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寒士之妻와 弱國之臣이 各安其正而已니 苟擇勢而從이면 則惡之大者라 不容於世矣니라
困卦九四傳
注+困卦九四에 來徐徐는 困于金車일새니 吝하나 有終이라하니라이라
以爲寒士之妻는 無慕富之理하고 弱國之臣은 無遠去之義하니 惟當各安其正而已라
蓋困之初六은 乃九四正應이로되 但九四以陽處陰하야 爲不當位而不能濟物하야 有寒弱之象이나 究是正應이라
若以其寒弱棄之하고 貪慕九二之剛中하야 喜其近己而有欲從之志면 則是擇勢而從이니 乃惡大莫容하야 人人得而誅之者也라
昔
에 父母欲奪而嫁之
한대 誓曰仁者
는 不爲盛衰改節
하고 義者
는 不爲存亡易心
이라하니 可不謂賢乎
아
14.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빈한貧寒한 선비의 아내와 약소국의 신하는 각각 바름을 편안히 여길 뿐이니, 만약 세력을 택하여 따른다면 죄악이 커서 세상에 용납받지 못할 것이다.”
곤괘困卦 구사효사九四爻辭의
전傳이다.
注+곤괘困卦 구사효사九四爻辭에 “오기를 느리게 함은 쇠수레에 곤하기 때문이니, 부끄러울 만하나 종終이 있다.” 하였다.
[張伯行 註] 이는 정자程子가 곤괘困卦 구사효九四爻의 〈상전象傳〉을 인하여 널리 말씀한 것이다.
한미寒微한 선비의 아내는 부富를 사모하는 이치가 없고 약소국弱小國의 신하는 멀리 떠나가는 의리義理가 없으니, 오직 각각 바름을 편안히 여길 뿐이다.
곤괘困卦의 초육初六은 바로 구사九四가 정응正應인데, 다만 구사九四가 양효陽爻로 음위陰位에 처하여 자리에 마땅하지 않아서 남을 구제하지 못하여 한약寒弱한 상象이 있으나 끝내 정응正應이다.
의리상義理上 마땅히 친해야 할 처지에 있으니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더부는 이가 있다.”고 한 것이다.
만약 한약寒弱하다 하여 버리고, 구이九二의 강중剛中을 탐하고 사모하여 자기와 가까이 있는 것을 좋아하여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는 형세를 가려 따르는 것이니, 바로 악惡이 커서 용납할 수가 없어 사람마다 주벌할 수 있는 것이다.
옛날 조상曹爽의 아내는 남편이 죽자 부모가 수절하려는 뜻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려 하였는데, 맹세하기를 “인仁한 자者는 성쇠盛衰에 따라 절개를 변하지 않고 의로운 자는 존망存亡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어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