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曰 因其所喜하여 以順其志면 彼將生驕하여 必有好事하리니 苟能因之면 必能去之니이다
原注
一曰 因其彼國之所喜好하여 以順從其志意하면 彼將生驕慢之心이요 亦必有好事自起하리니 吾誠能因之면 彼必能去之라
二曰 親其所愛하여 以分其威니 一人兩心이면 其中必衰하고 廷無忠臣이면 社稷必危니이다
原注
次二曰 親其彼國之所愛者하여 以分其國威니 一人而懷兩心이면 其中必然衰弱하고 若廷無忠臣以諍之면 社稷必至於危亡矣라
三曰 陰賂左右하여 得情甚深이니 身內情外면 國將生害하리이다
原注
次三曰 陰賂彼國之左右近臣하여 得其情하여 與我甚深이면 彼身雖在內나 而情却在外하여 其國必將生害矣라
四曰 輔其淫樂하여 以廣其志하며 厚賂珠玉하고 娛以美人하며 卑辭委聽하고 順命而合이면 彼將不爭하여 奸節乃定하리이다
原注
次四曰 輔其淫樂하여 以廣其荒怠之志하며 厚賂以珠玉하고 娛之以美人하며 卑其辭而委聽於彼하고 順其命而求合於君이면 彼將不與我爭而奸節乃定矣라
五曰 嚴其忠臣而薄其賂
하며 留其使
하고 勿聽其事
하여 亟爲置代
하고 遺以誠事
하여 親而信之
하면 其君
이 將復合之
리니 苟能嚴之
면 國乃可謀
니이다
六曰 收其內하고 間其外하여 才臣外相하고 敵國內侵이면 國鮮不亡이니이다
原注
次六曰 收其內臣而離間其外臣하여 使才臣在外하여 陰相於我하고 而敵國侵之於內하면 其國이 鮮有不亡者라
一本에 作收其外하고 間其內하여 才臣內相하고 敵國外侵이면 國鮮不亡하니
謂收其外臣而間其內臣하여 使才臣在內相之하고 而敵國在外侵之면 其國이 鮮有不亡者라
七曰 欲錮其心인댄 必厚賂之하고 收其左右忠愛하여 陰示以利하여 令之輕業하여 而蓄積空虛니이다
原注
次七曰 欲禁錮其心인댄 必厚賂之以利하고 收其左右忠愛之人하여 結其心하여 使爲我謀也라
結其心하고 而因示之以利하여 使彼輕其業하여 而蓄積空虛耳라
八曰 賂以重寶하여 因與之謀하고 謀而利之하여 利之必信이면
原注
次八曰 賂其臣以重寶하여 因與之通謀하고 謀而又利之하여 彼貪利而必信於我하면 是謂重親이니
九曰 尊之以名
하고 無難其身
하여 示以大勢
하고 從之必信
하여 致其大尊
하여 先爲之榮
하고 微飾聖人
이면 國乃大
니이다
原注
次九曰 尊之以重名하고 無艱危其身하여 示以大勢하고 從之以必信하여 致彼自大自尊하여 先爲之榮顯하고 而微飾以聖人이면 其國이 乃大偸矣라
十曰 下之必信하여 以得其情하고 承意應事하여 如與同生하고 旣以得之어든 乃微收之니 時及將至면 若天喪之니이다
原注
次十曰 下之必信하여 以得彼國之情하고 承順其意하여 以應彼國之事하여 如與之同生이니 言其情好之密也라
旣以得彼之情이어든 乃微收之니 時及將至면 其國必敗하여 若天喪之也라
或曰下之必信下字는 乃示字之誤也라하니 未知是否로라
人臣
은 無不重貴與富
하고 惡危與咎
하나니 陰示大尊
하고 而微輸重寶
하여 收其豪傑
하며 內積甚厚而外爲
하고
陰
智士
하여 使圖其計
하고 納勇士
하여 使高其氣
하여 富貴甚足而常有繁滋
하고 徒黨已具
면
原注
爲人臣者 無不重貴與富而惡危與咎하나니 陰示以大而且尊하고 微輸以重寶而賂之하여 收其豪傑之心이라
內之所積者甚厚로되 而吾自外爲(之)[乏]하고 陰內有智之士하여 使圖其計하고
納勇力之士하여 使高其氣하여 使彼富貴甚足而常有繁滋하고 吾之徒黨以具니 是謂塞之之道라
十二曰 養其亂臣以迷之하고 進美女淫聲以惑之하고 遺良犬馬以勞之하고 時與大勢以誘之하여 上察而與天下圖之니이다
原注
次十二曰 養其亂臣하여 以迷其心하고 進美女淫聲하여 以惑其志하고 遺良犬馬하여 以勞其形하고 時與大勢하여 以引誘之하여 上察其勢而與天下共圖之라
所謂上察天
하고 下察地
하여 徵已
이라야 乃伐之
니이다
原注
已上十二節이 全備라야 乃成武事하니 所謂上察天時하고 下察地理하여 徵驗已見이라야 乃伐之니 此文伐之法也라
