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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集解(3)

근사록집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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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明道先生曰
道之外無物하고 物之外無道하니 是天地之間 無適而非道也
卽父子而父子在所親하고 卽君臣而君臣在所嚴하고 以至爲夫婦, 爲長幼, 爲朋友에도 無所爲而非道 此道所以不可須臾離也注+中庸第一章曰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라하니라
然則毁人倫, 去四大者 其(分)〔戾〕於道也遠矣니라
物由道而形이라 故道外無物이요 道以物而具 故物外無道
人於天地間 不能違物而獨立이라 故無適而非道也어늘
今釋氏 乃毁棄人倫하고 滅除四大하니 其戾於道遠矣
釋氏 以地水火風注+朱子曰 彼所謂地水 如云魄氣 火風 如云魂氣 粗而言之하면 地便是體 水便是魄이요 火風 便是魂이니 他便也是見得這魂魄이니라爲四大하야 謂四大幻假而成人身하니 寂滅幻根이라 斷除一切라하니라
3-2 故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하며 無莫也하야 義之與比注+論語里仁篇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하며 無莫也하야 義之與比라하니라
若有適有莫이면 則於道爲有間이니 非天地之全也니라
從也
君子之於天下 無可, 無不可하야 惟義之從也
今釋氏可以寂滅無爲로되 而不可以察理應事일새 必欲斷除外相注+按 相 猶形色이니 謂外物也하고 始見法性注+按 猶言眞性이라하니 非天地本然全體之性矣니라
3-3 彼釋氏之學 於敬以直內則有之矣어니와 義以方外則未之有也注+朱子曰 釋氏所謂敬以直內 只是空豁豁地하야 更無一物하니 却不會義以方外 聖人所謂敬以直內 則湛然虛明하야 萬里具足이니 方能義以方外니라 ○ 問 遺書 釋氏於敬以直內則有之어니와 義以方外則未也라하니이다 先生笑曰 前日董蜚卿 正論此하야 以爲釋氏大本 與吾儒同이요 只是其末異라하야늘 某與言正是大本不同이라하고 因檢近思錄하니 有云佛有一箇覺之理하야 可以敬以直內 然無義以方外하니 其直內者 要之컨대 其本亦不是라하시니 這是當時記得全處 前者 記得不完也니라 又曰 只無義以方外 則這敬以直內 也不是了니라
釋氏習定하야 欲得此心收斂虛靜하니 亦若所謂敬以直內 然有體而無用하야 絶滅倫理하니 何有於義리오
3-4 故滯固者 入於枯槁하고 疏通者 歸於恣肆하니 此佛之敎所以爲隘也
吾道則不然하야 率性而已 斯理也 聖人 於易 備言之하시니라
釋氏離器以爲道 故於日用事物之間 或拘注+按 以拘字 釋滯固 似不襯이니라或肆하야 皆爲之病하니 名爲大自在 而實則隘陋而一毫不容也
若吾儒率性之道 動靜各正하야 旣不病於拘하고 亦不至於肆
聖人贊易하사 所謂知至至之 可與幾也 知終終之 可與存義라하시고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라하시고 時止則止하고 時行則行하야 動靜不失其時라하사
體用本末 備言之矣시니라
[張伯行 註] 惟其不知內外合一之道
故其爲說 偏於空寂하니
今人 爲其所惑而不之辨하고 一味拘滯固執不化者 則勞筋苦骨하고 屠膚乞鉢하야 入於枯槁而無人道
其疏曠自恣하야 矯語通達者 則浮漚世故하고 超豁頓悟하야歸於恣肆而侮天地하니
是皆外物以爲道之病이라
名爲大自在 而一物無所見하고 一步不可行하야 適以見佛敎之隘也
若吾儒則率性之謂道하야 動靜各正하고 體用無間이라
旣不病於拘하고 亦不失於肆하니 程子所謂自天命以至於敎하야 我無加損焉者 而其理 聖人 於易備言之
夫易 廣矣大矣
其言精義入神하고 言知至至之, 知終終之하고 言時止則止, 時行則行하고 言有天地然後有萬物, 及有君臣上下然後禮義有所錯之類
凡以見天地之間 無適非道 操存省察하야 勿離須臾 據此以斷釋氏之誣 判若河漢矣리라
◎ 又曰
佛有一箇覺之理하니 可以敬以直內矣 然無義以方外하니 其直內者 要之컨대 其本亦不是니라
佛學禪者 覺也 覺者 心無倚著하야 靈覺不昧 所謂常惺惺法이니 若可敬以直內矣
然而無制事之義 則其所謂覺者 猶無寸之尺, 無星之兩하니 其直內之本 亦非矣니라


3-1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의 밖에 따로 사물事物이 없고 사물事物의 밖에 따로 가 없으니, 이는 천지天地 사이에 가는 곳마다 아님이 없는 것이다.
