憂子弟之輕俊者
는 只敎以經學念書
注+欄外書曰 念書는 與背誦較不同하니 念書는 思念經書하야 無意於誦而自然誦이요 背誦則有意於誦하야 不必念及義理耳니라注+按 經學은 六經之學이요 念은 猶誦也니 葉註恐未當이라요 不得令作文字
니라
志輕才俊者는 憚於檢束而樂於馳逞하나니 使之習經念書하면 則心平氣定이요 使作文字하면 則得以用其才而長其輕俊矣리라
5-2 子弟凡百玩好 皆奪志
注+陳氏曰 奪其求道之志니라하나니
至於書札
注+陳氏曰 書는 習字요 札은 簡札이니라하야는 於儒者事
에 最近
이언마는 然一向好著
이면 亦自喪志
니라
如王虞顔柳輩 誠爲好人則有之어니와 曾見有善書者知道否아
平生精力
을 一用於此
하니 非惟徒廢時日
이라 於道
에 便有妨處
니 足知喪志也
注+王右軍羲之와 虞永興世南과 顔魯公眞卿과 柳河東公權이 皆上書札하고 亦各有風節하여 表見當世라 然終不足以知道하니 蓋專工一藝면 豈特徒費時日하여 妨於學問이리오 而志局於此하여 已失其操存之本矣니라니라
이 皆工書札
하고 亦各有風節
하야 表見當世
어니와 然終不足以知道
하니 蓋專工一藝 豈特徒費時日
하야 妨於學問
이리오
“
자제子弟 중에 가볍고 준수함을 염려하는 자는 다만
경서經書를 배우고 글을 읽는 것
注+《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염서念書는 배송背誦과 크게 다르니, 염서念書는 경서經書를 생각하여 외우려는 뜻이 없으면서도 자연히 외워지는 것이요, 배송背誦은 외우려는 데 뜻이 있어서 굳이 생각이 의리義理에 미치지 않는 것이다.”注+살펴보건대 경학經學은 육경六經의 학문이고 염念은 송誦과 같으니, 섭씨葉氏의 주註는 온당치 못할 듯하다.을 가르칠 것이요, 글을 짓게 해서는 안 된다.
뜻이 가볍고 재주가 준수한 자는 검속檢束을 싫어하고 치달리기를 좋아하니, 이들로 하여금 경서經書를 익히고 글을 생각하게 하면 마음이 화평하고 기운이 안정될 것이요, 글을 짓게 하면 재주를 써서 가볍고 준수함을 자라게 할 것이다.
5-2
자제子弟들의 온갖 좋아함은 모두 뜻을 빼앗는다.
注+진씨陳氏가 말하였다. “탈지奪志는 도道를 구하는 뜻을 빼앗는 것이다.”
글씨와 편지
注+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서書는 글씨를 익히는 것이고 찰札은 간찰簡札이다.”에 이르러서는
유자儒者의 일에 가장 가까우나 한결같이 이것을 좋아하면 또한 스스로 뜻을 잃는다.
왕희지王羲之와 우세남虞世南, 안진경顔眞卿과 유공권柳公權 같은 무리는 진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있으나 일찍이 글씨를 잘 쓴 자가 도道를 아는 것을 보았는가.
평생平生의
정력精力을 한결같이 여기에 쓰니, 오직
시일時日을 헛되이 버릴 뿐만 아니라
도道에 혹 해로운 곳이 있으니, 뜻을 잃음을 알 수 있다.
注+왕우군王右軍 희지羲之와 우영흥虞永興 세남世南과 안노공顔魯公 진경眞卿과 유하동柳河東 공권公權이 모두 서찰을 올리고 또 각각 풍절이 있어 의표儀表가 되어 당세에 드러났다. 그러나 끝내 도道를 알지는 못하였으니, 한 가지 기예技藝를 전공하면 어찌 다만 시일을 허비하여 학문에 방해가 될 뿐이겠는가. 뜻이 여기에 국한되어 이미 잡아서 보존한 근본을 잃게 된다.”
〈《정씨유서程氏遺書》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왕우군王右軍 희지羲之와 영흥永興 우세남虞世南, 안노공顔魯公 진경眞卿과 유하동柳河東 공권公權이 모두 서찰書札을 잘하였고 또한 각기 풍절風節(氣節)이 있어 당대當代에 드러났으나 끝내 도道를 알지는 못하였으니, 한 가지 기예技藝를 전공하는 것이 어찌 다만 시일時日을 허비하여 학문學問에 해가 될 뿐이겠는가.
뜻이 여기에 국한局限되어 이미 조존操存하는 근본根本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