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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集解(2)

근사록집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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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學者不泥文義者 又全背却遠去하고 理會文義者 又滯泥不通이라
如子濯孺子爲將之事 孟子只取其不背師之意注+孟子離婁下曰 鄭人 使子濯孺子 侵衛어늘 衛使庾公之斯追之러니 云云 庾公之斯曰 小人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 學射於夫子하니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하노라 雖然이나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라하고 抽矢扣輪하야 去其金하고 發乘矢而後反하니라 朱註 庾斯雖全私恩이나 廢公義하니 其事皆無足論者 孟子特以取友而言耳시니라어시늘 人須就上面하야 理會事君之道如何也하며 又如萬章問舜完廩浚井事 孟子只答他大意注+孟子萬章篇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하고 瞽瞍焚廩하며 使浚井하고커시늘 從而揜之하고 象曰 云云이라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잇가 曰 奚而不知也시리오 象憂亦憂하시고 象喜亦喜하시니라어시늘 人須要理會浚井 如何出得來 完廩 又怎生下得來오하니 若此之學 徒費心力이니라
[張伯行 註] 此於孟子書中 偶擧見例하야 欲人識讀書之法也
讀書 貴識大意 有背理之遠而以爲不泥文義者 固大害事
若滯泥不通而以爲理會文義 則亦徒費心力이라
如孺子侵鄭及舜完廩浚井二事 孟子只是就事言事하야 一取其不背師하고 一取其善事父하시니 書中文義 不過如此
太泥字句하야 反生支節하야 以事君之道 律庾斯하고 以井廩得脫之故 詰虞舜이면 此中便有하야 窒礙不通이라
故格物窮理 必歸之通儒也니라


26.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배우는 자 중에 글뜻에 집착하지 않는 자는 또 전혀 〈글뜻과〉 배치背馳되어 멀리 가버리고, 글뜻을 따져 이해하는 자는 또 글뜻에 막히고 빠져 통하지 못한다.
예컨대 자탁유자子濯孺子장수將帥가 된 일은 맹자孟子가 다만 스승을 배반하지 않은 뜻만을 취했을 뿐인데,注+맹자孟子》〈이루離婁 〉에 이르기를 “나라 사람이 자탁유자子濯孺子를 시켜 나라를 침략하자, 나라에서는 유공사庾公斯를 시켜 그를 추격하게 하였다. 유공사庾公斯가 말하기를 ‘소인小人윤공타尹公他에게 활쏘기를 배웠고 윤공타尹公他부자夫子(庾斯를 가리킴)에게 활쏘기를 배웠으니, 나는 차마 부자夫子로써 도리어 부자夫子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군주君主의 일이니, 제가 감히 그만둘 수 없습니다.’ 하고 〈화살통에서〉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들겨 화살촉을 빼버리고 네 개의 화살을 발사한 뒤에 돌아갔다.” 하였는데, 주자朱子에 “유사庾斯가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하였으나 공적公的의리義理를 폐하였으니, 그 일이 모두 논할 만한 것이 못 된다. 맹자孟子는 다만 벗을 취하는 것만 가지고 말씀했을 뿐이다.” 하였다. 사람들은 반드시 그 위에 나아가 군주를 섬기는 도리道理가 어떠한가를 이해하려고 하며, 또 만장萬章임금이 창고를 수리하고 우물을 판 일에 대해 물은 것은 맹자孟子가 다만 그 대의大意에 답하신 것일 뿐인데,注+맹자孟子》〈만장편萬章篇〉에 만장萬章이 묻기를 “임금의 부모가 임금에게 창고를 수리하게 하고는 사다리를 치워버린 다음 고수瞽瞍가 창고에 불을 질렀으며, 임금에게 우물을 치게 하고, 임금이 나오자 따라서 흙을 쏟아부어 매장하고는 이 말하기를 이리이리 하였습니다. 그러니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임금은 이 장차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을 몰랐습니까?” 하니, 맹자孟子가 말씀하였다. “어찌 알지 못하셨겠는가. 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시고 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우물을 칠 적에 어떻게 나올 수 있었으며 창고를 수리할 적에 또 어떻게 지붕에서 내려올 수 있었는가를 반드시 이해하려고 하니, 이와 같은 학문學問은 한갓 마음(정신력)과 힘만 허비할 뿐이다.”
[張伯行 註] 이는 《맹자孟子》책 가운데에서 나타난 를 우연히 들어 사람들에게 독서讀書하는 방법을 알게 하고자 한 것이다.
독서讀書대의大意를 아는 것을 소중히 여기니, 이치를 크게 어기면서 ‘글뜻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자는 진실로 크게 일을 해치며,
만약 자구字句에 집착하여 통하지 못하면서 ‘글뜻을 따져 이해한다.’고 말하면 또한 한갓 마음과 힘을 허비할 뿐이다.
예컨대 자탁유자子濯孺子나라를 침략한 것과 임금이 창고를 수리하고 우물을 친 두 가지 일은 맹자孟子가 단지 이 일에 나아가 이 일을 말씀하여, 하나는 스승을 배반하지 않은 점을 취하였고 하나는 아버지를 잘 섬긴 점을 취한 것이니, 책 속의 글뜻은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 자구字句에 집착하여 도리어 지절支節(쓸데없는 곁가지)을 만들어내서 군주를 섬기는 도리를 가지고 유사庾斯를 따지고, 우물과 창고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가지고 우순虞舜을 힐책한다면, 이 가운데 곧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서로 막혀서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격물格物궁리窮理를 반드시 통달한 학자에게 돌리는 것이다.


역주
역주1 枘鑿(예조) : 圓鑿方枘의 약칭인 鑿枘를 바꿔쓴 것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비유한다.

근사록집해(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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