原注
文王以太公爲師
하여 而問文伐之法
이어늘 太公
喋以謀詐告之
하니 亦獨何心哉
아
以文王之世
에 周召方興
어늘 而太公以此詐謀啓之
하면 春秋戰國之時
는 又將如之何哉
아
先儒亦曰 尙父는 本有道者니 謀言兵二百三十一篇은 豈近世有爲太公術者所增加歟아하니라
今以此篇文辭考之하면 的非三代聖君賢相授受之言이요 恐是周史依倣而爲之耳니 學者宜詳辯之니라
原注
문벌文伐이란 문사文事로 남(적)을 정벌하고, 병기와 칼날을 서로 접하여 정벌하지 않는 것이다.
문왕文王이 문사文事로 남을 정벌하는 방법을 물었으므로, 이를 취하여 편명篇名으로 삼은 것이다.
“문사文事로 정벌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무릇 문사文事로 정벌하는 것은 열두 가지가 있습니다.
原注
문사文事로 남을 정벌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무릇 문사文事로 정벌하는 것이 열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적국의 군주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그의 뜻에 순종하면 그가 장차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반드시 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니, 진실로 이것을 잘 이용하면 반드시 제거할 수 있습니다.
原注
첫 번째, 적국의 군주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그의 뜻에 순종하면 그에게 장차 교만한 마음이 생길 것이요, 또한 반드시 일을 좋아하여 토목공사土木工事를 스스로 일으킬 것이니, 우리가 진실로 이것을 잘 이용하면 적을 반드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지백智伯이 땅을 좋아하자 한씨韓氏와 위씨魏氏가 순응하여 땅을 주었고, 동호東胡가 말을 좋아하자 묵특冒頓이 순응하여 말을 바친 것이 이것이다.
두 번째, 적국의 군주가 사랑하는 자를 친애하게 하여 그 나라의 위엄을 분산시키는 것이니, 한 사람이 두 마음을 품으면 그 중심中心(中央)이 반드시 쇠약해지고, 조정에 충신忠臣이 없으면 사직社稷이 반드시 위태롭게 됩니다.
原注
다음 두 번째, 저 적국의 군주가 사랑하는 자를 친애하게 하여 그 나라의 위엄을 분산시키는 것이니, 한 사람이 두 마음을 품으면 그 중심中心이 반드시 쇠약해지고, 만약 조정에 충신忠臣의 간쟁이 없으면 사직社稷이 반드시 위태롭고 멸망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장의張儀가 초楚나라에 들어가자 초楚나라에서는 장의를 죽이려 하였는데, 장의가 근상靳尙에게 뇌물을 주고 정수鄭袖를 설득하여 죽음을 면하고, 이어서 초楚나라에 권하여 제후諸侯들과 연횡連衡해서 진秦나라를 섬기게 한 것이 이것이다.
세 번째, 은밀히 적국 군주의 좌우 측근에게 뇌물을 주어서 그의 마음을 얻어 정이 깊어지게 하는 것이니, 몸은 안에 있고 마음은 밖에 있으면 나라에 장차 폐해가 생기게 됩니다.
原注
다음 세 번째, 적국 군주의 좌우에 있는 측근 신하에게 은밀히 뇌물을 보내어서 그의 마음을 얻어 우리와 정이 깊어지게 하면, 저들은 몸은 비록 안에 있으나 마음은 밖에 있게 되어서, 그 나라에 반드시 장차 폐해가 생길 것이다.
