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君子當困窮之時
하야 旣盡其防慮之道而不得免
이면 則命也
니 當推致其命
注+程子曰 大凡利害禍福에 亦須致命이라야 須得이니 致之爲言은 直如人以力自致之謂也라 致命은 猶致知之致니 言推致而知之也라 ○ 朱子曰 水下漏則澤上枯라 故曰 澤無水라 致命은 猶言授命이니 言持以與人하야 而不之有也라 又曰 致命은 猶送這命하야 與他하야 不復爲我之有니 雖委致其命이나 而志則自遂하야 無所回屈이라 伊川解에 作推致其命하니 雖說得通이나 然論語中에 致命字는 却是委致之致라 事君에 能致其身과 與士見危致命과 見危授命이 皆是此意라 授亦致字之意니 言將這命하야 授與之也라하야 以遂其志
注+困卦象曰 澤无水困이니 君子以하야 致命遂志라하니라라
知命之當然也인댄 則窮塞禍患에 不以動其心하고 行吾義而已니라
困卦象曰 君子以
하야 致命遂志
라하니 推致其命
하야 知其當然而不可免
注+按 下語恐有病이라이면 則無所撓懼而能遂其爲義之志矣
라
蓋命者는 出乎氣數而不可易이요 義者는 在我裁制而不可違니 彼已定之禍福이 雖憂懼而何益이리오
13-2 苟不知命
이면 則恐懼於險難
하고隕穫
注+記儒行註에 隕者는 如有所墜失이요 穫者는 如有所割刈라 晏氏曰 隕은 如籜之隕而飄零이요 穫은 如禾之穫而枯槁라於窮戹(厄)
하야 所守亡矣
니 安能遂其爲善之志乎
注+論語堯曰篇에 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라하니라 ○ 語註에 程子曰 知命者는 知有命而信之也라 人不知命이면 則見害必避하고 見利必趨하나니 何以爲君子리오하니라아
不知命이면 則不能行義하야 禍患方來에 逡巡退卻하야 中情回惑이라
其初는 止爲恐懼於險難이요 而繼且前跋後疐하면 隕穫於窮厄之中하야 所守亡矣리니 安能遂其爲善之志乎아
13-1 〈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
군자君子가 곤궁할 때를 당하여 이미 방비하고 염려하는
도道를 다하였는데도
화禍를 면할 수 없다면 이는
명命이니, 마땅히
명命을 미루어 다해서(알아서)
注+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대체로 이해利害와 화복禍福에 모두 모름지기 천명天命을 다 알아야 비로소 되니, 치致란 말은 다만 사람들이 힘을 써서 스스로 다함을 말한 것이다. 치명致命은 치지致知의 치致와 같으니, 미루어 지극히 하여 아는 것이다.”
○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물이 아래로 새면 물이 위에 마른다. 그러므로 못에 물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치명致命은 수명授命(목숨을 줌)이라는 말과 같으니, 가져다가 남에게 주어서 소유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또 말씀하였다. “치명致命은 이 목숨을 보내어 그에게 주어서 다시 나의 소유로 삼지 않는 것이니, 비록 이 목숨을 바쳤으나 뜻은 스스로 이루어서 돌리거나 굽히는 바가 없는 것이다. 이천伊川은 그 명命을 추치推致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으니, 비록 말씀이 통하기는 하나 《논어論語》 가운데에 치명致命이라는 글자는 모두 위치委致(바침)의 치致이다. ‘사군事君에 능치기신能致其身’과 ‘사견위치명士見危致命’과 ‘견위수명見危授命’이 모두 이 뜻이다. 수授 또한 치자致字의 뜻이니, 이 목숨을 가져다가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그 뜻을 이루어야 한다.
注+곤괘困卦 〈상전象傳〉에 “못에 물이 없는 것이 곤困이니, 군자君子가 이것을 보고서 목숨을 바쳐 뜻을 이룬다.” 하였다.
명命의 당연함을 알았다면 궁색窮塞(곤궁)과 화환禍患에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나의 의義를 행할 뿐이다.
곤괘困卦 〈
상전象傳〉에 “
군자君子가 보고서
명命을 지극히 하여 뜻을 이룬다.” 하였으니, 그
명命을 미루어 다해서 당연하여 면할 수 없음을 알았다면
注+살펴보건대 말에 병폐가 있을 듯하다. 동요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없어서
의義를 행하려는 뜻을 이룰 것이다.
명命은 기수氣數에서 나와 바꿀 수 없고 의義는 나의 재제裁制함에 달려있어 어길 수 없으니, 저 이미 정해진 화禍와 복福이 비록 내가 근심하고 두려워한들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13-2 만일
명命을 알지 못하면 험난함에 두려워하고 곤궁함에
운확隕穫(氣가 꺽임)
注+《예기禮記》〈유행儒行〉의 주註에 “운隕은 떨어지는 바가 있는 듯함이요, 확穫은 베는 바가 있는 듯함이다.” 하였다. 안씨晏氏는 말하였다. “운隕은 나뭇잎이 떨어져 나부끼는 것과 같은 것이고, 확穫은 벼를 수확해서 마른 것과 같은 것이다.”하여 지키는 바를 잃을 것이니,
선善을 하려는 뜻을 어찌 이룰 수 있겠는가.
注+《논어論語》〈요왈편堯曰篇〉에 “명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君子가 될 수 없다.” 하였다.
○《논어論語》의 주註에 정자程子가 말씀하기를 “명命을 안다는 것은 천명天命이 있음을 알아서 믿는 것이다. 사람이 천명天命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해로움을 보면 반드시 피하고 이로움을 보면 반드시 달려가니 어떻게 군자君子가 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운확隕穫은 전제顚隮(넘어지고 추락함)와 같다.
[張伯行 註]운확隕穫은 전제顚隮(넘어짐)이다.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면 의義를 행하지 못하여 화환禍患이 올 적에 머뭇거리고 뒤로 물러나 마음속이 의혹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만 험난함에 공구恐懼할 뿐이요, 계속하여 또 앞으로도 넘어지고 뒤로도 넘어지면 곤궁한 가운데로 추락하여 지키는 바를 잃을 것이니, 어떻게 선善을 하려는 뜻을 이룰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뜻을 이룸은 오직 군자君子만이 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