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가 軍服 차림으로 공자를 뵙고는 칼을 빼고 춤을 추면서 말하였다.注+자로가 부자를 처음 뵐 때 군복을 입고 칼을 차고 춤을 춘 것은 용맹을 숭상한 것이다. “옛날의 군자는 정말로 칼로 자신을 보호하였습니까?”注+자로가 말하기를 “옛사람은 반드시 칼로 그 일신을 스스로 보호하였습니까?”라고 한 것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옛날의 군자는 忠으로써 처신하는 바탕을 삼고 仁으로써 몸을 보호하여注+옛날의 군자는 忠으로써 처신하고 仁으로써 몸을 보호한 것이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을 나가지 않고도 천리 밖의 일을 알았다.注+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에 거처하면서도 천리 밖의 일을 안 것이다.
그래서 남이 不善을 행하면 忠으로써 교화하였고,注+사람 중에 不善한 자가 있으면 자신은 忠의 도로써 그를 인도하고 교화한 것이다. 자신을 침범하고 포악하게 대하면 仁으로써 굳게 결속하였으니,注+침범하고 포악하게 대하는 자가 있으면 자신은 仁의 도로써 그를 굳게 결속한 것이다. 어찌 반드시 칼로써 몸을 보호했겠는가.”注+어찌 반드시 칼로써 자신을 보호하였겠느냐고 한 것이다. 자로가 말하였다. “저는 이제야 이러한 말씀을 듣게 되었으니注+자로가 말하기를 “저는 지금에야 부자의 이러한 말씀을 들었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예의를 갖추어 옷자락을 잡고注+頭註:齊(옷자락)는 음이 咨이다.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注+
역주110-4 :
저본의 표제에 “忠으로써 처신하는 바탕을 삼고 仁으로써 몸을 보호하다.[忠爲質 仁爲衛]”라고 되어 있다.
역주2옷자락을……올라 :
원래는 관원이 조심조심 堂에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겠다는 의미이다. 옷자락을 잡는다는 것은 윗사람을 공경하는 뜻을 표하는 예법으로, 옛날에 관원이 堂에 오르거나 할 적에 옷자락을 밟아서 넘어지는 등 실례를 범할까 염려하여 옷자락을 잡아서 들었다. ≪論語≫ 〈鄕黨〉에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를 적에 몸을 구부렸다.[攝齊升堂 鞠躬如也]”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