예컨대, 진秦나라 사람이 조趙나라의 곽개郭開에게 뇌물을 주고, 월越나라 사람이 오吳나라의 백비伯嚭에게 뇌물을 준 것이 이것이다.
네 번째, 음탕한 음악을 보내주어서 적국 군주의 태만한 마음을 넓히며, 주옥珠玉을 많이 주고 미녀를 보내어 즐겁게 하며, 말을 낮추어 공손히 따르고 명령에 순종하여 영합하면 저들이 장차 우리와 다투지 아니하여 시끄러운 일이 마침내 평정될 것입니다.
原注
다음 네 번째, 음탕한 음악을 보내주어서 적국 군주의 황폐하고 태만한 마음을 넓히며, 주옥珠玉을 많이 주고 미인을 보내어 즐겁게 하며, 말을 낮추어 저들을 따르고, 명령에 순종하여 적의 군주에게 영합하면, 저들이 장차 우리와 다투지 아니하여 시끄러운 일이 마침내 평정될 것이다.
예컨대, 월越나라가 오吳나라에 서시西施를 바치고, 열사列士 이상에게 모두 뇌물을 준 것이 이것이다.
다섯 번째, 그 나라(적국)의 충신忠臣을 공경하고 그 나라(적국)에 주는 뇌물(선물)은 박하게 하며, 사신을 지체시켜 머물러두고 그 일을 들어주지 말아 빨리 교체시키게 하고 진실한 일을 보내주어서 〈새로 온 사신을〉 친애하고 믿게 하면 그 나라 군주가 장차 다시 와서 영합할 것이니, 진실로 적국의 충신을 공경히 존중하면 적국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原注
다음 다섯 번째, 적국의 충신忠臣을 극진하게 공경하고 적국에 주는 재물은 박하게 하며, 충량忠良한 사신이 오면 그를 지체시켜 머물게 하고 그의 일을 들어주지 말아서 빨리 교체시키게 하며, 〈새로 온 사신에게〉 친애하여 믿게 하면 적국의 군주가 장차 다시 와서 영합할 것이니, 진실로 적국의 충신忠臣을 공경하고 존중하면 적국을 비로소 도모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적의 안(조정)에 있는 신하와 연합하고 밖에 있는 신하를 이간질하여, 재주 있는 적국의 신하가 밖에서 우리를 돕고 〈제3의〉 적국이 안에서 침략하게 하면, 적국이 멸망하지 않는 경우가 적습니다.
原注
다음 여섯 번째, 적국의 안에 있는 신하와 연합하고 밖에 있는 신하를 이간질하여, 재주 있는 적국의 신하로 하여금 밖에서 은밀히 우리를 돕게 하고 〈제3의〉 적국이 안에서 침략하게 하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경우가 적다.
일본一本에는 “밖에 있는 자와 연합하고 안에 있는 자를 이간질하여 재주 있는 신하가 안에서 우리를 돕고 적국이 밖에서 그 나라를 침략하게 하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경우가 적다.”라고 되어있으니,
적국의 밖에 있는 신하와 연합하고 안에 있는 신하를 이간질하여, 적의 재주 있는 신하로 하여금 안에 있으면서 우리를 돕게 하고 적국이 밖에 있으면서 그 나라를 침략하게 하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경우가 적음을 말한 것이다.
예컨대, 진秦나라가 장의張儀를 시켜 위魏나라의 정승이 되게 하고, 군대로 위魏나라를 정벌하여 위魏나라가 끝내 멸망한 것이 이것이다.
일곱 번째, 적국 군주의 마음을 속박하고자 하면 반드시 많은 뇌물을 보내고, 좌우에서 충성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거두어서 은밀히 이익을 보여주어 하여금 생업을 가볍게 해서 적국의 저축을 공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原注
다음 일곱 번째, 적국 군주의 마음을 속박하고자 하면 반드시 이익으로 뇌물을 많이 주고, 그 좌우에서 충성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거두어 그의 마음을 결탁해서 하여금 우리를 위하여 도모하게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결탁하고 인하여 이익을 보여주어서, 저들로 하여금 생업을 가벼이 여겨 저축을 공허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덟 번째, 큰 보물을 뇌물로 주고서 인하여 적과 도모하고 도모하여 이롭게 하면 이익을 탐하여 반드시 우리를 믿을 것입니다.
