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盈虛者는 氣化盛衰, 人事得失之所致也니 氣化盛하고 人事治 爲盈이요 氣化衰하고 人事失이 爲虛라
天下
하여 一盈一虛
하고 一治一亂
하나니 所以然者
는 何也
오
原注
天下熙熙然而廣大하여 其一盈一虛하고 一治一亂하니 所以如此者는 何也오
君不肖면 則國危而民亂하고 君賢聖이면 則國安而民治하나니 禍福在君이요 不在天時니이다
原注
人君不肖면 則國家危殆而生民擾亂하고 人君賢聖이면 則國家安寧而生民治平하니 禍福은 在人君之所致요 不在乎天時也라
原注
初爲唐侯라가 升爲天子하여 都平陽하고 國號唐하니 堯는 其諡也라
帝堯王天下之時
에 金銀珠玉
을 不飾
하고 錦繡文綺
를 不衣
하며 奇怪珍異
를 不視
하고 玩好之器
를 不寶
하며 淫佚之樂
을 不聽
하고 宮垣屋室
을 不堊
하며 椽楹
을 不斲
하고 하니이다
原注
帝堯王天下之時에 金銀珠玉을 不以爲飾하고 錦繡文綺를 不以爲衣하며 奇怪珍異之物을 不視於目하고 玩好之器를 不以爲寶하며 淫佚之樂을 不聽於耳하고 宮之墻垣與屋室에 不施堊白之色하며 甍桷椽楹을 不雕斲爲文采하고 茅茨徧滿庭前而不翦除라
甍
은 屋棟
이니 所以承瓦也
요 桷
은 也
니 秦名爲椽
하고 周名爲榱
하고 魯名爲桷
이라
鹿裘禦寒하고 布衣掩形하며 糲粱之飯하고 藜藿之羹이요 不以役作之故로 害民耕織之時하여 削心約志하여 從事乎無爲하니이다
原注
以鹿皮之裘禦冬寒하고 以布衣掩形體하며 粗糲粱米爲飯하고 以藜藿之菜羹而食之라
粱은 穀名이니 似粟米而大하니 河北冀州之地에 有赤粱穀, 白粱穀이 是也라
不以宮室役作之故로 害民耕織之時하여 削心約志하여 從事乎無爲之治라
吏忠正奉法者
는 尊其位
하고 廉潔愛人者
는 厚其祿
하고 民有孝慈者
는 愛敬之
하고 盡力農桑者
는 慰勉之
하고 旌別淑
하여 表其門閭
하니이다
原注
吏有忠正奉法者면 尊崇其爵位하고 有廉潔愛人者면 重厚其俸祿하며 民有孝父母, 慈孤幼者면 則愛之敬之하고 盡力於農畝蠶桑者면 則慰之勉之하며 旌別淑善邪慝之人하여 表其門閭하여 使善者勸而惡者懲也라
平心正節
하여 以法度禁邪僞
하고 所憎者
라도 有功必賞
하고 所愛者
라도 有罪必罰
하며 存養天下鰥寡孤獨
하고 賑
禍亡之家
하니이다
原注
平其心志하고 正其禮節하여 以法度로 禁止姦邪詐僞하고 平日所憎惡者라도 有功必賞하고 平日所親愛者라도 有罪必罰하며 存養天下鰥寡孤獨之人이라
此四者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어늘 文王發政施仁에 必先斯四者라하시니라
故로 萬民富樂하여 而無饑寒之色하여 百姓이 戴其君을 如日月하며 親其君을 如父母하니이다
原注
故로 萬民富足歡樂하여 無飢餓寒凍之色하여 百姓感戴其君을 如日月하고 親愛其君을 如父母라
原注
영허盈虛란 기화氣化의 성盛하고 쇠衰함과 인사人事의 잘하고 잘못함이 만든 것이니, 기화氣化가 성盛하고 인사人事가 다스려지는 것이 영盈이 되고, 기화氣化가 쇠衰하고 인사人事가 잘못되는 것이 허虛가 된다.
