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兵令者는 用兵之禁令也니 取書中兵有常令하여 摘二字하여 以名篇하니라
事必有本이라 故로 王者는 伐暴亂에 本仁義焉이어늘
原注
事必有所本이라 故로 王者征伐暴亂之國에 必本仁義焉者라
荀卿論兵
에 以仁義爲本
이러니 陳
問之
한대 卿曰 仁者
는 愛人故
로 人之害之也
요 義者
는 循禮故
로 惡人之亂之也
라
今戰國諸侯는 則以立威抗敵으로 相圖謀하여 而不能廢兵也라
兵者는 以武爲植하고 以文爲種하여 武爲表하고 文爲裏하니 能審此二者면 知勝敗矣리라
原注
兵者는 以威武爲植하고 以文德爲種하니 謂文德而植威武也라
威武爲表하여 以禦寇攘하고 文德爲裏하여 以撫士衆하니 能審料此二者면 知勝敗之勢矣라
文은 所以視利害, 辨安危요 武는 所以犯強敵, 力攻守也니라
原注
文은 所以審視利害니 有利則進하고 有害則避하며 別安危니 民安則治하고 民危則亂이라
武는 所以勇犯強敵而無所畏하고 效力攻守而無所失也라
專一則勝하고 離散則敗하며 陳以密則固하고 鋒以疏則達하며 卒畏將을 甚於敵者는 勝하고 卒畏敵을 甚於將者는 敗라
所以知勝敗者는 稱將於敵也니 敵與將이 猶權衡焉이라
原注
衆心專一則勝하고 衆心離散則敗하며 布陳以密則固하고 鋒刃以疏則達하며 士卒畏懼將帥를 甚於敵人者는 勝하고 士卒畏懼敵人을 甚於將帥者는 敗라
敵人於將帥에 譬猶權衡焉하니 權은 稱錘也요 衡은 稱桿也라
猶權衡者는 蓋欲稱較其輕重也니 將帥安靜이면 則士卒治하고 將帥暴疾이면 則士卒亂이라
出卒陳兵
에 有常令
하고 行伍疏
에 有常法
하고 先後之次
에 有適宜
하니 常令者
는 非追北襲邑攸用也
라
原注
出卒陳兵에 有一定之令하고 行伍疏密에 有一定之法하고 先後之次序에 有適宜하니 常令者는 非追逐奔北, 襲取城邑所用也라
常陳은 皆向敵호되 有内向하고 有外向하며 有立陳하고 有坐陳하니 夫内向은 所以顧中也요 外向은 所以備外也며 立陳은 所以行也요 坐陳은 所以止也니
坐之兵은 劍斧요 立之兵은 戟弩이며 將亦居中이니라
原注
常陳은 皆要向敵호되 有内向하고 有外向하며 有立陳하고 有坐陳하니 内向者는 所以顧其中也요 外向者는 所以備其外也며 立陳은 所以欲行也요 坐陳은 所以欲止也라
立坐之陳이 要相參其進止요 而將在其中하여 主之라
坐陳之兵이 用劍與斧는 便其擊也요 立陳之兵이 用戟與弩는 欲及遠也니 將亦居其中하여 主之라
善御敵者는 正兵先合而後扼之하니 此는 必勝之術也니라
原注
善能御敵者는 以正兵先合戰而後에 以奇兵扼之하니 此乃必勝之術也라
陳之斧鉞하고 飾之旗章하여 有功必賞하고 犯令必死하여
存亡死生이 在(抱)[枹]之端이니 雖天下有善兵者라도 莫能禦此矣리라
原注
陳設之以斧鉞하고 華飾之以旗章하여 有功者를 必以賞하고 犯令者를 必用死하여
國之存亡과 兵之死生이 在將之(抱)[枹]端이니 若能如此면 雖天下有善用兵者라도 莫能禦此矣라
矢射未交하고 長刃未接에 前譟者를 謂之虛요 後譟者를 謂之實이요 不譟者를 謂之秘니 虛實者는 兵之體也니라
原注
矢射未曾相交하고 長刃未曾相接에 前譟呼者를 謂之虛요 後譟呼者를 謂之實이요 不譟呼者를 謂之秘密其虛實而不外泄也라
原注
병령兵令이란 용병用兵의 금령禁令이니, 편篇 가운데에 ‘병유상령兵有常令’이라는 말을 취하여 이 가운데 두 글자를 따서 편篇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병기는 흉악한 기물이고, 전쟁은 패역悖逆의 덕德이다.
