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 故欲成方圓而隨其規矩면 則萬事之功形矣어늘 而萬物莫不有規矩니 議言之士는 計會規矩也니라 聖人은 盡隨於萬物之規矩라
故曰 不敢爲天下先이라하니라 不敢爲天下先이면 則事無不事하고 功無不功하야 而議必蓋世어든 欲無處大官이라도 其可得乎아 處大官之謂(爲)成事長이니라
注
○王先謙曰 爲字는 衍이라 謂爲는 一也니 謂下에 不當更有爲字라
그러므로 네모와 동그라미를 그리려고 하면서 그림쇠와 곱자를 따르면 모든 일에 효과가 드러날 것인데, 어떤 사물에도 그림쇠나 곱자와 같은 법칙이 없는 경우는 없으니, 계책을 논의하는 사람은 그림쇠나 곱자와 같은 법칙을 잘 헤아려야 한다. 성인은 무슨 일에서나 그림쇠와 곱자를 따른다.
그러므로 ≪老子≫에서 “감히 천하보다 앞서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다. 감히 천하보다 앞서지 않으면 일마다 되지 않는 일이 없고 무슨 공이든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서 의견을 내기만 하면 반드시 세상을 압도하게 되는데, 고관의 지위에 있지 않으려 해도 가능한 일이겠는가. 고관의 지위에 있는 것을 일러 “일을 이루는 우두머리[成事長]”라고 한다.
注
○王先謙:‘爲’자는 연문이다. ‘謂’와 ‘爲’는 같으니, ‘謂’ 아래에 다시 ‘爲’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