“천하天下가 희희熙熙하게 넓고 커서 한 번 차고 한 번 비며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 혼란하니, 이렇게 되는 까닭은 어째서인가?
군주가 어질고 어질지 못함이 똑같지 않아서인가?
原注
천하天下가 희희熙熙하게 넓고 커서 한 번 차고 한 번 비며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 혼란하니, 이와 같이 되는 까닭은 어째서인가?
군주인 자가 어질고 어질지 못함이 같지 않아서인가?
천시天時의 변화에 따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
“군주가 어질지 못하면 나라가 위태롭고 백성들이 혼란하며, 군주가 어질고 성스러우면 나라가 편안하고 백성들이 다스려지니, 화禍와 복福은 군주에게 달려있고 천시天時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原注
군주가 어질지 못하면 국가가 위태롭고 백성들이 소요하고 혼란하며, 군주가 어질고 성스러우면 국가가 편안하고 백성들이 고르게 다스려지니, 화禍와 복福은 군주가 하는 바에 달려있고 천시天時에 달려있지 않다.
이는 인사人事가 아래에서 동動하면 천도天道가 위에서 응함을 말한 것이다.
“옛날의 성군聖君과 현주賢主에 대해서 들을 수 있겠는가?”
“옛날 제요帝堯가 천하天下에 왕王 노릇한 것은 상고시대에 이른바 ‘현군賢君’이라는 것입니다.”
原注
옛날의 성군聖君과 현주賢主에 대해서 들을 수 있겠는가?
옛날 제요帝堯가 천하天下에 왕王 노릇한 것은 상고시대에 이른바 ‘현군賢君’이라는 것이다.
요堯는 제곡帝嚳의 아들이니 성姓이 이기씨伊祈氏이다.
처음 당唐나라의 제후諸侯가 되었다가, 천자天子의 지위에 올라 평양平陽에 도읍하고 나라 이름을 당唐이라 하였으니, 요堯는 그 시호諡號이다.
자신이 직접 천하天下에 군림하는 것을 왕王 노릇한다고 한다.
“제요帝堯가 천하天下에 왕王 노릇할 때에는 금은金銀과 주옥珠玉으로 꾸미지 않고 금수錦繡와 문채 나는 비단옷을 입지 않았으며, 기이하고 괴이한 보물을 보지 않고 보기 좋은 기물을 보물로 여기지 않았으며, 음탕한 음악을 듣지 않고 궁궐의 담과 지붕과 방을 칠하여 꾸미지 않았으며, 지붕 용마루와 서까래와 기둥을 깎아서 다듬지 않고 띠풀과 질려蒺藜(찔레)가 뜰에 가득하였으나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原注
제요帝堯가 천하天下를 다스리기를 어떻게 하였는가?
제요帝堯가 천하天下에 왕王 노릇할 때에는 금은金銀과 주옥珠玉을 가지고 물건을 꾸미지 않았고 금수錦繡와 문채 나는 비단을 가지고 옷을 만들지 않았으며, 기이하고 보배로운 물건을 눈으로 보지 않고 보기 좋은 기물을 보배로 여기지 않았으며, 음탕한 음악을 귀로 듣지 않고 궁궐의 담과 지붕과 방에 백토白土를 칠하지 않았으며, 지붕의 용마루와 서까래와 기둥을 깎아 다듬어서 문채를 만들지 않았고 띠풀과 질려蒺藜가 뜰 앞에 가득하였으나 제거하지 않았다.
맹甍은 지붕의 용마루이니 기와를 받치는 것이요, 각桷은 서까래이니 진秦나라에서는 연椽이라 하고 주周나라에서는 최榱라 하고 노魯나라에서는 각桷이라 하였다.