이것을 중친重親이라 하니, 중친重親이 쌓이면 반드시 우리의 쓰임이 될 것입니다.
나라를 소유하고도 마음이 밖에 있으면 반드시 그 땅이 피폐하게 됩니다.
原注
다음 여덟 번째, 적국의 신하들에게 큰 보물을 뇌물로 주고서 인하여 계책을 통하고 계책하여 또 이롭게 해주면, 저들이 이익을 탐하여 반드시 우리를 믿게 될 것이니, 이것을 일러 중친重親이라 한다.
중친重親이 쌓이면 〈적국의 신하가〉 반드시 우리의 쓰임이 되어서, 나라를 소유하고도 마음이 밖에 있을 것이니, 이와 같으면 그 땅이 반드시 패망하게 될 것이다.
아홉 번째, 중한 명성으로 높여주고 그 몸을 어렵게 하지 말아서 대세를 보여주고, 〈저들의 말을〉 따라 반드시 우리를 믿게 한 다음 적국의 훌륭함과 높음을 이루어주어서 먼저 영화롭게 하고 은밀히 성인聖人이라고 추켜세우면, 적국이 마침내 크게 안일에 빠지게 됩니다.
原注
다음 아홉 번째, 중한 명성으로써 높여주고, 그 몸을 어렵게 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말아서 대세가 적국에게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저들의 말을〉 따라 반드시 우리를 믿게 한 다음, 저들이 스스로 잘난 체하고 스스로 높은 체하도록 만들어주어서 먼저 영화롭고 현달하게 하고 은밀히 성인聖人으로 아름답게 꾸며 추켜세우면, 적국이 마침내 크게 안일에 빠질 것이다.
열 번째, 몸을 낮추어 섬기되 반드시 성신誠信으로 하여 적국의 실정을 알아내고, 적국의 뜻을 받들고 일에 응하여 함께 살려는 것처럼 하며, 이미 적의 실정을 알았거든 이에 은밀히 거두어야 하니, 때가 장차 이르게 되면 하늘이 망치는 것과 같이 됩니다.
原注
다음 열 번째, 몸을 낮추어 섬기되 반드시 성신誠信으로 하여 적국의 실정을 알아내고, 그들의 뜻을 받들고 순종해서 적국의 일에 응하여 저들과 함께 살려는 것처럼 하는 것이니, 이는 그 교분이 친밀함을 말한 것이다.
이미 저들의 실정을 알아냈으면 이에 은밀하게 거두어야 하니, 기회가 장차 이르게 되면 적국이 하늘이 망치는 것처럼 반드시 패하게 될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하지필신下之必信’의 ‘하下’자는 바로 ‘시示’자의 오자誤字이다.” 하니, 옳은지 알지 못하겠다.
신하들은 부귀富貴를 중시하고 위태로움과 허물을 싫어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은밀히 훌륭함과 높음을 보여주고 은밀히 많은 보물을 주어서 적국의 호걸들을 거두며, 자국 안에 축적이 매우 많으면서도 겉으로는 궁핍한 것처럼 꾸미고,
은밀히 지혜 있는 선비들을 받아들여 계책을 도모하게 하고, 용사들을 받아들여 사기를 높여주어서, 저들의 부귀가 매우 풍족하여 항상 남음이 있게 하고 우리의 도당徒黨이 이미 갖추어지게 하면
이것을 일러 ‘적국을 막는다.’라고 하는 것이니, 나라가 있으나 막히면 어찌 나라를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原注
다음 열한 번째, 도道로써 적국을 막는 것이다.
신하 된 자들은 부귀富貴를 중요하게 여기고 위태로움과 허물을 싫어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은근히 적국의 훌륭함과 또 높음을 보여주고 은밀히 많은 보물을 보내어 뇌물로 주어서 적국 호걸들의 마음을 거두는 것이다.
그리고 자국 안에 축적한 것이 매우 많으나 겉으로 궁핍한 체하고, 은밀히 적국의 지혜로운 선비들을 받아들여 계책을 도모하게 하고,
용력이 있는 장사들을 받아들여 사기를 높여주어서, 저들로 하여금 부귀가 매우 풍족하여 항상 남음이 있게 하고 우리의 도당徒黨들이 갖추어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적국을 막는 도道’라 한다.
