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 有欲甚이면 則邪心勝이요 邪心勝이면 則事經絶이요 事經絶이면 則禍難生이니라
注
顧廣圻曰 藏本
에 二經字
는 皆作輕
이라 按經
은 當作徑
이라 上文
에 라하야늘 陸行不緣理爲徑
이니 周禮云 楚徑踰者 是也
라
水行不緣理爲絶이니 爾雅云 正絶流曰亂이 是也라 藏本所改는 失之라
先愼曰 經徑二字는 義同이라 易上經釋文과 廣雅釋言에 經은 徑也라하고 釋名에 徑은 經也니 言人之所經由也라하니 二字는 疊訓이라
左僖二十五年傳에 趙衰以壺飱從徑이라하야늘 釋文에 徑은 讀爲經이라하니 是經徑古通用이라
욕심이 심해지면 간사한 마음이 이기고, 간사한 마음이 이기면 일을 이치에 맞게 진행하지 못하고, 일을 이치에 맞게 진행하지 못하면 재앙과 환난이 생긴다.
注
○盧文弨:두 ‘經’자는 張本에 ‘輕’으로 되어 있다.
顧廣圻:藏本에 두 ‘經’자는 모두 ‘輕’으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經’은 ‘徑’이 되어야 한다. 윗글에 ‘必緣理不徑絶也’라 하였는데, 육로를 가면서 이치대로 가지 않는 것이 ‘徑’이니, ≪周禮≫에 “楚나라가 徑路(지름길)를 넘었다.”라고 한 것이 이 예이다.
수로를 가면서 이치대로 가지 않는 것이 ‘絶’이니, ≪爾雅≫에 “물을 가로질러 건너는 것을 ‘亂’이라 한다.”라고 한 것이 이 예이다. 藏本에서 고친 것은 잘못이다.
王先愼:‘經’과 ‘徑’ 두 글자는 뜻이 같다. ≪周易≫ ‘上經’의 ≪釋文≫과 ≪廣雅≫ 〈釋言〉에 “‘經’은 ‘徑’이다.”라고 하였고, ≪釋名≫에 “‘徑’은 ‘經’이니, 사람들이 경유하는 곳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두 글자는 훈이 서로 중첩된다.
≪春秋左氏傳≫ 僖公 25년(B.C.635)에 “趙衰가 壺飱을 가지고 主君이 가는 길을 따라갔다.”라고 하였는데, ≪釋文≫에 “‘徑’은 ‘經’으로 읽는다.”라고 하였으니, 이 ‘經’과 ‘徑’은 옛날에 통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