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畢云 芊䱉二字凡四見하니 疑一鮮字之誤라 鮮은 少也니 言少有不加於溫凊者去之니
卽下篇에 云 諸加費不加于民利者는 聖王弗爲가 是也라 不加는 猶云無益이라
洪云 篇中에 言爲宮室甲盾五兵舟車에 芊䱉字凡四見하니 其文義皆同이라
以中篇言衣服舟楫宮室句로 證之면 芊䱉는 當是則止二字之譌라
則은 譌爲鮮하고 止는 譌爲且한대 傳寫者가 又割裂譌爲芊䱉라
兪云 芊䱉二字凡四見하니 疑當作鮮且라 蓋鮮字左旁之魚가 誤移在且字左旁耳라
且讀爲𪓐하니 鮮且者는 鮮𪓐也라 說文黹部에 𪓐는 合五采鮮色이니 從黹虘聲이라
詩曰 衣裳𪓐𪓐라하니 鮮色謂之𪓐라 故合而言之曰鮮𪓐라 今詩에 作楚楚하니 毛傳曰 楚楚는 鮮明貌라하다
然則鮮𪓐連言은 正古義也라 鮮且不加는 謂徒爲華美而無益於用이라 畢云 不加猶言無益이라하니 是也라
𪓐從虘聲
하고 虘從且聲
이라 故𪓐得以且爲之
라 如
𨖆
가 小篆作䢐
하고 或作徂
라
而詩溱洧篇에 士曰旣且라한대 釋文曰 且는 往也라하니 則卽以且爲之는 是其例矣라
案 兪說이 近是라 公孟篇에 云 楚莊王鮮冠組纓이라하니 芊䱉와 鮮組는 竝鮮𪓐之異文이라
又疑當爲
니 晏子春秋諫下篇
에 云 今君之服駔華
하여 不可以導衆
이라하고 又云 聖人之服
은 中
하여 侻而不駔
라하다
此駔字
는 從魚且聲
하니 舊本竝同
이라 兪正燮
이 謂
은 乃善脫
이요 䱇
은 乃但誤
니 則誤仞爲從旦
하고
注
畢沅:‘芊䱉’ 2자는 모두 네 번 보이니, 의심컨대 모두 ‘鮮’의 오류이다. 鮮은 적음이니,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하는 데 보탬이 없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없앤다는 말이니,
바로 ≪墨子≫ 〈節用 下〉에 “비용만 더해지고 백성의 이로움에 보탬이 없는 모든 것은 聖王이 행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不加’는 ‘無益(보탬이 없다.)’이라 하는 것과 같다.
洪頤煊:이 편(≪墨子≫ 〈節用 上〉)에 宮室과 甲盾과 五兵과 舟車를 만드는 것을 말할 때에 ‘芊䱉’라는 글자가 모두 네 번 보이니, 그 文義가 모두 같다.
≪墨子≫ 〈節用 中〉에서 衣服과 舟楫과 宮室을 말한 句로 증명하면, ‘芊䱉’는 ‘則止’ 2자의 잘못이다.
‘則’은 잘못 변하여 ‘鮮’이 되었고, ‘止’는 잘못 변하여 ‘且’가 되었는데, 傳寫者가 또 찢어 붙여 ‘芊䱉’로 잘못 만들었다.
兪越:‘芊䱉’ 2자는 모두 네 번 보이니, 의심컨대 응당 ‘鮮且’가 되어야 한다. 대개 ‘鮮’자의 左旁의 魚가 잘못 옮겨져 ‘且’자의 左旁에 있는 것일 뿐이다.
‘且’는 ‘𪓐’로 읽으니, ‘鮮且’라는 것은 鮮𪓐이다. ≪說文解字≫ 〈黹部〉에 𪓐는 五采를 합한 고운 색이니, 黹를 따르고 虘(차)로 발음한다.
≪詩經≫ 〈曹風 蜉蝣〉에 “衣裳𪓐𪓐”라 하니 고운 색을 𪓐라 한다. 그러므로 합하여 말해 ‘鮮𪓐’라 한다. 지금 ≪詩經≫에는 ‘楚楚’로 되어 있으니, 〈毛傳〉에서 “楚楚는 鮮明한 모양이다.”라 하였다.
그렇다면 ‘鮮𪓐’를 연이어 말한 것은 바로 古義이다. ‘鮮且不加’는 한갓 華美하기만 하고 쓰임에 無益함을 말한다. 畢沅이 “‘不加’는 ‘無益’이라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으니 옳다.
‘𪓐’는 ‘虘’로 발음하고, ‘虘’는 ‘且’로 발음한다. 그러므로 ‘𪓐’는 ‘且’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籒文의 ‘𨖆’가 小篆에 ‘䢐’로 되어 있고, 혹 ‘徂’로 되어 있다.
≪詩經≫ 〈溱洧〉에 “士曰旣且(남자가 말하기를 이미 다녀왔도다.)”라 하였다. 이에 대해 ≪經傳釋文≫에 “‘且’는 ‘往’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且’로 된 것은 이것이 그 例이다.
案:兪越의 說이 거의 옳다. ≪墨子≫ 〈公孟〉에 “楚莊王鮮冠組纓(楚 莊王이 화려한 冠에 오색실의 끈을 사용하였다.)”이라 하였으니, ‘芊䱉’와 ‘鮮組’는 모두 ‘鮮𪓐’의 異文이다.
또 의심컨대, 응당 ‘華駔’가 되어야 하니, ≪晏子春秋≫ 〈諫下〉에 “今君之服駔華 不可以導衆(지금 임금이 화려한 옷을 입어 백성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서는 안 된다.)”이라 하였고, 또 이르기를 “聖人之服 中 侻而不駔(聖人의 옷은 법도에 맞아서 簡易하면서 화려하지 않다.)”라 하였다.
이 ‘駔’자는 魚변에 且로 발음하니 舊本에도 모두 같다. 兪正燮이 이르기를 “‘羊’은 바로 ‘善’이 탈락된 것이다. ‘䱇’은 바로 ‘但’의 잘못이니, 오인하여 ‘旦’을 따르게 되었다.
또 ‘羊’을 앞으로 붙여 句를 떼었으니, 모두 오류이다.”라고 하였다.
蘇時學:혹 ‘鮮有’ 2자로 되어 있는 곳도 있으니, 또한 잘못된 것이다.