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古人能知詩者
는 唯孟子
니 爲其以意逆志
注+按 孟子曰 說詩者不以文害辭하며 不以辭害志요 以意逆志라야 是謂得之라한대 註曰 言說詩之法을 不可以一字而害一句之義요 不可以一句而害設辭之志요 當以己意로 迎取作者之志라야 乃可得之라하니라也
라
今以艱嶮求詩면 則已喪其本心이니 何由見詩人之志리오
人情不相遠하니 以己之意로 迎彼之志면 是爲得之라
詩以感遇而發於人情之自然하야 本爲平易어늘 今以艱嶮之心求詩면 則已失吾心之自然矣니 而何以見詩人之心이리오
◎ 詩人之情性
이 溫厚平易老成
하야 本平地上道著言語
니 今須以崎嶇
注+沙溪曰 須는 韻會에 意所欲也라하고 又有必字意니라求之
면 先其心已狹隘了
라
詩人之情이 本樂易로되 只爲時事拂著他樂易之性이라
詩人情性이 溫厚而無刻薄하고 平易而無艱險하고 老成而無輕躁하니 若以崎嶇狹隘之心이면 安能見詩人寬平廣大之意리오
72. 〈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옛사람 중에
시詩를 안 분은 오직
맹자孟子뿐이니, 읽는 자의 뜻으로
작자作者의 뜻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注+살펴보건대 《맹자孟子》에 “시詩를 설명하는 자는 글자로써 말(문장)을 해치지 말고 말로써 본래의 뜻을 해치지 말고, 독자讀者의 뜻으로써 작자作者의 뜻에 맞추어야만 시詩를 알 수 있다.” 하였는데, 그 주註에 “시詩를 설명說明하는 방법은 한 글자로써 한 구句의 뜻을 해치지 말고 한 구句로써 말한 뜻을 해치지 말 것이요, 마땅히 자신의 뜻으로써 작자의 뜻을 맞추어 취해야 비로소 시詩를 알 수 있다.” 하였다.
시인詩人의 뜻은 지극히 평이하니, 굳이 어렵고 험하게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어렵고 험하게 시詩의 뜻을 찾는다면 이미 자신의 본심本心을 잃은 것이니, 어떻게 시인詩人의 뜻을 볼 수 있겠는가.”
인정人情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으니, 자신의 뜻으로 상대방(작자)의 뜻을 맞추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시詩는 감우感遇하여 인정人情의 자연스러움에서 나와 본래 평이한데, 이제 어렵고 험한 마음으로 시詩의 뜻을 찾는다면 이미 내 마음의 자연自然함을 잃은 것이니, 어떻게 시인詩人의 마음을 볼 수 있겠는가.
◎
시인詩人의
성정性情이
온후溫厚하고
평이平易하고
노성老成(노련)하여 본래
평지平地 상上에
언어言語를 펼쳐놓았으니, 이제 굳이
기구崎嶇(기구)한 마음으로
注+사계沙溪가 말씀하였다. “수須는 《운회韻會》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이다.’ 하였고, 또 필자必字의 뜻이 있다.” 찾으면 먼저 그 마음이 이미 좁아진다.
시인詩人의 정情은 본래 화락和樂하고 평이平易한데, 다만 세상일이 그의 화락和樂하고 평이平易한 심성心性을 거스른다.
이 때문에 시詩로써 자신의 뜻을 말한 것이다.
시인詩人의 성정性情은 온후溫厚하여 각박함이 없고, 평이平易하여 험난함이 없고, 노성老成하여 가볍고 조급함이 없으니, 만약 기구崎嶇하고 좁은 마음으로 찾는다면 어찌 시인詩人의 관평寬平하고 광대廣大한 뜻을 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