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洪頤煊云 延延은 長也라 支苟는 當是致敬之譌라 詻詻은 與諤諤同이니 言分議者는 皆延延以念久長하며
而致敬者는 又諤諤以盡其誠이니 卽上文所謂上必有詻詻之下也라
兪云 支苟
는 乃䅩
(지구)二字之假音
이니 說文禾部
에 는 䅩
也
라하고
曰 䅩
는 不伸之意
라하니 然則䅩
者詻詻
은 殆謂在下位者
或爲上所淩壓而不得申하여도 亦必詻詻然自伸其意而後已니 上文所謂上必有詻詻之下 是也라
案 洪謂苟爲敬字之譌는 是也나 而以支爲致는 則未塙이라 兪說은 尤誤라
以文義로 推之컨대 支는 疑當爲交니 形近而譌라 經說上篇에 圜은 規寫交也라한대 今本交亦誤支니 是其證이라
敬은 讀爲儆이니 交儆은 謂交相儆戒也라 苟는 卽敬之壞字라
國語楚語에 左史倚相이 見申公子亹하여 曰 唯子 老耄라 故로 欲見以交儆子라한대 韋注에 云 交는 夾也라하다
의견이 갈리어 의논하기를 오래도록 하고 서로 훈계하기를 따지듯이 한다면,
注
洪頤煊:‘延延’은 오래 끈다는 뜻이다. ‘支苟’는 ‘致敬’이 잘못 전사된 것이다. ‘詻詻’은 ‘諤諤(기탄없이 곧은 말 하는 모양)’과 같으니, 議論하는 자들은 모두 신중을 기하여 생각을 오래하고,
공경을 지극히 하는 자들은 기탄없이 곧은 말을 하여 誠心을 다하는 것이니, 곧 윗글에서 말한 “윗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탄없이 곧은 말 하는 아랫사람이 있다.[上必有詻詻之下]”는 것이다.
蘇時學:‘支苟’ 두 글자는 ‘敬’자의 와전인 듯하다.
兪樾:‘
支苟’는 ‘
䅩’ 두 글자의
假音字이다. ≪
說文解字≫ 〈
禾部〉에 “‘
’는 ‘
䅩’이다.”라 하였고,
徐鍇는 “‘
䅩’는 펴지 못한다는 뜻이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
䅩者詻詻’은 아마도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이
혹 윗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억압당하여 뜻을 펴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곧은 말을 하여 자신의 뜻을 말한 후에야 그친다는 뜻이니, 윗글에서 말한 “윗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탄없이 곧은 말 하는 아랫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案:洪頤煊이 ‘苟’를 ‘敬’의 誤字로 본 것은 옳다. 그러나 ‘支’를 ‘致’로 본 것은 명확치 않다. 兪樾의 설은 더욱 잘못된 것이다.
글 뜻으로 미루어보건대 ‘支’는 ‘交’자가 되어야 마땅할 듯하니, 모양이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墨子≫ 〈經說 上〉의 “圜規寫交也”는 今本에 ‘交’가 마찬가지로 ‘支’로 잘못되어 있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敬’은 독음이 ‘儆(경)’이니, ‘交儆’은 서로 경계한다는 뜻이다. ‘苟’는 ‘敬’자의 자획이 훼손된 것이다.
≪國語≫ 〈楚語〉에 “左史 倚相이 申公子 亹를 뵙고 아뢰기를 ‘다만 선생께서 늙어서 정신이 없기 때문에 찾아뵙고서 도와 깨우쳐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唯子老耄 故欲見以交儆子]’라 하였다.”라 하였는데, 韋昭의 注에 “‘交’는 ‘낀다[夾]’는 뜻이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