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畢云 王逸注楚辭에 云 傺는 住也니 楚人名住曰傺라하다
王云 傺字는 與上下文으로 義不相屬하니 未詳이라 之時는 當爲不時니 食飮不時는 與糧食不繼로 對文이라
兪云 傺
는 卽際字
니 의 臘正之傺是也
라 昭四年左傳
에 爾未際
라하고
孟子萬章篇에 敢問交際는 何心也오한대 杜預趙岐注에 竝曰 際는 接也라하니
疑墨子原文에 本作糧食不傺니 不傺는 卽不接也라 與中篇所云 糧食輟絶而不繼와 文異義同이로되
後人不達傺字之義하여 據中篇改爲不繼하고 而寫者兩存之하여 遂作不繼傺耳라
양식이 이어지지 않고 음식을 제때에 먹지 못한다.
注
畢沅:≪楚辭≫ 王逸의 注에 “‘傺’는 머무름[住]이니, 楚나라 사람들은 머무르는 것을 일러 ‘傺’라고 한다.”라 하였다.
王念孫:‘傺’자는 앞뒤의 문장과 의미가 이어지지 않으니, 자세히 알 수 없다. ‘之時’는 응당 ‘不時’가 되어야 옳으니, ‘食飮不時’는 ‘糧食不繼’와 對文이다.
兪越:‘傺’는 곧 ‘際’자이니, 〈張遷碑〉의 “臘正之傺(臘月과 正月 사이)”가 이것이다. ≪春秋左氏傳≫ 昭公 4년에 “爾未際(너는 아직 〈大夫들과〉 交際가 없다.)”라 하였고,
≪孟子≫ 〈萬章〉에 “敢問交際何心也(감히 묻건대 交際는 어떠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까?)”라 하였는데, 杜預와 趙岐의 注에 모두 “際는 접함이다.”라 하였다.
아마 ≪墨子≫ 原文에 본래 “糧食不傺”라고 되어 있었을 듯하니, ‘不傺’는 곧 ‘不接(이어지지 않음)’이다. ≪墨子≫ 〈非攻 中〉에서 “糧食輟絶而不繼(양식이 끊긴 채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한 것과 문장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은 것이다.
그런데 後人이 ‘傺’자의 의미를 알지 못해 〈非攻 中〉에 의거하여 〈‘不傺’를〉 ‘不繼’로 고쳤고, 書寫하는 자가 두 글자 모두 보존하여 마침내 ‘不繼傺’가 되고 만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