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其心有高也어늘 而實不能及이면 說者爲之擧其過하야 而見其惡而多其不行也니라
注
若所說心以公義高나 而其材實不能及이면 如此者則擧簡私之過하야 見背公之惡하야 以不行私急爲多하야 所以成其高라
○兪樾曰 此兩文相對라 言其意雖甚卑下나 而有所不能已면 則說者必爲之飾其美하고 反若以其不行而少之하야 如此乃見不能已之不足爲病矣라
其意雖甚高尙이나 而有所不能及이면 則說者必爲之擧其過而見其惡하고 反若以其不行而多之하야 如此乃見不能及之不足爲恥矣라
不能已者
는 若犬馬聲色之好是也
라 爲之飾其美
는 若
是也
요
不能及者
는 若堯舜之道仁義之說是也
요 爲之擧其過而見其惡
은 若
是也
라 舊注所說皆未了
라
且此與上文彼有私急也면 必以公義示而強之와 本不相蒙이어늘 舊注必牽合爲說하니 宜其不可通矣라
그 뜻은 높은데 〈재주가〉 실제 미치지 못하면 유세하는 자는 그를 위해 그것의 잘못을 거론하여 그 나쁜 점을 보여서 그것을 행하지 않는 것이 훌륭하다고 격려한다.
注
舊注:만약 유세하는 대상이 마음속으로는 公義를 높게 여기지만 그 재주가 실제 미치지 못하면, 이와 같은 경우 사사로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잘못을 거론하여 公義에 어긋나는 나쁜 점을 보여주어서 사사로이 급하게 여기는 일을 행하지 않는 것을 훌륭하다고 하여 그 높은 뜻을 이루게 해준다.
○兪樾:이 두 글은 서로 대구가 된다. 그 뜻이 비록 매우 비루하지만 그만두지 않는 바가 있으면 유세하는 자는 반드시 그를 위해 그것의 훌륭한 점을 꾸며주고 되레 행하지 않는 것이 하찮다고 하면서 이처럼 한 뒤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 병통이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뜻이 비록 매우 숭고하지만 재주가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으면 유세하는 자는 반드시 그를 위해 그것의 잘못을 거론하여 그 나쁜 점을 보여주고 되레 행하지 않는 것이 훌륭하다고 하면서 이처럼 한 뒤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이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두지 않는 것은 犬馬나 聲色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그를 위해 그 훌륭한 점을 꾸며주는 것은 管子가 이 몇 가지 일은 霸業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 것과 같은 것이며,
미치지 못하는 것은 堯舜의 道와 仁義의 說과 같은 것이고, 그를 위해 그것의 잘못을 거론하여 그 나쁜 점을 보여주는 것은 陳賈가 仁과 智는 周公도 다하지 못하였다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이다. 舊注에서 말한 것은 모두 분명하지 않다.
또 이 글은 윗글의 ‘저 사람이 사사로이 급하게 여기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公義를 내세워 힘쓰게 한다.[彼有私急也 必以公義示而強之]’와 본디 서로 이어지지 않는데 舊注에 기필코 억지로 부합시켜 주장하였으니 마땅히 통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