나라를 소유하고도 남에게 막힘을 당한다면 어떻게 그 나라를 소유할 수 있겠는가.
열두 번째, 적국의 난신亂臣을 길러 군주의 마음을 미혹시키고, 미녀와 음탕한 음악을 바쳐 혹하게 하고, 좋은 사냥개와 말을 보내어 몸을 수고롭게 하고, 때로 대세大勢를 보여주어 유인해서 위로 살펴 천하天下와 더불어 도모하는 것입니다.
原注
다음 열두 번째, 적국의 난신亂臣을 길러 군주의 마음을 미혹시키고, 미녀와 음탕한 음악을 바쳐서 그 뜻을 혹하게 하고, 좋은 사냥개와 말을 보내어 그 몸을 수고롭게 하고, 때로 대세大勢를 보여주어 유인해서 위로 형세를 살펴서 천하天下와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상찰上察’ 이하에는 의심컨대 빠진 글이나 오자誤字가 있는 듯하다.
이 열두 가지가 구비되어야 비로소 무사武事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른바 ‘위로 천시天時를 관찰하고 아래로 지리地理를 관찰하여 징험이 나타나야 비로소 정벌한다.’는 것입니다.”
原注
이상 열두 가지가 완전히 구비되어야 비로소 무사武事를 이룰 수 있으니, 이른바 ‘위로 천시天時를 관찰하고 아래로 지리地理를 관찰하여 징험徵驗이 나타나야 비로소 정벌한다.’는 것이니, 이는 문사文事로 정벌하는 방법이다.
原注
내가 생각하건대, 문왕文王이 훌륭한 문왕文王이 되신 이유는 순수함이 그치지 않고 계속하고 밝혀 공경하셨기 때문일 뿐이니, 비록 군대를 일으켜 밀密나라를 정벌하고 숭崇나라를 정벌하였으나, 상제上帝의 법칙을 순히 따르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시경詩經》에 문왕文王을 칭찬하여 이르기를 “그렇게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잡지 말며, 그렇게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말아, 크게 먼저 도道의 지극한 경지에 올랐다.[無然畔援 無然歆羨 誕先登于岸]” 하였고,
또 이르기를 “듣지 않아도 또한 법도에 맞으시며, 간하지 않아도 또한 성스러움에 드시며, 드러나지 않은 곳에도 임한 듯이 하시며, 싫어함이 없을 때에도 또한 보전한다.[不聞亦式 不諫亦入 不顯亦臨 無射亦保]” 하였으니,
이른바 ‘속이는 방법’이 어찌 문왕文王이 마음을 쓰신 것이겠는가?
原注
옛날 성인聖人은 한 가지라도 의義롭지 못한 일을 행하고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서 천하天下를 얻는 것을 모두 하지 않으셨다.
문왕文王은 천하天下를 셋으로 나눔에 그 둘을 소유하고도 복종하여 은殷나라를 섬기셨는데, 공자孔子가 지극한 덕德이라고 칭찬하셨으니, 의롭지 못한 일을 문왕文王이 즐겨 하셨겠는가?
문왕文王이 태공太公을 스승으로 삼고 문사文事로 정벌하는 방법을 물었는데, 태공太公이 변설을 늘어놓아 모략과 속임수로 고한 것은, 또한 홀로 무슨 마음인가.
비단 문왕文王이 듣기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태공太公 또한 입을 열어 말씀하기를 어렵게 여겼을 것이다.
문왕文王의 세대에 주공周公과 소공召公이 이남二南의 교화를 일으켰는데, 태공太公이 이런 속임수와 계략으로 계도하였다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는 또 장차 어떠하였겠는가?
아, 이 때문에 글을 다 믿지 못하는 것이다.
선유先儒가 또한 말하기를 “상보尙父(太公)는 본래 도道가 있는 자者이니, 모謀‧언言‧병兵의 231편篇은 아마도 근세에 태공太公의 병법을 하는 자가 추가하여 보탠 듯하다.” 하였다.
이제 이 편篇의 글 내용을 가지고 고찰해보면 분명히 삼대三代의 성군聖君과 현상賢相이 주고받은 말씀이 아니며, 이는 주周나라 태사太史가 모방하여 만든 듯하니,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자세히 분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