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云 下助字는 衍이라 唯辯而使助治天明者에 辯은 讀爲徧하니 古徧字는 多作辯하다 天明은 天之明道也라
哀二年左傳
에 曰
이라하니 言所以設此卿士師長者
는 唯徧使助治天道也
라 中篇
에 作維辯使治天均
이라하다
案 王謂下助字衍이라하니 是也라 今據刪하다 辯은 當訓爲分이어늘 王讀爲徧하니 尙未得其義라
左傳哀二年孔疏에 釋天明爲天之明道라하니 卽王說所本이라
虞戴德篇
에 云 法于天明
하여 開施敎于民
이라하고 左昭二十五年傳
에 云 則天之明
이라하니 義竝略同
이라
僞古文書說命에 作惟以亂民하니 疑僞孔讀天明爲天民이라
오직 〈직분을〉 나누어 天明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 것이다.
注
王念孫:아래의 ‘助’는 잘못 들어간 것이다. “唯辯而使助治天明”에서 ‘辯’은 ‘徧(두루)’으로 읽으니, 古字에 ‘徧’자는 대부분 ‘辯’으로 되어 있다. ‘天明’은 하늘의 밝은 道이다.
≪春秋左氏傳≫ 哀公 2년 조에 “二三子順天明(여러분들이 하늘의 밝은 道에 따르고)”이라 하였으니, 이 卿士와 師長을 세우는 것은 오직 두루 하늘의 道를 도와 다스리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이다. ≪墨子≫ 〈尙同 中〉에는 “維辯使治天均(오직 두루 天均을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다.)”으로 되어 있다.
案:王念孫은 아래의 ‘助’가 잘못 들어간 것이라 하였으니, 옳다. 이제 그의 설에 의거하여 삭제한다. ‘辯’은 응당 ‘分’으로 풀이하여야 하는데, 王念孫은 ‘徧’으로 읽었으니, 여전히 그 뜻이 통하지 않는다.
≪春秋左氏傳≫ 哀公 2년 조의 孔穎達 疏에 “天明爲天之明道(天明은 하늘의 밝은 道이다.)”라고 해석하였으니, 곧 王念孫의 說이 이에 뿌리를 둔 것이다.
≪大戴禮記≫ 〈虞戴德〉에 “法于天明 開施敎于民(하늘의 밝음을 본받아, 펼쳐 백성에게 가르침을 베풀다.)”이라 하였으며, ≪春秋左氏傳≫ 昭公 25년 조에 “則天之明”이라 하였으니, 뜻이 모두 대략 같다.
≪僞古文尙書≫ 〈說命〉에는 “惟以亂民”으로 되어 있으니, 아마도 孔安國은 ‘天明’을 ‘天民’으로 읽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