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先愼:乾道本에는 ‘貌情’이 ‘情貌’로 되어 있으니, 아래도 같다. 盧文弨는 “‘情貌’는 도치되었으니, 張本을 따라 ‘貌情’으로 썼다.”라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노문초의 설이 옳다. ‘情貌’로 된 것은 아래 조문의 ‘禮爲情貌也’와 연계되어 잘못된 것이다. ‘貌’는 ‘飾(겉모습)’과 같은 뜻이다. ≪荀子≫ 〈大略篇〉에 “꾸민 겉모습과 마음속의 성실한 쓰임은 서로 표리를 이룬다.[文貌情用相爲表裏]”라고 하였으니, ‘文貌’는 文飾(꾸민 겉모습)이다.
≪禮記≫ 〈月令〉의 疏에 定本을 인용하여, “‘飾’은 容飾이다.”라고 하였으니, ‘容飾’은 곧 용모이다. 아래 글에 “예란 겉으로 모습을 꾸며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禮者外飾之所以諭內也]”라고 하였는데, 속내는 마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니 ‘飾’은 곧 겉모습이다.
≪太平御覽≫ 권542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禮者所以飾貌情也’로 되어 있으니, ‘貌’ 위에 또 ‘飾’자가 있다. 이는 교정자가 ‘飾’자를 旁注로 달아 ‘貌’의 뜻을 해석한 것인데,
책을 간행하는 자가 놓치고 삭제하지 못한 것이고, 또한 ‘飾’과 ‘貌’ 두 글자가 옛날에 통용된 것을 보고 ‘情貌’로 쓴 것은 잘못이므로, 지금 이에 의거하여 순서를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