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8 子遊가 喪葬에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 묻자,注+자유가 묻기를 “喪葬에는 어떠한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까?”라고 한 것이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집의 형편에 따라 알맞게注+頭註:亡(없다)는 音이 無이다. 하는 것이다.”注+부자가 말하기를 “다만 집의 형편에 따라 예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집의 형편에 따라 어떻게注+頭註:惡(어찌)는 音이 烏이다. 한도를 정합니까?”注+재물이 있고 없음에 따라 어떻게 한도를 정하느냐고 한 것이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재물이〉 있더라도 예에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되고,注+부자가 말하기를 “집에 재물이 있으면 예에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한 것이다. 진실로 없으면 시신의 손과 발 같은 형체만 斂襲한 다음 곧바로 장사 지내되 관을 매달아 封(하관)한들注+진실로 재물이 없으면 다만 손과 발 같은 형체만 염습한 다음 곧바로 장사 지내는 것이다. 封은 ‘하관하다[窆]’라는 뜻이다. 어찌 비난하는 사람이 있겠느냐.注+어찌 네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喪事는 슬픔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注+상사는 슬픔이 부족하고 예가 또 남음이 있게 하기보다는 〈이와 반대로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차라리 예가 부족할지언정 슬픔이 남는 것이 낫고,注+상사는 슬픔을 위주로 함을 말한 것이다.祭禮는 공경함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注+제사는 공경함이 부족하고 禮文이 남음이 있게 하기보다는 〈이와 반대로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차라리 예가 부족할지언정 공경함이 남는 것이 낫다.”
역주1喪事는……낫다 :
喪事는 슬픔을 위주로 하고 제례는 공경함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論語≫ 〈八佾〉에 보인다. 林放이 예의 근본에 대해 묻자, 공자가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喪은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는 것이 낫다.[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其易也 寧戚]”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