사슴 갖옷으로 추위를 막고 삼베옷으로 몸을 가리며, 거친 좁쌀로 밥을 지어 먹고 머위와 콩잎으로 국을 끓여 먹었으며, 부역하는 일로 백성들의 밭 갈고 베 짜는 시기를 방해하지 아니하여, 욕심을 줄이고 소원을 축소해서 무위無爲의 정치에 종사從事하였습니다.
原注
사슴 가죽의 갖옷으로 겨울의 추위를 막고 삼베옷으로 몸을 가렸으며, 거친 좁쌀로 밥을 지어 먹고 머위와 콩잎으로 끓인 나물국을 먹었다.
양粱은 곡식 이름으로 좁쌀과 비슷하나 더 크니, 하북河北과 기주冀州 지역에 있는 적량곡赤粱穀과 백량곡白粱穀이 이것이다.
여藜는 풀이름이니, 바로 낙려落藜로 처음 났을 때 먹을 수 있다.
곽藿은 콩 중에 작은 것이요, 또 콩의 잎이라고도 한다.
궁궐을 지어 부역하는 일로 백성들의 밭 갈고 베 짜는 시기를 방해하지 아니하여 욕심을 줄이고 소원을 축소해서 무위無爲의 정치에 종사從事하였다.
관리 중에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법法을 받드는 자는 작위爵位를 높여주고, 청렴결백淸廉潔白하여 인민人民을 사랑하는 자는 녹봉祿俸을 많이 주며, 백성 중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고 공경해주며, 농업과 뽕나무를 가꾸는 일에 힘을 다하는 자는 위로하여 권면하며, 선한 자와 악한 자를 구별하여 그의 문門과 마을에 정표旌表하였습니다.
原注
관리 중에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법을 잘 받드는 자가 있으면 작위를 높여주고, 청렴결백하여 인민을 사랑하는 자가 있으면 녹봉을 많이 주며, 백성 중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고아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자가 있으면 사랑하고 공경해주며, 농사와 밭두둑과 누에치기와 뽕나무를 가꾸는 일에 힘을 다하는 자가 있으면 위로하고 권면하며, 선한 자와 악한 자를 구별하여 그의 문門과 마을에 표시해서, 선한 자를 권면하고 악한 자를 징계하였다.
마음을 화평하게 하고 예절을 바르게 하여 법도로써 간사함과 속임을 금하며, 미워하는 자라도 공功이 있으면 반드시 상賞을 주고, 사랑하는 자라도 죄罪가 있으면 반드시 벌罰을 주며, 천하天下에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독신자를 보살펴 길러주고, 화를 당하고 망한 집안을 넉넉하게 구휼하였습니다.
原注
그(자신의) 심지를 화평하게 하고 예절을 바루어서 법도로써 간사함과 속임을 금지하였으며, 평소 미워하는 자라도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평소 친애하는 자라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내리며, 천하天下에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독신인 사람을 보살펴 길러주었다.
《맹자孟子》에 이르기를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홀아비)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寡(과부)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孤(고아)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독신)이라 하니,
이 네 가지는 천하天下의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데가 없는 자인데, 문왕文王이 훌륭한 정사를 펴고 인정仁政을 베풀 적에 반드시 이 네 사람을 먼저 하셨다.” 하였다.
또 환란을 당해 망한 집안을 구제하고 넉넉하게 길러주었다.
스스로를 봉양함이 매우 박하고 부세賦稅와 요역徭役이 매우 적었습니다.
그러므로 만민萬民들이 부유하고 즐거워하여 굶주리거나 추워하는 기색이 없어서, 백성들이 군주를 떠받들기를 해와 달과 같이 하고 군주를 친애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였습니다.”
原注
자기 몸을 봉양하는 것이 매우 박하고, 백성들에게 부세를 거두고 요역을 시키는 것이 매우 적었다.
그러므로 만민들이 풍족하고 즐거워하여 굶주리거나 추위에 떠는 기색이 없어서 백성들이 감동하여 군주를 떠받들기를 해와 달과 같이 하고 군주를 친애하기를 부모와 같이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