부자父子에 나아가면 부자父子는 친애할 대상에 있고, 군신君臣에 나아가면 군신君臣은 엄격히 할 대상에 있으며, 부부夫婦가 되고 장유長幼가 되고 붕우朋友가 됨에 이르러서도 하는 것마다 아님이 없으니, 이 때문에 를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注+중용中庸1章에 “는 잠시도 떠날 수가 없으니, 떠날 수 있으면 가 아니다.” 하였다.
그렇다면 인륜人倫을 훼손하고 사대四大를 버리는 자는 에 위배됨이 큰 것이다.
사물事物로 말미암아 나타나므로 밖에 따로 사물事物이 없고, 는 사물에 의하여 갖추어지므로 사물事物의 밖에 따로 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천지天地 사이에 사물事物을 떠나서 독립獨立할 수 없으므로 가는 곳마다 아님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석씨釋氏는 마침내 인륜人倫을 훼손하여 버리고 사대四大를 없애니, 에 위배됨이 큰 것이다.
석씨釋氏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저들이 말하는 지수地水백기魄氣라는 말과 같고, 화풍火風혼기魂氣라는 말과 같다. 대강 말하면 는 바로 육체肉體이고 는 바로 (넋)이며, 은 바로 이니, 저들도 이 을 본 것이다.”사대四大라 하여, 사대四大을 빌어 사람의 몸을 이루었으니, 의 뿌리를 없애어 일체一切를 끊어버려야 한다고 말하였다.
3-2 그러므로 군자君子천하天下의 일에 있어 한 것도 없고 불가不可한 것도 없어서 를 따른다.注+논어論語》〈이인편里仁篇〉에 공자孔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천하天下의 일에 있어서 전적으로 주장하는 것도 없고 그렇지 않은 것도 없어서 를 따른다.” 하였다.
만약 함이 있고 불가不可함이 있다면 에 간격이 있으니, 천지天地의 온전함이 아니다.
은 가함이요 은 불가함이다.
는 따름이다.
군자君子천하天下의 일에 있어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어서 오직 를 따른다.
이제 석씨釋氏적멸무위寂滅無爲는 할 수 있으나 이치를 살피고 일에 응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바깥 注+살펴보건대 형색形色과 같으니, 외물外物을 이른다.을 끊어버리고 비로소 법성法性注+살펴보건대 법성法性진성眞性이란 말과 같다.을 보고자 하는 것이니, 이는 천지天地본연本然, 전체全體이 아니다.
3-3 저 석씨釋氏학문學問경이직내敬以直內에 있어서는 있으나 의이방외義以方外는 있지 않다.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석씨釋氏의 이른바 경이직내敬以直內는 다만 공활空豁하여 다시 한 물건도 없으니, 의이방외義以方外할 수가 없다. 성인聖人이 말씀한 경이직내敬以直內는 마음이 담연湛然허명虛明해서 만 가지 이치가 모두 충족되어 있으니, 이래야만 비로소 의이방외義以方外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정유서二程遺書》에 석씨釋氏가 ‘경이직내敬以直內는 있으나 의이방외義以方外는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하고 묻자, 주선생朱先生은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전일前日동비경董蜚卿이 바로 이것을 논하여 이르기를 ‘석씨釋氏의 큰 근본根本이 우리 유가儒家와 같고 다만 그 말류末流만 다르다.’ 하였다. 이에 나는 그에게 말하기를 ‘바로 큰 근본이 같지 않다.’ 하고, 인하여 《근사록近思錄》을 검열해보니, 여기에 ‘은 하나의 깨닫는 이치가 있어서 경이직내敬以直內는 할 수 있으나 의이방외義以方外가 없으니, 경이직내敬以直內라는 것도 요컨대 또한 그 근본이 옳지 못하다.’ 하였다. 이것이 바로 당시當時에 완전히 기록한 것이니, 앞의 것은 기록이 완전치 못하다.” 또 말씀하였다. “다만 의이방외義以方外가 없으면 이 경이직내敬以直內도 옳지 못하다.”
석씨釋氏선정禪定을 익혀 이 마음을 수렴收斂해서 비고 고요하게 하고자 하니, 또한 이른바 경이직내敬以直內라는 것과 비슷하나 만 있고 이 없어서 윤리倫理를 끊어 없애니, 어떻게 로움이 있겠는가.
