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或問 簿는 佐令者也니 簿所欲爲를 令或不從이면 奈何잇고 曰
令은 是邑之長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하야 過則歸己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하야 積此誠意면 豈有不動得人이리오
過則歸之己하고 善則歸之令은 非曰姑爲此以悅人이라 蓋事長之道 當如是也니라
46. 혹자가 “부簿(主簿)는 영令(縣令)을 돕는 자이니, 부簿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令이 혹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묻자, 〈이천선생伊川先生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지금 영令과 부簿가 화합하지 못함은 다만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다.
영令은 이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簿가〉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道理로 영令을 섬겨서 잘못한 것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한 것은 행여 영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이러한 성의誠意를 쌓는다면 어찌 남을 감동시키지 못함이 있겠는가.”
잘못한 것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한 것은 영令에게 돌림은 우선 이렇게 하여 남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상長上을 섬기는 도리道理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