일에는 반드시 근본이 있어야 하므로 왕자王者는 포악하고 혼란한 나라를 정벌할 적에 인의仁義에 근본하였다.
그런데 전국戰國의 제후들은 위엄을 세우고 적에게 항거하는 것을 서로 도모하여 전쟁을 중지하지 못한다.
原注
병기는 흉악한 기물이고, 전쟁은 패역悖逆의 덕德이다.
일은 반드시 근본하는 바가 있어야 하므로 왕자王者는 포악하고 혼란한 나라를 정벌할 적에도 반드시 인의仁義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순경荀卿이 병사兵事를 논할 적에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삼았는데, 진효陳囂가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미워하고, 의義로운 자는 예禮를 따르기 때문에 남의 나라를 혼란시킴을 미워한다.
그러므로 군대는 포악함을 금하고 해로움을 제거하는 것이요, 다투고 빼앗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과 뜻이 같다.
지금 전국戰國의 제후들은 위엄을 세우고 적에게 항거하는 것을 서로 도모하여 전쟁을 중지하지 못한다.
병兵은 무武를 심음으로 삼고 문文을 종자로 삼아서, 무武가 표면이 되고 문文이 이면이 되니, 이 두 가지를 잘 살필 수 있으면 승패를 알 것이다.
原注
병兵이란 위엄과 무용을 심음으로 삼고 문덕文德을 종자로 삼으니, 이는 문덕文德이 있고 위무威武를 세움을 이른다.
위무威武가 표면이 되어서 적의 침략을 막고, 문덕文德이 이면이 되어서 군사들을 어루만지니, 능히 이 두 가지를 잘 살펴 헤아리면 승패의 형세를 알 것이다.
문文은 이해利害를 살피고 안위安危를 분변하는 것이요, 무武는 강한 적을 범하고 공격과 수비를 힘쓰는 것이다.
原注
문文은 이해利害를 살피는 것이니 이로움이 있으면 나아가고 해로움이 있으면 피하며, 안위安危를 분변하는 것이니 백성들이 편안하면 나라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위태로우면 나라가 혼란하다.
무武는 용감하게 강한 적을 범하니 두려워하는 바가 없고, 공격과 수비에 힘을 바쳐 실수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전일專一하면 승리하고 이산離散되면 패하며, 포진한 것이 치밀하면 견고하고 진영을 방어하는 칼날이 엉성하면 적이 공격해오며, 병사들이 자기 장수를 적보다 더 두려워하면 승리하고 병사들이 적을 자기 장수보다 더 두려워하면 패한다.
승패를 아는 것은 자기 장수를 적장과 저울질하는 것이니, 적장과 자기 장수는 저울대와 같다.
장수의 성품이 편안하고 침착하면 안정되고, 포악하고 급하면 혼란하다.
原注
병사들의 마음이 전일專一하면 승리하고 병사들의 마음이 이산離散되면 패하며, 포진한 것이 치밀하면 견고하고 진영을 방어하는 칼날이 엉성하면 적이 공격해오며, 병사들이 자기 장수를 적보다 더 두려워하면 승리하고 병사들이 적을 자기 장수보다 더 두려워하면 패한다.
승패를 잘 헤아리는 것은 우리 장수를 적장과 저울질하는 것이다.
적장과 우리 장수는 비유하면 권형權衡과 같으니, 권權은 저울의 추이고 형衡은 저울의 대이다.
저울추나 저울대와 같다는 것은 그 경중輕重을 저울질하여 비교하고자 하는 것이니, 장수의 성품이 편안하고 침착하면 병사들이 안정되고, 포악하고 급하면 병사들이 혼란하다.
군대를 출동시켜 병력을 진열할 적에 일정한 명령이 있고, 항오行伍의 성글고 빽빽함에 일정한 법칙이 있고, 선후先後의 차례에 마땅함이 있으니, 일정한 명령이라는 것은 패주하는 적을 추격하고 적의 고을을 습격할 적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군대의 앞뒤가 차례를 잃으면 잘못되니, 병사 중에 선후를 혼란시키는 자가 있으면 참형에 처하여야 한다.