3-4 그러므로 막히고 고집스러운 자는 말라빠져 변통할 수 없는 데로 들어가고, 소통疏通한 자는 방사放肆한 데로 들어가니, 이는 불교佛敎가 좁음이 되는 까닭이다.
우리 는 그렇지 않아 을 따를 뿐이니, 이 이치를 성인聖人이 《역경易經》에서 갖추어(자세히) 말씀하였다.”
석씨釋氏를 떠나 라 하므로 일상생활하는 사물의 사이에 혹 구애되고注+살펴보건대 구자拘字체고滯固를 해석함은 적절치 못할 듯하다. 혹 방사하여 모두 이 되니, 이름은 대자재大自在라고 하나 실제는 좁고 누추하여 털끝만큼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유자儒者을 따르는 로 말하면 동정動靜이 각각 바루어서 이미 구애됨에 해롭지 않고 또한 방사함에 이르지 않는다.
성인聖人이 《역경易經》을 부연설명하여 이른바 ‘이를 데를 알아 이르므로 더불어 기미幾微를 알 수 있으며, 끝마칠 데를 알아 끝마치므로 더불어 를 보존한다.’ 하셨고
하여 안을 곧게 하고 의로워 밖을 방정하게 한다.’ 하셨고 ‘때가 멈출 만하면 멈추고 때가 떠날 만하면 떠나 동정動靜이 알맞은 때를 잃지 않는다.’ 하여
을 갖추어 말씀하셨다.
[張伯行 註]가 하나로 합치하는 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이 공적空寂함에 편벽되니,
지금 사람들이 여기에 혹하여 분변하지 못하고 한결같이 구체拘滯하고 고집固執하여 변화하지 못하는 자들은 근골筋骨을 수고롭게 하고 피부를 학대하며 밥주발을 가지고 구걸하여 고고枯槁한 데로 들어가 인도人道가 없고,
소광疏曠하여 스스로 방자放恣해서 통달했다고 거짓말하는 자들은 세상의 연고를 뜬 물거품처럼 여기고 초활超豁하게 돈오頓悟하여 방자한 데로 돌아가서 천지天地를 업신여기니,
이는 모두 외물外物라고 여기는 병폐이다.
이름은 대자재大自在라고 말하나 한 물건도 보이는 바가 없고 한 걸음도 갈 수가 없어서 다만 불교佛敎의 좁음을 보일 뿐이다.
우리 유가儒家로 말하면 을 따름을 라 하여 이 각각 바르고 이 간격이 없다.
이미 구체拘滯함에 병들지 않고 또한 방자함에 잃지 않으니, 정자程子의 이른바 ‘천명지성天命之性으로부터 수도지교修道之敎에 이르러서 내가 더 보태거나 줄일 것이 없다.’ 는 것이요, 그 이치를 성인聖人이 《주역周易》에서 자세히 말씀하였다.
주역周易》은 내용이 넓고 크다.
그리하여 그 를 정밀히 하여 의 경지에 들어감을 말하고, 이를 데를 알아 이르며 마칠 데를 알아 마침을 말하고, 때가 멈출 만하면 멈추고 때가 떠나가야 하면 떠나감을 말하고, 천지天地가 있은 연후에 만물萬物이 있고 군신君臣상하上下가 있은 연후에 예의禮義를 둘 바가 있음을 말하였다.
이는 모두 천지天地 사이에 가는 곳마다 가 아닌 것이 없어서 조존操存하고 성찰省察하여 잠시도 떠날 수 없음을 보인 것이니, 이것을 근거하여 석씨釋氏의 거짓말을 판단한다면 판연判然하한河漢(하늘의 은하수)과 같을 것이다.
◎ 또 말씀하였다.
불교佛敎는 하나의 의 이치가 있으니, ‘하여 안을 곧게 한다.〔敬以直內〕’고 말할 수는 있으나 ‘로워 밖을 방정하게 하는 것〔義以方外〕’은 없으니, 안을 곧게 하는 것도 요컨대 그 근본根本이 옳지 못하다.”
불학佛學이니, 은 마음이 의지하고 붙는 데가 없어서 신령스럽고 깨달아 어둡지 않은 것이니, 이른바 항상 성성惺惺(깨어 있음)한 이란 것이니, 하여 안을 곧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을 제재하는 가 없으면 이른바 이라는 것도 치수가 없는 자와 별(눈금)이 없는 (저울)과 같으니, 안을 곧게 하는 근본 역시 잘못된 것이다.


역주
역주1 適可也 莫不可也 : 適은 專的으로 어느 한 가지로 주장하는 것이므로 可라 하였고, 莫은 그와 반대이므로 한 가지를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므로 不可라 한 것이다.

근사록집해(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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