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之는 却倒學了하니 因學文하야 日求所未至하야 遂有所得하니라
德之旣盛이면 則發於言辭하야 有自然之文이러니 退之는 反因學文而有所見하니라
15-2 如曰 軻之死에 不得其傳이라하니 似此言語는 非是蹈襲前人이요 又非鑿空撰得出이라
15-1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학문學問은 본래 덕德을 닦는 것이니, 덕德이 있은 뒤에야 훌륭한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퇴지韓退之는 거꾸로 배웠으니, 문장文章을 배움으로 인하여 날마다 이르지 못한 바를 구하여 마침내 얻은 바가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기 몸을 닦는 것을 힘쓸 뿐이었다.
덕德이 이미 성해지면 언사言辭에 발현되어 자연스러운 문장文章이 있었는데, 퇴지退之는 도리어 문장文章을 배움으로 인하여 본 바가 있었다.
15-2 한퇴지韓退之의 말에 ‘맹가孟軻가 죽음에 그 전傳함을 얻지 못하였다.’ 하였으니, 이와 같은 말은 앞사람의 것을 답습踏襲(답습)한 것이 아니요 또 공론空論을 일삼아 억지로 지어낸 것이 아니다.
반드시 본 바가 있었을 것이니, 만약 본 바가 없다면 전傳한 바가 무엇임을 말할 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문공韓文公(韓愈)은 대의大義를 봄이 이미 분명하였다.
다만 일찍이 이면裏面을 향하여 성찰省察하지 않았고 일찍이 신상身上에 나아가 세밀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