原注
‘촉數’은 마땅히 ‘촉促’이 되어야 하니, ‘촉고數罟’의 ‘촉數’과 같으니 빽빽함이다.
군대를 출동시켜 병력을 진열할 적에 일정한 명령이 있고, 항오行伍의 성글고 빽빽함에 일정한 법칙이 있고, 선후의 차례에 마땅함이 있으니, 일정한 명령이란 패하여 달아나는 적을 추격하고 남의 성읍城邑을 기습하여 점령할 적에 쓰는 것이 아니다.
앞뒤의 차례를 잃으면 잘못되니, 선후를 혼란시키는 자는 반드시 참형에 처하여야 한다.
평상시의 진영陣營은 모두 적을 향하는데, 안을 향하는 진영과 밖을 향하는 진영이 있으며 서있는 진영과 앉아있는 진영이 있으니, 안을 향하는 것은 자기 중앙을 돌보기 위한 것이고 밖을 향하는 것은 밖의 적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서있는 것은 행군하기 위한 것이고 앉아있는 것은 멈추어 휴식하기 위한 것이다.
서있는 진영과 앉아있는 진영이 서로 섞여 행군하고 휴식하며, 장수는 그 가운데 자리한다.
앉아있는 군대는 검과 도끼를 잡고, 서있는 군대는 창과 쇠뇌를 잡으며, 장수는 또한 중앙에 자리한다.
原注
평상시의 진영陣營은 모두 적을 향하고 있는데, 안을 향하는 진영과 밖을 향하는 진영이 있으며 서있는 진영과 앉아있는 진영이 있으니, 안을 향하는 것은 자기 중앙을 돌보기 위한 것이고 밖을 향하는 것은 밖의 적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서있는 것은 행군하기 위한 것이고 앉아있는 것은 휴식하기 위한 것이다.
서있는 진영과 앉아있는 진영이 서로 섞여 행군하고 휴식하며, 장수가 그 중앙에서 주관한다.
앉아있는 진영의 병사들이 검과 도끼를 사용함은 공격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요, 서있는 진영의 병사들이 긴 창과 쇠뇌를 사용함은 멀리 미치고자 해서이니, 장수는 그 중앙에 있으면서 주재主宰한다.
적을 잘 제어하는 자는 정병正兵으로 먼저 적을 맞아 싸운 뒤에 막으니, 이것이 필승必勝의 방법이다.
原注
적을 잘 제어하는 자는 정병正兵으로 먼저 맞아 싸운 뒤에 기병奇兵으로 막으니, 이것이 바로 필승하는 방법이다.
부월斧鉞을 진열하고 깃발과 휘장을 아름답게 꾸며서,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내리고 법령을 범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존망存亡과 사생死生이 장수의 북채 끝에 달려있게 하여야 하니, 비록 천하에 용병을 잘하는 자가 있더라도 이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原注
〈형벌하는 도구인〉 부월斧鉞을 진열하고 〈상을 내리는〉 깃발과 휘장을 아름답게 꾸며서, 공이 있는 자는 반드시 상을 내리고 법령을 범한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국가의 존망存亡과 병사들의 사생死生이 장수의 북채 끝에 달려있게 하여야 하니, 만약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비록 천하에 용병을 잘하는 자가 있더라도 이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쏘는 화살이 아직 서로 미치지 않았고 긴 칼날이 아직 서로 접하지 않았는데, 앞에서 떠드는 것을 ‘허세虛勢’라 이르고, 뒤에서 떠드는 것을 ‘실세實勢’라 이르고, 떠들지 않는 것을 ‘비밀스럽다’라고 이르니, 허虛와 실實은 용병用兵의 본체이다.
原注
쏘는 화살이 아직 서로 미치지 않았고 긴 칼날이 아직 서로 접하지 않았는데, 앞에서 떠들고 고함치는 것을 ‘허세虛勢’라 이르고, 뒤에서 떠들고 고함치는 것을 ‘실세實勢’라 이르고, 떠들고 고함치지 않는 것을 ‘허실을 비밀스럽게 하여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다.’고 이른다.
그러므로 허虛와 실實은 용병用兵의 본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