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5 德行之厚
가 若禹湯文武
라도 不加得也
요 王公大人
의 骨肉之親
이면 躄瘖聾
이요 暴爲桀紂
라도 不加失也
라
注
說文止部에 云 𣦢은 人不能行也라하고 呂氏春秋盡數篇高注에 云 躄은 不能行也라하니 躄은 卽𣦢之或體라
躄瘖聾은 皆癈疾이니 不宜與暴竝擧라 且荀子非相篇에 稱桀紂長巨姣美하니 則必無此諸疾이라
疑聾下脫一字하고 下暴爲桀紂自爲句라 爲는 又如之誤니 二字艸書相近이라
躄瘖聾은 言其有惡疾하고 暴如桀紂는 言其有惡行也라 又案 聾下에 或脫瞽字라 耕柱篇에 亦云 聾瞽라
덕행의 두터움이 禹‧湯‧文‧武와 같더라도 〈부귀를〉 더 얻을 수 없을 것이고, 〈반면에〉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이라면 그가 앉은뱅이,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이고 포악하기가 桀‧紂와 같더라도 〈부귀를〉 더 잃지는 않을 것이다.
注
≪說文解字≫ 〈止部〉에 “‘𣦢’은 사람이 걷지 못하는 것이다.”라 하고, ≪呂氏春秋≫ 〈盡數〉 高誘의 注에 “‘躄’은 걷지 못하는 것이다.”라 하니, ‘躄’은 곧 ‘𣦢’의 이체자이다.
‘躄‧瘖‧聾’은 모두 癈疾이니 포악함과 함께 거론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게다가 ≪荀子≫ 〈非相〉에서는 桀과 紂를 키 크고 잘생겼다고 묘사하였으니 반드시 이런 질환이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聾’자 아래에 한 자가 빠졌을 것이고 아래의 ‘暴爲桀紂’가 따로 句가 될 것이다. ‘爲’는 또한 ‘如’의 誤字이니, 두 글자는 草書가 서로 비슷하다.
‘躄‧瘖‧聾’은 그 惡疾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고, ‘暴如桀紂’는 그 惡行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또 생각건대 ‘聾’ 아래에는 혹 ‘瞽’자가 빠졌을 것이니, ≪墨子≫ 〈耕柱〉에도 ‘聾瞽’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