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義理有疑어든 則濯去舊見하야 以來新意하며
心有所疑而滯於舊見이면 則偏執固吝이니 新意何從而生이며 舊疑何自而釋이리오
21-2 心中有所開어든 卽便箚記니 不思則還塞之矣리라
疑義有所通
이어든 隨卽箚記
면 則已得者 可以不忘
이요 未得者 可以有進
이어니와 不記則思不起
하리니 猶山徑之蹊間
注+孟子盡心下篇에 孟子謂高子曰 山徑之蹊間이 介然用之而成路하고 爲間不用이면 則茅塞之矣나니 今茅塞子之心矣라하시니라이 不用則茅塞之矣
니라
21-3 更須得朋友之助니 一日間에 〈朋友論著이면 則一日間에〉 意思差別이라
按 此段及焞到問爲學之方一段을 泉州本엔 皆繫卷末하고 而舊本則此段은 在第二十一하고 尹問一段은 在三十三하니 今考此卷編緝之意하면 則二段이 乃總論致知니 不當在卷末이 無疑也라
但舊本
은 此段
에 不全載心中有所開以下云云
하니 恐是後來
에 欲添足此數語
라가 傳者誤成重出
注+謂泉州本에 繫卷末也라耳
라
今不敢輕改하야 姑從舊本而添入心中有所開數語하노라
21-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의리義理에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옛 견해를 깨끗이 씻어 버려 새로운 생각이 나오게 하여야 한다.
마음에 의심스러운 것이 있는데 옛 견해에 막혀 있으면 편벽되이 잡아 고집하고 인색하니, 새로운 뜻이 어떻게 생겨나며 옛 의심이 어떻게 풀릴 수 있겠는가.
21-2 마음속에 〈깨달아〉 아는 것이 있으면 즉시 기록하여야 하니, 생각하지 않으면 다시 막힐 것이다.
의심스러운 뜻이 이해되거든 〈그때마다〉 즉시 기록해 두면 이미 안 것이 잊혀지지 않을 수 있고 알지 못하던 것이 진전될 수 있거니와, 기록해 두지 않으면 생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산길에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 사용하지 않으면 띠풀이 자라 길을 막는 것과 같다.
注+《맹자孟子》〈진심盡心 하편下篇〉에 맹자孟子가 고자高子에게 이르시기를 “산길에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 잠시 사용하면 길을 이루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띠풀이 자라서 길을 막으니, 지금 띠풀이 그대의 마음을 막고 있다.” 하였다.
21-3 그리고 다시 모름지기 붕우朋友들의 도움을 얻어야 하니, 하루 동안 〈붕우朋友와 의논하면 하루 동안에〉 의사意思가 각별各別해질 것이다.
모름지기 날마다 이처럼 강론하여야 하니, 오래되면 저절로 진전됨을 깨달을 것이다.”
살펴보건대 이 단락과 윤돈尹焞이 학문하는 방법을 물은 것까지의 한 단락을 천주본泉州本에는 모두 이 권卷의 끝에 붙였고, 구본舊本에는 이 단락이 제21번째에 있고 윤돈尹焞이 물은 한 단락이 33번째에 있었는데, 이제 이 권卷을 편집한 뜻을 살펴보면 이 두 단락은 치지致知를 총론總論한 것이니, 권卷의 끝에 있어서는 안됨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다만
구본舊本은 이 단락에 ‘
심중유소개心中有所開’ 이하의 내용을 완전히(모두) 기재하지 않았으니, 이는 아마도 뒤에 이 몇 말씀을 더 첨가하려 하였는데,
주註를 내는 자가 잘못하여 거듭 나온
注+천주본泉州本에는 권의 끝에 붙였음을 말한 것이다. 것인 듯하다.
또 살펴보건대 이 단락은 이미 독서讀書하는 방법을 오로지 논하였으니, 21번째에 있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의심컨대 당시에 이것을 윤돈尹焞이 물은 내용의 뒤에 옮겨놓으려 하였으므로 이것을 함께 기록한 듯하다.
이제 감히 함부로 고칠 수가 없어 우선 구본舊本을 따르면서 ‘심중유소개心中有所開’의 몇 말씀을 첨가하여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