎心亨之義하야 以明博學於文者 只要悟得此意라
初間義理未明하야 有所齟齬하야 胸中疑難이 如歷重險이나
人可以險阻艱難으로 自疑畏하야 而不求進於心亨之地哉아
20. 〈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글을 널리 배우는 자는 다만
습감習坎이 마음 때문에 형통(통달)함을 알아야 하니,
注+《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에 “군자君子는 글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묶는다.” 하였다.
○ 《주역周易》 습감괘習坎卦에 이르기를 “습감習坎은 정성이 있어 마음 때문에 형통하니, 가면 가상嘉尙함이 있을 것이다.” 하였다.注+《주역周易》 감괘坎卦 괘사卦辭의 《본의本義》에 “습習은 거듭함이요 감坎은 험함이니, 감괘坎卦의 가운데가 충실함은 정성이 있어 마음이 형통한 상象이 된다.” 하였다. 살펴보건대 《주역周易》의 ‘심형心亨’은 그 마음이 정성스럽고 전일하기 때문에 형통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인데, 횡거橫渠가 이 말을 빌어서 박학博學하고 궁리窮理하여 쌓고 익히며 부지런히 애쓴 뒤에야 마음이 형통함을 말씀한 것이다. 사람이
험조險阻와
간난艱難을
경력經歷(경험)한 뒤에야 마음이 형통해진다.”
위아래가
감坎인 것이
습감괘習坎卦이니,
괘사卦辭에 마땅히
중험重險(거듭 험함)이라고 해야 할 터인데
注+살펴보건대 당자當字가 온당치 못하다.단사彖辭에 “마음 때문에 형통하다.”고 하였으니, 사람이
박학博學하고
궁리窮理함이 처음에는 어긋나는 것이 많다가 쌓고 익히기를 이미 오랫동안 하면 자연 마음이 통하게 되는 것이다.
[張伯行 註]습習은 거듭함이요 감坎은 험함이니, 위와 아래가 모두 감坎이어서 중험重險의 상象이 되는데, 단사彖辭에 이르기를 “마음 때문에 형통하다.” 하였으니, 형亨은 통함이다.
장자張子가 습감習坎이 마음 때문에 형통한 뜻을 빌어서 글을 널리 배우는 자가 다만 이 뜻을 깨달아야 함을 밝힌 것이다.
처음에 의리義理가 밝지 못하여 서로 모순되는〔齟齬〕 바가 있어서 가슴속에 의심〔疑難〕이 드는 것이 중험重險을 겪는 것과 같다.
그러나 쌓고 익히기를 이미 오랫동안 함에 저절로 탈연脫然히 관통貫通하는 부분이 있으면 마음이 형통한 것이다.
사람이 험조險阻와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마음이 형통한 경지에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