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履之初九曰 素履로 往이면 無咎라하니 傳曰
夫人이 不能自安於貧賤之素면 則其進也乃貪躁而動하야 求去乎貧賤耳라 非欲有爲也니 旣得其進이면 驕溢이 必矣라
4-2 賢者則安履其素하야 其處也樂하고 其進也將有爲也라
窮而在下에 初無貧賤之憂하고 達而在上에 將遂行道之志니 以是而進이면 何咎之有리오
4-3 若欲貴之心與行道之心이 交戰于中이면 豈能安履其素乎아
欲貴之心勝
이면 則必不能安行乎素位
注+按 素履之素를 程子는 以爲雅素라하고 素位之素를 朱子以爲猶見在也라하야 兩素字意微不同이나 然渾說亦無妨이라 但以不能安行素位로 釋安履其素는 似不精切하니 富貴도 亦可言素位也니라요 而亦卒無可行之道矣
리라
4-1 이괘履卦의 초구효사初九爻辭에 이르기를 “본래의 행함으로 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하였는데, 〈이천선생伊川先生의〉 《역전易傳》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이 빈천한 본래(本分)에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면 그 나아감은 바로 탐하고 조급하게 행동하여 빈천에서 떠나기를 구할 뿐이요, 훌륭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이미 나아감을 얻으면 교만하고 넘칠 것이 틀림없다.
소인은 뜻이 부귀富貴에 있으므로 뜻을 얻으면 교만하고 넘친다.
4-2 현자賢者는 그 본래의 분수를 편안히 행하여, 은둔할 적에는 즐거워하고 나아갈 적에는 장차 훌륭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나아감을 얻으면 훌륭한 일을 함이 있어서 선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현자는 자기 지위(위치)에서 본래의 분수대로 행한다.
궁하여 아래에 있을 적에는 애당초 빈천貧賤의 걱정이 없고 영달榮達하여 위에 있을 때에는 장차 도道를 행하려는 뜻을 이루니, 이렇게 나아가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4-3 만약 귀해지려고 하는 마음과 도道를 행하려는 마음이 마음속에서 서로 싸운다면 어떻게 평소의 본분을 편안히 행할 수 있겠는가.”
귀해지려는 마음이 우세하면 반드시 본래의 지위를 편안히 행하지 못할 것이요,
注+살펴보건대 소리素履의 소素를 정자程子는 ‘아소雅素(平素)’라 하였고 소위素位의 소素를 주자朱子는 ‘현재現在와 같다.’ 하여 두 소자素字의 뜻이 약간 다르다. 그러나 뒤섞어 말해도 무방하다. 다만 소위素位를 편안히 행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안리기소安履其素’를 해석함은 정밀하고 간절하지 못할 듯하니, 부귀富貴도 또한 소위素位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침내 행할 만한
도道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