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詒讓案 此章所擧江河淮漢嘑池孟諸五湖는 皆周禮職方氏九州川浸澤藪之名이니 此渠孫皇도 亦必雍州大川澤之一이라
以職方攷之컨대 疑當作蒲弦澤하니 卽雍州澤藪之弦蒲也라
鄭注에 云 弦蒲는 在汧이라한대 鄭衆云 弦或爲汧하고 蒲或爲浦라하고
漢書地理志에 云 右扶風汧北에 有蒲谷鄕弦中谷하니 雍州弦蒲藪라 汧水는 出西北하여 入渭라한대
蒲渠字는 竝從水旁하니 因而致誤라 弦은 正字作𢎺이니 亦類孫字라 澤作皇者는 澤從睪聲일새니라
古書에 睪或掍作皐라 史記天官書에 澤字는 作滜하고
左襄十七年傳
에 澤門
이라한대 에 云 澤
은 或作皐
라하니 皆其證也
라
에 云 皐俗作睾
하니 通作皐
라하고 에 又作
하니 與皇字
로 竝絶相似
라 故
로 傳寫譌互矣
라
據漢志컨대 弦卽汧水니 入渭한대 渭復入河라 故西河渭瀆에 可泄此澤之水하며
而蒲谷鄕與弦中谷을 合而名澤이라 故로 弦蒲도 亦可倒稱蒲弦이라
參互審校면 似無疑義라 弦蒲藪는 在今陝西隴州西四十里라
注
詒讓案:이 장에서 거론하는 長江, 黃河, 淮水, 漢水, 嘑池, 孟諸, 五湖는 모두 ≪周禮≫ 〈職方氏〉에 나오는 九州의 川, 浸(저수지), 澤藪(큰 연못)의 이름이니, 이 ‘渠孫皇’ 또한 반드시 雍州의 큰 川澤 중 하나일 것이다.
≪周禮≫ 〈職方氏〉의 내용으로 고증해보건대 아마도 응당 ‘蒲弦澤’이 되어야 하니, 곧 雍州의 큰 연못인 ‘弦蒲’이다.
鄭玄의 注에 “弦蒲는 汧에 있다.”고 했는데, 鄭衆이 “‘弦’은 혹 ‘汧’이고, ‘蒲’는 혹 ‘浦’이다.”라고 하였고,
≪漢書≫ 〈地理志〉에 “右扶風 汧水 북쪽에 蒲谷鄕과 弦中谷이 있는데 雍州의 弦蒲藪이다. 汧水는 西北쪽에서 나와 渭水로 들어간다.”고 하였는데,
‘蒲’와 ‘渠’자는 모두 ‘水’를 부수로 삼으니, 이로 인해 잘못 쓰게 된 것이다. ‘弦’은 正字로 ‘𢎺’으로 쓰는데, 또한 ‘孫’자와 비슷하다. ‘澤’이 ‘皇’으로 되어 있는 것은 ‘澤’이 ‘睪’聲을 따르기 때문이다.
古書에 ‘睪’은 간혹 섞여서 ‘皐’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史記≫ 〈天官書〉에 ‘澤’자는 ‘滜’으로 되어 있고,
≪史記≫ 〈封禪書〉에 ‘澤山’이라 하였는데 ≪史記集解≫에서 徐廣을 인용하면서 “‘澤’은 어떤 本에는 ‘皐’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고,
≪春秋左氏傳≫ 襄公 17년 조에 ‘澤門’이라 하였는데 ≪經典釋文≫에 “‘澤’은 혹 ‘皐’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니, 모두 그 증거이다.
顔元孫의 ≪
干祿字書≫에 “‘
皐’는
俗字로 ‘
睾’로 쓰고 통용하여 ‘
皐’로 쓴다.”라 하였고,
漢나라 〈
孔彪碑〉에 또한 ‘
’로 되어 있으니, ‘
皇’자와 모두 서로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傳寫하면서 와전되어 바뀐 것이다.
≪漢書≫ 〈地理志〉에 의거하면 ‘弦’은 곧 ‘汧水’니 渭水로 들어가는데 이 渭水가 다시 黃河로 들어가기 때문에 西河와 渭瀆에 이 연못의 물을 흘려보낼 수 있으며,
蒲谷鄕과 弦中谷을 합하여 ‘澤’이라 부르기 때문에 ‘弦蒲’ 또한 ‘蒲弦’이라 뒤바꾸어 부를 수 있다.
여러 사실을 서로 참조하여 교감하면 의심스러운 뜻이 없을 듯하다. 弦蒲藪는 지금의 陝西 隴州 서쪽 40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