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適季孫
이러니 季孫之宰謁曰 君使求假於
하니 特與之乎
잇가
季孫未言한대 孔子曰 吾聞之호니 君取於臣을 謂之取요 與於臣을 謂之賜요 臣取於君을 謂之假요 與於君을 謂之獻이라하노이다
季孫色然悟曰 吾誠未達此義라하고 遂命其宰曰 自今已往으로 君有取之어든 一切不得復言假也하라
공자가
季孫에게 갔을 때 계손의
家臣이 계손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임금께서 사람을 시켜
田地를 빌려달라고 하는데 빌려주어야 합니까?”
계손이 아무 말 하지 않자 공자가 말하였다. “제가 듣기로 임금이 신하에게 取하는 것을 ‘취한다[取]’라고 하고, 신하에게 주는 것을 ‘하사한다[賜]’라고 하며, 신하가 임금에게 취하는 것을 ‘빌린다[假]’라고 하고, 임금에게 주는 것을 ‘바친다[獻]’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계손이 안색이 바뀌며 깨우치고서 말하였다. “저는 진실로 이러한 뜻을 몰랐습니다.” 그리고는 가신에게 이렇게 명하였다. “지금부터는 임금께서 취하시는 것이 있거든 다시는 ‘빌린다[假]’라고 일절 말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