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편 세 가지 지켜야 할 것
〈三守篇〉은 군주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먼저 지켜야 할 세 가지 정치 원칙을 論述하고, 다음으로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초래하는 危害를 언급하였다.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은, 첫째 신하가 進言한 내용을 누설하지 않아야 하니,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신하의 충성스럽고 정직한 말을 들을 수 없다. 둘째 賞罰에 관한 절대 권력을 독점해야 하니, 이를 지키지 않으면 권위가 떨어지게 된다. 셋째 조정의 정사를 직접 다스려야 하니, 이를 지키지 않으면 大權을 잃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다음으로 군주가 이 원칙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할 경우 당면하는 三劫을 말하였다. 三劫은 姦臣이 군주를 겁박하는 세 가지 수단을 말한다. 첫째 자신의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여 이름만 군주이지 실권이 없어서 신하들로 하여금 다시 군주에게 충성을 하지 못하게 하는 名劫, 둘째 정사를 처리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군주를 겁박하는 事劫, 셋째 자기가 장악하고 있는 刑殺의 권한을 이용하여 군주를 협박하는 刑劫이 그것이다. 이렇게 보면 ‘三守’는 현명한 군주가 되는 길이요, ‘三劫’은 간신이 부리는 술책이니, ‘삼수’를 완벽하게 지키면 ‘三劫’이 그치게 되어 천하에 왕 노릇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