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 旣曰若法이라도 未知所以行之術이면 則事猶若未成이라
注
王云 曰者는 有之壞字也요 若法은 此法也니 言旣有此法而無術以行之면 則事猶然未成也라
畢以若法爲順法이라하니 失之라 若은 與此同義요 猶若은 卽猶然이라
兪云 王非也라 曰字는 乃云字之誤라 云者有也니 說見辭過篇이라 旣云若法은 卽旣有此法이라
淺人不達云字之義하여 謂是云曰之云은 疑本書皆用曰字이니 此不當用云字라 故로 改云作曰耳라
이미 이 방법이 있더라도 아직 그것을 실행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일이 오히려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注
王念孫:‘曰’자는 ‘有’자가 이지러진 것이고, ‘若法’은 ‘此法’이니, 이미 이 방법이 있더라도 이를 행할 방법이 없다면 일이 오히려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말이다.
畢沅은 ‘若法’을 ‘順法’이라 하였으니 잘못 본 것이다. 〈‘若法’의〉 ‘若’은 ‘此’와 같은 뜻이고, ‘猶若’은 곧 ‘猶然’이다.
兪樾:王念孫의 설은 틀렸다. ‘曰’자는 곧 ‘云’자의 誤字이다. ‘云’은 ‘有’이니 그에 대한 설명은 ≪墨子≫ 〈辭過〉에 보인다. ‘旣云若法’은 곧 ‘旣有此法(이미 이 방법이 있더라도)’이다.
식견이 얕은 사람이 ‘云’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여기에서 ‘云曰’의 ‘云’자는 아마도 이 책에서는 모두 ‘曰’자로 쓰는 것 같으니 여기에도 ‘云’자를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云’자를 ‘曰’자로 바꾸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