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讀詩라가 于正月六章에 惕焉如懼曰 彼不達之君子는 豈不殆哉리오 從上依世則道廢하고 違上離俗則身危하며
時不興善호대 己獨由之면 則曰非妖卽妄也라 故賢也旣不遇天이면 恐不終其命焉이라
桀殺龍逢하고 紂殺比干이 皆類是也라 詩曰 謂天蓋高나 不敢不局이요
謂地蓋厚
나 不敢不蹐
注+此正月六章之辭也라 局은 曲也니 言天至高나 己不敢不曲身危行은 恐上干忌諱也라 蹐은 累足也니 言地至厚나 己不敢不累足은 恐陷累在位之羅網이라이라 此言上下畏罪
하여 無所自容也
라
공자가 ≪
詩經≫을 읽다가 〈
正月〉 6장에 이르러
惕然히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저 사리에 통달하지 못한 군자는 어찌 위태롭지 않겠는가. 윗사람을 따라 세상에 영합하면 자신의
道가 폐기되고, 윗사람을 떠나 세속을 등지면 자신의 몸이 위태롭다.
세상 사람들은 善을 행하지 않는데 자기만 선을 따르면 사람들은 妖邪스럽다고 하지 않으면 狂妄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자가 때를 만나지 못하면 제 명대로 살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다.
이 모두 이러한 부류이다. ≪
詩經≫에 ‘하늘이 높다고 하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고,
龍逄諫死
땅이 두텁다고 하나 감히 발을 작게 떼지 않을 수 없다.’
注+이 시는 〈正月〉 6장의 내용이다. 局은 굽힌다는 뜻이니, 하늘이 지극히 높다고 하나 자신이 감히 몸을 굽혀 조심해서 다니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위로 忌諱를 저촉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蹐은 발걸음을 작게 뗀다는 뜻이니, 땅이 두텁다고 하나 자신이 감히 발을 작게 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자리에 있는 자(위정자)의 법망에 빠지고 걸릴까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위로나 아래로나 죄를 지을까 두려워하여 스스로 조심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