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舊本에 持는 譌待요 愛佼는 譌憂反이라 群書治要에 引待作持하고 反作佼하다
王云 待는 當爲持요 憂反은 當爲愛交라 呂氏春秋愼大篇注에 持는 猶守也라하니
言仕者守其祿하고 遊者愛其交는 皆爲己而不爲國家也라 管子明法篇에 曰 小臣이 持祿養交는 不以官爲事라하다
晏子春秋問篇에 曰 士者는 持祿하고 遊者는 養交라한대 養交는 與愛交同意라
今本에 持는 作待하고 愛交는 作憂反하니 則義不可通이라
逸周書大開篇
에 禱無愛玉
이라한대 今本
에 愛譌作憂
하다 隸書
에 交字
는 或作
하니 與反相似而譌
라하다
兪云 王說이 是矣라 然이나 以憂爲愛字之誤는 恐未必然하다 古書에 多言持祿養交하고 尟言持祿愛交者라
且持養二字는 同義하니 荀子勸學篇에 除其害者以持養之라하며 榮辱篇에 以相群居以相持養이라하며
議兵篇에 高爵豐祿以持養之라하며 呂氏春秋長見篇에 申侯伯善持養吾意라하니 竝以持養連文하다
墨子天志篇에 亦云 持養其萬民이라하니 然則此文旣云持祿하니 必云養交요 不當云愛交也라
古同聲通用이어늘 後人不達叚借之旨하여 改其字作憂라 而墨子原文不可復見矣라하다
案 王校是也라 今據正하다 佼는 卽交字通하니 今從治要正하다 管子七臣七主篇에 云 好佼友而行私請이라하고
又明法篇에 云 以黨擧官하면 則民務佼而不求用이라하며
明法解에 云 群臣相推以美名하고 相假以功伐하여 務多其佼而不爲主用이라하니 竝以佼爲交하다
此云 愛佼는 猶管子云好佼務佼也라 韓非子三守篇에 云 群臣持祿養交라하며
荀子臣道篇에 云 偸合苟容以之持祿養交而已耳라하니 諸書竝云 持祿이라하니 與此書同하고 而養交之文은 則與此書微異라
兪校必欲改憂爲恙하여 以傅合之하니 則又求之太深하니 恐未塙이라
注
舊本에 ‘持’는 ‘待’로 잘못되어 있고, ‘愛佼’는 ‘憂反’으로 잘못되어 있다. ≪群書治要≫에서 이 대목을 인용한 곳에 ‘待’는 ‘持’로 되어 있고, ‘反’은 ‘佼’로 되어 있다.
王念孫:‘待’는 마땅히 ‘持’가 되어야 하고, ‘憂反’은 마땅히 ‘愛交’가 되어야 한다. ≪呂氏春秋≫ 〈愼大〉 注에 “持는 守(지키다)와 같다.”라 하였으니,
벼슬살이하는 자들이 자기 祿俸만 지키고, 遊說하는 자들이 자기 패거리만 아끼는 것은 모두 자기를 위한 것이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管子≫ 〈明法〉에 “小臣持祿養交 不以官爲事(小臣이 자기 祿俸만 지키고 자기 패거리만 기르는 것은 官을 일로 삼지 않은 것이다.)”라 하였다.
≪晏子春秋≫ 〈問〉에 “士者持祿 遊者養交(士는 祿俸을 지키고, 遊說하는 자는 패거리를 기른다.)”라 하였는데, ‘養交’는 ‘愛交’와 뜻이 같다.
今本에는 ‘持’가 ‘待’로 되어 있고 ‘愛交’가 ‘憂反’으로 되어 있으니, 뜻이 통하지 않는다.
≪
逸周書≫ 〈
大開〉에 “
禱無愛玉(기도에는 옥을 아끼지 않는다.)”이라 하였는데,
今本에 ‘
愛’가 ‘
憂’로 잘못되어 있다.
隸書로 ‘
交’자는 ‘
’라고도 쓰는데, ‘
反’자와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兪樾:王念孫의 說이 옳다. 그러나 ‘憂’를 ‘愛’의 誤字라고 한 것은 아마도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옛글에 ‘持祿養交’라는 말은 많고 ‘持祿愛交’라는 말은 드물다.
게다가 ‘持’와 ‘養’ 두 글자는 뜻이 같으니, ≪荀子≫ 〈勸學〉에 “除其害者 以持養之(그 해로운 것을 제거하여 그것을 기른다.)”라 하였으며, ≪荀子≫ ≪榮辱≫에 “以相群居 以相持養(서로 모여 살면서 서로 기른다.)”이라 하였으며,
≪荀子≫ ≪議兵≫에 “高爵豐祿 以持養之(爵位를 높여주고 祿俸을 넉넉히 주어 그를 기른다.)”라 하였으며, ≪呂氏春秋≫ 〈長見〉에 “申侯伯善持養吾意(申侯 伯은 나의 뜻을 잘 기른다.)”라 하였으니, 모두 ‘持養’이라고 붙여 썼다.
≪墨子≫ 〈天志〉에 또한 “持養其萬民(온 백성을 기른다.)”이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 글에서 이미 ‘持祿’이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養交’라고 해야지 ‘愛交’라고 해서는 안 된다.
≪墨子≫ 原文에는 아마도 본래 ‘恙交’라고 되어 있었을 것이니, ‘恙’은 곧 ‘養’의 假借字이다.
옛날에는 소리가 같아 通用하였는데, 後人이 叚借하는 뜻을 잘 알지 못하고 ‘恙’자를 ‘憂’자로 고쳤으리라 생각되지만 ≪墨子≫의 原文을 다시 볼 수는 없다.
案:王念孫의 교감이 옳다. 이제 그의 說에 의거하여 바로잡는다. ‘佼’는 곧 ‘交’와 글자를 통용하니, 이제 ≪群書治要≫에 따라 바로잡는다. ≪管子≫ 〈七臣七主〉에 “好佼友而行私請(사람들과 친분 쌓기를 좋아하고 사사롭게 청탁한다.)”이라 하였으며,
또 ≪管子≫ 〈明法〉에 “以黨擧官 則民務佼而不求用(黨을 가지고 官을 천거하면 백성이 교제에만 힘쓰고 등용될 것을 구하지 않는다.)”이라 하였으며,
≪管子≫ 〈明法解〉에 “群臣相推以美名 相假以功伐 務多其佼而不爲主用(群臣이 美名으로 서로를 밀어주고 功伐로 서로를 띄워주어 그 교제를 많게 하는 데 힘쓰고, 그 자신은 임금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이라 하였으니, 모두 ‘佼’를 ‘交’의 뜻으로 썼다.
≪墨子≫의 이곳에서 ‘愛佼’라고 하는 것은 ≪管子≫에서 ‘好佼’와 ‘務佼’라고 말한 것과 같다. ≪韓非子≫ 〈三守〉에 “群臣持祿養交(群臣이 녹봉을 지키고 교유하는 벗을 기른다.)”라 하였으며,
≪荀子≫ 〈臣道〉에 “偸合苟容 以之持祿養交而已耳(구차히 영합하여 이로써 녹봉을 지키고 교유하는 벗을 기를 뿐이다.)”라 하였다. 여러 책에서 모두 ‘持祿’이라 하였으니 이 ≪墨子≫와 같고, ‘養交’라는 글은 이 ≪墨子≫와는 조금 다르다.
兪樾은 교감하여 굳이 ‘憂’를 ‘恙’으로 고쳐 牽強附會하고자 하였으니, 또한 뜻을 너무 깊이 천착한 것이니, 아마도 확실치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